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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3
  • 부문 : 복지실천상
  • 소속(직위) : 이든아이빌 취사원
  • 수상자(단체) : 노명자


소외된 아이들의 영원한 어머니

 

 

영아원 앞 마당에서 이소영 원장. 이든아이빌 아이들과 함께한 노명자 씨(왼쪽 두번째)

 

노명자(60) 씨는 1973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화성영아원(현 이든아이빌)에 보육교사로 입사하면서 소외된 아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영아원에는 6명의 보육교사가 6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시설이 워낙 열악해 겨울이면 연탄불로 목욕물을 일일이 데워 사용했으며, 아이들이 목욕할 물도 모자라는 판에 따뜻한 물로 하는 빨래는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의 머리를 제대로 다듬어 주기 위해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였다. 특히 아이들 방의 난방을 위해 매일 연탄 70여 장을 관리해야 했는데, 한번은 연탄가스 중독으로 혼수상태가 되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하였다.

 

취사원은 아이들과 직원의 전체 식사를 담당하며 부엌살림을 책임지는 중요한 직책이었다. 그러나 매일 식단에 맞춰 장을 보고, 연탄불로 조리를 하며, 밑반찬은 물론 김치며 장류를 직접 담가야 하는 등 일이 고되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자주 그만두었다. 이에 지금은 고인이 된 유영숙 시설장은 평소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일하던 노명자 씨를 1990년 취사원으로 임명하였다.

 

노명자 씨는 1975년 결혼하고 1남1녀를 두었지만, 취사원으로서 하루 종일 음식조리와 연탄불 관리에 신경을 써야해 식당에 딸린 작은 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기도 하였다. 또한 명절에는 영아원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정작 자신의 가족과는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자신의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이 늘 미안한 마음으로 남아있다.

 

우연일까? 그녀의 시어머니(문복례 · 85)도 노명자 씨가 근무하기 전 이곳에서 근무했고, 1989년 제1회 아산사회복지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며느리도 딸과 같다면 ‘부전자전(父傳子傳)’이란 말에 빗대어 ‘모전여전(母傳女傳)’아닐까 싶다. 영아원에서의 생활을 자신에게 주어진 천직으로 여기며 40년을 성실하게 살아온 그녀에게 후배들은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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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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