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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3
  • 부문 : 다문화가정상
  • 소속(직위) : 강원 화천
  • 수상자(단체) : 부티화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어리 며느리

12명 대가족의 맏며느리이자, 마을 이주여성들의 리더로 다문화가정 화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부티화 씨(오른쪽 첫번째)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화천읍에서도 30분 이상 차를 타고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마을, 부티화(33) 씨는 이곳에 살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인근 농촌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12명 대가족이 사는 집의 큰며느리이다. 2003년 지금의 큰시누이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한국의 큰며느리는 담당하는 몫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시집와 아이 둘을 낳고, 7년간 중풍으로 고생한 시아버지의 대소변을 받으며 남편의 농사일을 도왔다. 2012년 사망한 시아버지는 혼자 식사도 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주사기로 우유와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 한시도 곁을 떠날 수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5년 전부터 시어머니는 치매와 관절손상으로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그녀는 불평 한 마디 없이 자신의 몫을 다했다.

부티화 씨가 시집온 뒤 집안 농사도 제법 규모가 커졌다. 1,100여 평에 이르는 토마토 농사를 지으며, 70여 두의 한우를 기르고 있다. 교육 여건이 좋지 않은 산골이지만, 자신의 아이 둘(10, 8)과 함께 두 명의 조카(11, 8) 교육까지 책임지고 있다. 3년 전에는 막내 시동생을 베트남 고향 집의 먼 친척뻘인 동생과 결혼시켰다.

부티화 씨는 사교력도 좋고, 우리말도 잘해 이 마을 12명의 베트남 주부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문화적인 충돌로 이들 가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중재하며 베트남 주부들의 대변인 역할도 도맡아 하고 있다.
마을 이장은 “그 집 큰며느리는 우리말도 빨리 깨우쳐서 주민들과 쉽게 친해졌어요. 특히 우리 마을 인근에서 일하고 있는 20여 명의 베트남 근로자들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부티화 씨가 해결사로 나서 일을 원만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이웃 마을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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