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3
- 부문 : 재능나눔상
- 소속(직위) : 경주
- 수상자(단체) : 문화연대 하늘호
“하늘호(昊), 음악으로 사랑을 나누다”
“그저 음악이 좋았고, 함께 나누고 싶었다. 지금까지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쉼 없이 달려왔다. 13년 전 불과 관객 30명과 함께 했던 첫 공연. 이제는 매주 500여명의 소중한 팬이 우리를 항상 응원한다. 때론 지치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 팬들과 함께 할 것이다.”
2001년 이정훈, 김기범, 이순석 씨는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작은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제대로 된 무대는 없었지만, 그저 노래를 들어 주는 이가 있으면 그걸로 족했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하늘처럼 맑고 깨끗한 그들의 마음을 누군가는 알아주고 함께 하리라는 걸 믿었으니까. 그리고 이제는 정말 많은 사람이 ‘하늘호’의 이름으로 뭉쳤다.
따뜻한 커피와 팝콘을 제공하는 사람,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을 만들어 주는 사람, 음향과 조명, 사진촬영을 해주는 사람. 더욱 놀라운 건 이 사람들 모두가 자원봉사자라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하늘호 공연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공연이 되었다. 매년 4월 첫 공연부터 10월 마지막 공연까지 그들은 하나가 되었다. 엄마 손을 잡고 나와 모금함에 사랑을 담는 아이의 고사리 손에서, 매주 열렬히 하늘호를 외치는 가족들에게서, 하늘호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게스트 공연에서 그들이 왜 이곳에서 노래하는지 확실히 알게 된다.
그동안 그들의 작은 사랑 나눔으로 많은 이들이 웃었다. 그 웃음소리에 더욱 행복해지고 힘이 났다. 이제 세 살 된 수진이네 집 낡은 장판과 벽지가 새 옷으로 갈아입었고, 전기장판 하나로 홀로 추운 겨울을 지내던 김씨 할머니는 연탄보일러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새 교복을 받은 용규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핀다. 언젠가 마지막 무대에서 마지막 노래를 하는 그날까지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