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5
- 부문 : 복지실천상
- 소속(직위) : 성모의마을 과장
- 수상자(단체) : 추현진
장애인 가족과 함께 꿈꾸는 보통의 하루
충남 논산시 성모의마을은 단순한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이 아니다. 이곳은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꿈꾸고, 꿈을 키우는 곳이다. 추현진(44) 씨는 지난 25년 동안 ‘가족’의 마음으로 그들의 꿈과 삶의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채우는 ‘가족’
추현진 씨는 성모의마을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을 ‘가족’이라 부른다. 2000년 생활재활교사로 이곳에 첫발을 디딘 후 현장을 지켜왔기에 가족이 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럽다.
“중증장애인들은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어려움이 있어 코끝이나 입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컴퓨터 사용 시 보조기구를 활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맛있는 간식이 있으면 ‘빨리 와’ 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간식을 슬며시 쥐어주기도 합니다. 좋은 것을 앞에 두고 먼저 떠올리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가족이라는 증거 아니겠어요?”
한 가족이라는 믿음은 추현진 씨의 추진력이 됐다. 그는 중증장애인을 위해 2005년부터 외부 공모 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그 결과 이용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차량, 컴퓨터, 물리 치료 장비, 세탁기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장애인의 외출 기회를 확대하고, 스포츠, 여가 및 학습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단체 생활이지만 가끔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장애인을 위해 시설 안에 소규모 개인 공간도 만들어 마음껏 노래를 듣고 편하게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장애인이 감내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한계를 넘어 사람이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 결과다.
“장애인의 외출과 여가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 되어야 해요. 장애인도 미용실이나 영화관, 음식점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스며들어야죠. 그래야 장애인도 지역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중증장애인과 대화하는 추현진 씨>
중증장애인을 위한 밴드 ‘자아도취’
추현진 씨는 2006년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밴드 ‘자아도취’를 결성했다. 중증장애인을 위해 연주 방식을 새로 설계해 결성한 밴드다.
“당시 공모 사업에 지원했을 때, 심사위원이 ‘이 사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하셨어요. 우리 장애인 대다수가 뇌병변 장애로 복합 적인 장애를 동반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 적이 없어 판단할 수 없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해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도 큰 도전이었어요.”
추현진 씨는 장애인의 가능성을 먼저 살폈다. 팔 움직임이 제한된 장애인에게는 작은 동작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 전자드럼, 손 사용이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목걸이 하모니카를 맡겼다. 기타와 신디사이저는 2인 1조로 나눠 한 명은 코드, 다른 한 명은 멜로디를 담당했다. 이런 방식으로 한 해 7곡을 완주했고, 도내 거주시설 예능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받았다. 그 과정에서 얻은 성취감은 ‘자아도취’라는 밴드 이름처럼 자기 확신으로 남았다.
꿈꾸는 데에는 한계가 없다는 믿음
추현진 씨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살려 2022년부터 인권강사 자격을 취득하고 소규모 거주시설의 인권침해 예방교육에 참여했다. 또한 사회복지현장실습 교육을 통해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2024년에는 지역 대학에서 특강을 하며 사회복지 실천가로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의 목표는 ‘시설 안의 보호’에 머물지 않는다. 장애인의 개별욕구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참여를 확대하며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2014년부터 현재까지 7명의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자립하여 생활하고 있다.
추현진 씨는 중증장애인에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가능한 방식으로 바꾸는 도전을 꾸준히 이어왔다. 나아가 장애인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여, 중증장애인들의 삶에 행복한 순간이 하나 하나 더해지는 것이 추현진 씨의 바람이자 목표이다.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을 하고 있는 추현진 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