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좌측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5
  • 부문 : 복지실천상
  • 소속(직위) : 부송종합사회복지관 부장
  • 수상자(단체) : 공미정

발로 뛰며 지역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복지를 설계한다

 

 

공미정(45) 씨는 2003년 전북 익산시 부송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한 뒤 22 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고락을 함께해 왔다. 그사이 늦은 밤까지 복지관에 남아 공부하던 아이들은 어엿한 성인이 되었고, 마을에는 상부상조의 문화가 자리 잡았다. 부지런히 한 사람씩 만나서 묻고 살피며 변화를 이끌어낸 덕이다.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지키는 ‘부엉이 교실’ 선생님

 

1993년 익산시 부송동에 영구임대단지가 들어서며 부송종합사회복지관도 함께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섰지만, 한동안 이곳은 지역에서 가장 소외된 곳 중 하나였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방과 후 갈 곳이 없었고, 위험에 노출되기 쉬웠다.

 

2003년 입사한 공미정 씨는 먼저 복지관에 ‘부엉이 교실’을 만들고 아이들을 밤 9시까지 보살폈다.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2005년 어린이복지문화센터를 조성하여 실내 놀이터, 영상관, 컴퓨터실 등을 마련하고, 2008년에는 ‘부송작은도서관’도 열었다. 토요일에는 ‘놀토’ 프로그램을 기획해 소풍을 떠났다. 복지관을 아이들이 ‘머무는 곳’에서 ‘자라는 곳’으로 바꾼 것이다.

“부엉이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던 학생이 커서 아이를 안고 찾아와요. ‘선생님, 아직 여기 계시네요’라며 안부를 묻고, ‘그때 소풍이 아직도 기억나요’ 하고 웃지요.”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만든다

 

세월이 흐르며 단지의 세대 구성도 달라졌다.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떠나고, 자녀가 있는 가구는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이사했다. 공미정 씨는 주민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2013년 동료들과 함께 1,612세대 전수조사를 실시해 가구 특성, 경제 상황, 심리·정서, 생활 만족도 등을 분석해 보고서로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위기가구 11세대, 집중사례 182세대, 일반사례 434세대 등 총 627세대의 취약계층을 새로 발굴했다. 전수조사로 발굴한 가구에는 민간단체와 연계한 경제·의료·교육·주거 지원을 연결했다.

 

“주민을 알기 위해선 발품을 팔고 자주 찾아뵙는 수밖에 없어요. 평일 낮에는 봉사자와, 낮에 뵙기 어려운 주민은 저녁과 주말에 주민과 함께 방문했죠. 힘들었지만 성과가 분명했어요. 직접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얼굴을 알리고, 복지관 활동도 자연스럽게 소개할 수 있었으니까요.”

 

주민 간 교류도 더 활발해졌다. 현재 단지 안에는 ‘부송마을행복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신규 입주민 환영과 정보 안내, 단지 내 장터 등을 챙기고 있다. 단지 내 벽화도 봉사자와 지역 주민들이 직접 그렸다. 공미정 씨는 “주민들 사이에 ‘마을을 우리 손으로 잘 가꿔보자’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요즘 일할 맛 난다”라고 말한다.

 

<청소년 금융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는 공미정씨>

 

 

오래 믿고 돕는 꾸준함으로

 

현재 공미정 씨는 노인과 장애인의 활동 지원에 힘쓰고 있다. 어르신들 에게는 등굣길 교통안전, 단지 내 환경 정비, 폐건전지 수거 캠페인을 맡긴다. 빨래가 어려운 가구를 돕는 무료 빨래방에도 일자리 참여 어르신이 함께한다. 장애인은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대한 반찬 배달과 안부 확인을 맡는다. 복지관 또한 지역의 든든한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2020년 에는 호남권 유일의 사회적 고립가구 고독사 예방 지원사업을 추진하며 2023년까지 운영하였다. 2024년부터는 복지관 최초로 ‘아동학대 종료 가정 재학대 예방 사업’의 슈퍼바이저를 맡고 있다. 공미정 씨는 익산시 지역사회보장실무협의체 위원, 드림스타트 아동복지기관협의체 운영위원 등으로도 활동한다.

 

공미정 씨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오래 믿고 돕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우리 일은 몸과 마음을 다 쏟아도 변화가 바로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어떤 사례는 최소 3년은 지켜봐야 하고요. 그래도 열 사람 중 한 사람만 바뀌어도, 혹은 지금보다 악화되지 않기만 해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서로 다독여요. 어려운 분들에게는 ‘어려울 때 언제든 손 내밀 수 있는 사람이 있다’라는 믿음만 있어도 살아갈 용기가 생기니까요.”

 

먼저 다가가 묻고, 끝까지 곁을 지키는 공미정 씨의 꾸준함은 지역사회를 더욱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집중호우 피해지역 긴급구호물품 전달식에서

직원들과 함께한 공미정 씨(앞줄 오른쪽 세 번째)>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