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2
- 부문 : 아산상
- 소속(직위)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 수상자(단체) :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상담은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1995년 고등학교 1학년이던 김대현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176cm에 65㎏. 성적이 우수하고, 서울시장배 수영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수영을 잘하며, 농구실력도 좋아 친구들 사이에서‘마이클 대현’이라 불리던 아이였다.
그 아이가 그해 6월 8일, 자신이 살던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선배 남학생 5명의 집요한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결과였다.
건강한 모범생이었던 열여섯 살 아들을 학교폭력으로부터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을 출범하게 만들었다.
“옷이 찢기고, 안경이 망가지거나, 이곳저곳 상처가 생겨서 집에 올 때 누가 그랬냐고 물으면 아들은 길 가다 깡패한테 맞았다고 했어요.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인지 몰랐습니다. 아들을 잃고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려보았지만, 전문가도 없었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 없더군요.
우리 아들처럼 학교폭력을 겪는 아이들에게 답답한 마음을 상담해주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길을 가르쳐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청예단을 만들었습니다. 청예단은 아이들과 부모들의 전화를 받고,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힘을 주며, 눈물을 닦아 주고, 억울함을 풀어 주는 일을 하고자 했습니다.”
1974년부터 대기업에 근무하며 중역까지 올라갔던 대현 군의 아버지 김종기(65) 씨는 아들이 사망한 그해 11월 1일, 사재 1억 원을 출연해 청예단을 만들어 이사장에 취임했다.
지난 17년 동안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 상담과 위기개입 활동을 펼쳐온 청예단은 부산ㆍ인천ㆍ대구ㆍ광주 등 전국에 12개 지부를 만들었고, 서울시립 노원청소년수련관 등 4개 청소년시설을 위탁운영 중이며, 총 262명이 근무하고 있을 정도로 조직을 키웠다.
청예단을 대표하는 이사장은 초대 김종기 씨에 이어 임웅균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원 교수,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 박철원 에스텍시스템 회장이 맡았으며, 2012년 10월 이사회의 요청으로 설립자인 김종기씨가 제5대 이사장에 다시 취임했다.
청예단의 적극적인 활동은 1997년‘청소년보호법’제정과 2004년‘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제정에까지 힘을 실었다.
청예단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2009년 국내 청소년단체로는 유일하게 유엔 경제사회이 사회의 특별지위를 획득한 것이다. 이로써 청예단은 유엔 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고, 공고안에 대해 결의할 수 있게 되었다.
청예단의 주된 활동은 전문 상담원을 통한 피해자와 가해자의 심리 지원, 해결방법 조언, 화해, 조정, 개입 등으로 2011년까지의 상담 사례는 총 26만 건이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ㆍ교사 225만 명을 교육하였고, 전문가 프로그램을 통해 상담사 등 4,600여 명을 교육시켰으며,‘ 청소년지킴이운동’등571회의캠페인을개최했다.
아울러 100여 권의 학교폭력 연구서를 발간했으며, 청예단에서 운영하는 대현장학재단을 통해 950명의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청예단은 2012년부터 국제협력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라오스에 행복도서관을 건립해 주었고, 라오스 해외봉사단을 운영하면서 현지마을 일손 돕기, 아동ㆍ청소년 대상 평화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담은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면 꽃 같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청예단은 전문상담원을 집중 양성해 학교폭력 사례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피해 학생들이 혹시라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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