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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3
  • 부문 : 효행가족상
  • 소속(직위) : 제주
  • 수상자(단체) : 김영자


“지금처럼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뇌종중으로 쓰러진 남편을 대시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는 김영자 씨와 집안에서 며느리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친구같은 시어머니.

 

1976년 24세 였던 김영자(61) 씨는 홀어머니를 모시며 빵집을 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였다. 1남2녀를 낳고 오순도순 살고 있던 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1992년 뇌졸중으로 남편에게 마비증세가 나타났다. 김영자 씨는 남편의 빵집을 정리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기 시작했다.
김영자 씨는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낮에는 폐지를 팔고, 주말엔 호떡을 팔며 남편의 병원비와 생계를 책임졌다. 1997년 남편은 2차 뇌졸중 발병으로 뇌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남편은 한쪽을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이 되었다.

한 가정의 가장, 며느리, 엄마로서의 역할을 모두 하기 위해서는 24시간도 부족했다. 결혼하면서부터 함께 살아온 시어머니는 김영자 씨가 일을 나간 후에는 남편의 보호자로, 집에 있을 때에는 시어머니가 아닌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면서 지냈다고 한다.

매년 제사를 아홉 번이나 지내야 하는 종가집이지만, 한 번도 불평을 내색한 적이 없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목욕탕에 갈 정도로 격의 없이 지내고 있다. 이런 며느리를 시어머니는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얼마전 김영자 씨 환갑잔치 때였다. 남편은 삐뚤삐뚤하게 쓴 손편지를 준비해 읽었다. “여보 나 같이 우유부단한 남편 만나서 온갖 집안일혼자 해결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았소. 여보 그동안 수고가 많았구려. 사랑해요. 파이팅 영자 씨!” 김영자 씨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가족모임이 어느새 눈물바다가 되었다.
어려운 형편에도 가장으로서, 아내와 며느리, 엄마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낸 김영자 씨의 소원은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지금처럼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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