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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5
  • 부문 : 효행ㆍ가족상
  • 소속(직위) : 경기 고양
  • 수상자(단체) : 김종남

가족의 건강은 행복의 다른 말

 

 

2000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김종남(51) 씨는 서울 강서소방서, 마포소방서를 거쳐 지금은 서울시119특수구조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인 그는 십수년 째 아픈 가족을 돌보는 든든한 아들이자 남편, 그리고 아빠다.

 

 

극한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소방관

 

김종남 씨는 군 전역 후 소방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2000년도에 소방공무원의 꿈을 이루었다. 현재 김종남 씨가 근무하는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은 이름 그대로 특수재난 현장의 구조와 구난 활동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곳에서 그는 특수차 운전과 차량 관리, 출동, 구조를 병행하고 있다.

 

“소방관은 특별한 직업이에요. 월급을 받으면서 시민들에게 칭찬받고, 또 고맙다는 인사를 듣는 건 공무원 중에 소방관이 유일한 것 같아요. 소방관이 된 건 제 인생에서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26년 동안 경험할 수 있는 업무는 모두 해봤다. 쿠팡 물류창고 화재, 장위 재개발지구 매몰자 구조, 강남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가평 홍수 실종자 수색 등 힘들고 위험한 현장 경험도 셀 수 없을 정도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2017년 소방의 날 유공 소방청장 표창, 2020년 이달의 일꾼 서울시장 표창을 비롯해 2022년에는 S-OIL 올해의 영웅소방대원 중 1인으로 선정됐다.

 

<가족과 함께한 김종남 씨(오른쪽 첫 번째)>

 

 

아픈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버팀목

 

김종남 씨는 소방관의 역할에 충실함과 동시에 가족들의 병간호에도 오랫동안 정성을 쏟았다. 김종남 씨의 아버지는 2012년 간암 선고를 받았다. 처음에는 간경화로 병원에 갔는데, 갑자기 악화되어 2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의 병원 동행과 간병은 김종남 씨가 도맡았다.

 

당시 어머니는 파킨슨병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아버지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머니는 20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아왔다. 몸이 굳는 희귀질환으로 현재로서는 완치 방법이 없다.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2013년에는 유방암 진단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아내는 위암 진단을 받았다. 가족의 곁을 지키는 일은 오로지 김종남 씨의 몫이었다. 아내는 다행히 완치가 됐지만 지금 돌이켜 봐도 가슴이 내려앉는 순간이다.

 

어머니는 약물치료와 수술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시도했지만 건강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힘이 없어서 양치질을 잘 못하고, 움직이지 못해 체력이 약해졌다.

 

“소방공무원 특성상 교대근무라 비번인 평일에 병원에 모시고 갈 시간을 낼 수 있었어요. 일반 회사원이었다면 힘들었을 텐데 천만 다행이죠. 하루를 꼬박 근무 하고 쉬어야 하는 날에 아픈 가족을 돌보는 생활 패턴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그를 일으키는 힘

 

가족들의 투병생활에는 항상 김종남 씨가 있다. 그가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인 터라 무게감이 막중하다.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겹치나’ 싶어 몸과 마음도 무척 힘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무감각했어요. 그러다 혼자 있을 때 힘든 감정이 확 오더라고요. 넘길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면 견디겠는데, 마치 두꺼운 벽에 탁 막힌 느낌이었어요. ‘이래서 사람들이 무너지는구나’ 생각이 들 만큼 위기였어요.”

 

가족에 대한 고민으로 막막했던 순간, 결국 그를 일으켜 세운 것 역시 가족이었다. 김종남 씨는 자신이 무너지면 모두가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에 버티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 부딪히기로 마음먹 으니 오히려 평화로워졌다. 그리고 소소한 것으로부터 힘을 얻는 지혜를 얻었다. 아침에 일어나 본 아들의 미소와 아내의 다정한 말, 조용한 시간에 창밖 나무를 보며 사색하는 순간이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어느 정점을 넘어서니 돈은 전혀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아프면 다 소용 없잖아요. 아들에게도 자주 말합니 다. ‘아빠는 다른 것 없이 우리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요. 행복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죠. 그게 전부입니다.”

 

<두 아들과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김종남 씨(오른쪽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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