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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5
  • 부문 : 효행ㆍ가족상
  • 소속(직위) : 울산
  • 수상자(단체) : 우연옥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

 

 

우연옥(68) 씨는 올해 103세인 시어머니를 41년째 보살피고 있다. 연로한 시어머니를 돌보고, 집안에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은 그가 무엇보다 우선으로 여기는 일과다. “시어머님이 건강한 것도, 가족이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다는 것도 모두 복”이라는 말에 사랑이 가득하다.

 

 

사랑은 표현할수록 자라나는 것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연옥 씨에게 농촌생활은 먼 세상 이야기였다. 결혼상대를 소개 받아도 농촌이라면 관심을 돌렸다. 그러던 중 외숙모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9남매 중 차남인 남편은 농촌에서의 삶을 좋아했고, 타지에 있는 장남을 대신해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그렇게 결혼과 동시에 도시 에서 시골로 환경이 바뀌었다. 게다가 애정 표현을 많이 하던 친정과 달리 무뚝뚝한 성향의 시댁 가족들과 지내는 시집살이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밝고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오히려 시댁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저는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모르면 배우고, 어려운 상황이라면 제가 바꿔버리면 되지요. 그리고 저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편하게 생각하고 늘 먼저 표현해요. 어머님이나 남편은 아직도 표현을 어려워 하지만 오래 함께 하다 보니 이제 말하지 않아도 알죠. 모든 게 참 달랐는데, 돌이켜 보면 우리는 만날 인연이었나 봐요.”

 

결혼하면서 큰살림을 맡아 대식구를 건사한 덕에 우연옥 씨는 일솜씨가 좋다. 무엇보다 가족과 이웃을 챙기는 것을 기쁨으로 여긴다. 농번기와 행사 철에는 이웃들을 위한 새참을 준비하고,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자리도 자주 마련한다.

 

<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한 우연옥 씨>

 

 

가족을 위해 기꺼이 애써온 일생

 

우연옥 씨는 가족을 챙기는 중에도 주말에는 마을 주민들과 건물 바닥의 마감재 시공 등을 하며 집안 생계를 도왔다. 그리고 마을 부녀회장, 의용소방대 여성 대원, 여성명예파출소장, 농협 주부대학 1기 졸업, 밭두렁 주부축구단 등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이 편안한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시어머니 곁을 지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 마음은 6년 전 남편이 갑작스럽게 쓰러져 심장 수술을 받았을 때 더욱 확고해졌다. “정말 아찔했죠. 어머님도 눈물로 밤을 지새우셨고요. 중환자실에 열흘 간 입원한 남편을 돌보면서 앞으로 더 잘하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명절이면 시댁 9남매와 그 자녀들까지 우연옥 씨의 집으로 모인다. 가족들 챙기느라 부산의 친정 나들이는 미루기가 다반사다. 그럼에도 우연옥 씨는 ‘식구가 많아 서로 도울 수 있다’며 시어머니의 젊은 날을 생각하면 자신의 일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어머님의 시어머님이 83세에 돌아가셨는데, 그때까지 어른들을 극진히 모셨다고 들었어요. 대단하시죠.”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

 

몇 해 전 시어머니가 백수를 맞이했을 때는 마을 잔치가 열렸다. 마을 사람들이 경로당에 축하 자리를 마련했고, 가족들도 모여 시어머니의 백수를 축하했다.

 

“시어머니께서 백수를 누리신 게 며느리 덕분이라며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런 인사를 들으면 오히려 제가 감동을 받아요. 어머님이 건강하신 것도 복, 제가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것도 복이죠.”

 

요즘 시어머니는 매일 아침 9시 마을회관을 방문한다. 가는 길은 우연옥 씨와 남편이 차로 모시고, 오후 귀가 시에는 우연옥 씨와 함께 걷는 것이 일과이다.

 

“작년부터 병원에 다니셨지만 최근까지 밭일을 하셨을 만큼 건강하세요. 80세 때 마을 최고 높은 산에서 나물을 캐오신 분이라니까요. 저는 평소 ‘건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안아드리죠.”

 

힘든 날도 있었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마음을 편하게 하니 어느새 41년이 지났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 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아는 우연옥 씨의 하루는 오늘도 사랑으로 채워진다.

 

<가족들과 함께한 우연옥 씨(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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