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2
- 부문 : 복지실천상
- 소속(직위) : 기독성심원 간호조무사
- 수상자(단체) : 김선자
제2의 마더 테레사를 꿈꾸며
“나는 철따라 옷을 해 입지 못해도 그들에겐 꼭 고운 옷 한 벌 입혀주고 싶었습니다. 내 입에는 하나 덜 들어가더라도 그들의 입에 맛난 음식 하나 더 넣어주는 기쁨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살아온 날의 절반 가까이인 31년 동안 기독성심원에서 근무한 김선자(70) 씨에게는 언제나 시설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정신장애인들이 우선이었다. 1981년, 다니던 교회의 담임목사 소개로 기독성심원에 입사하여 조리원으로 근무를 시작한 김선자 씨는 정신의학에 관한 전문지식은 없었지만 조리시간 외에는 생활인들을 향한 남다른 관심과 사랑으로 그들의 증상을 관찰하고 생활지원 서비스를 전개하여 입사 4년 만에 생활지도원으로 업무가 변경되었다.
그 이후에도 생활인들에게 더욱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욕으로 야간시간을 이용하여 간호조무사 학원에 등록,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시설의 정신장애인을 돕기 위한 전문성 확보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입사 10년 만에 간호조무사로 근무하게 되었다.
김선자 씨는 인력이 부족해 24시간 상주 근무하는 등 지금처럼 가용할 만한 의료인력을 지원받지 못했던 1991년부터 전문 인력이 확충된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20여 년간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장기화된 병력과 약물복용 등으로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생활인들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간호하며 일상생활 지원업무를 유지해 올 수 있었던 힘은 생활인들에 대한 그녀의 사랑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는 정신요양시설의 소망인 생활인들의 건강증진으로 실현되고 있다.
무연고 생활인들의 가족이 되어 명절마다 고운 옷 한 벌씩을 선물해 주거나, 직접 만든 식혜와 약식을 입에 넣어 주면서 정신장애인들에게 가족의 따뜻한 정을 전해 주는 김선자 씨는 후배 복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만일 당신에게 100명을 먹여 살릴 능력이 없다면, 단 한 사람만이라도 좋으니 베푸십시오”라는 마더 테레사의 고백이 가슴을 울렸다는 김선자 씨에게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엄하게 여기고 아낌없이 사랑했던 마더 테레사의 향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