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3
- 부문 : 다문화가정상
- 소속(직위) : 국제대학교 전임강사
- 수상자(단체) : 전정숙
“모두에게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가족여행을 떠난 전정숙 씨(왼쪽 두번째) 부부
베트남에서 사범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중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던 전정숙(38) 씨. 한국인과 결혼한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2002년 연애결혼을 하였다.
결혼 당시 그녀가 아는 한국어라고는 ‘엄마’가 유일했다. 시어머니 봉양과 가족간 의사소통 등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남편과 시아주버니, 시누이의 배려가 아니었으면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살림과 육아를 하며 틈틈이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하고, 컴퓨터와 미용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그녀는 2005년 12월 안성경찰서 요청으로 통역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베트남 이주여성 등의 억울한 사연을 접하게 되었다. 이는 그녀의 삶에 전환점이 되었다.
자신이 한국에서 겪었던 고충과 문제를 다른 이주여성은 당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를 위해 2008년 평택대학교에 편입해 공부를 시작하였다. 2010년 대학 졸업 이후에는 사회복지학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2012년 경기도 평택 국제대학교의 외국인 전임강사로 채용되어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최초로 대학교수가 되었다.
대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눈 코 뜰 새 없는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2005년 부터 해오던 전화상담과 통역은 지금도 쉬지 않고 있다. 가정폭력 신고전화에 새벽 2시도 마다 않고 통역지원을 나가고, 이혼한 다문화가정의 재결합을 위해 전남무안까지 다녀오는 등 힘든 활동이지만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 무엇보다 그녀의 사회활동을 이해하고, 운전기사를 자처하는 남편의 지원이 큰 힘이되고 있다.
전정숙 씨는 “이민자, 다문화가정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보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며 살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선 배움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합니다” 라며, 결혼 이주 여성들이 우리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금의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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