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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1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김종일 이사장
  • 수상자(단체) : 키니스장난감

장난감에게 새 생명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니스장난감(Kinis toyclinic)이 고장 난 장난감을 고치는 수리점이자 새 생명을 부여하는 장난감 병원으로 자리한지 올해로 십 년째다. 지난 2011년 인하공업전문대학 금속공학과 교수였던 김종일(75) 씨가 사비 3천만 원을 들여 동료 교수, 대학 동기와 함께 문을 연 것이 그 시작이었다.

 

‘키니스(Kinis)’란 ‘어린이(Kid)’와 ‘노인(Silver)’의 합성어로 장난감을 매개로 함께 어울리는 세대 간의 공존을 의미한다. 키드에서 ‘ki’를 가져오고 실버의 ‘si’는 글자 순서를 바꾼 다음, 둘 사이에 연결고리인 ‘n(and)’을 넣어 단어를 완성했다.

 

키니스장난감의 운영방침은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장난감 수리는 자발적인 봉사활동으로 진행되며, 수리비용 역시 받지 않는다. 자원봉사자들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마음가짐으로 정성을 다해 장난감을 수리하기에 서로 간의 호칭을 ‘박사’라고 부른다. 다만 6개월 동안 꾸준히 활동한 경우에만 이 호칭을 부여한다. 장난감 역시 실제 병원에 가듯이 예약을 하고, 치료를 받은 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다.

 

전국 곳곳 콩순이, 카봇 모두 모여라

 

“전국에 장난감 없는 아이가 없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고장 난 장난감을 수리하고 나누면서 모든 아이들이 장난감과 함께 건강히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키니스장난감은 인천 주안점과 서구점, 수원점 3곳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결실은 많은 이들의 진심이 모여 일군 성과다. 인천 주안점은 후원자들의 기부금과 인천시설관리공단의 사무실 무상 임차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천 서구점은 인천 서구청과 3년간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하여 2020년 7월 문을 열었다. 수원점은 자전거 판매점을 하는 자원봉사자가 매장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운영되고 있다.

 

키니스장난감의 자원봉사자는 총 15명으로, 수원점은 상주 1인이 담당하고 그 외 지점은 14명의 자원봉사자가 교대로 시간을 정해 일하고 있다.

 

 

<키니스장난감 주안점 내부 전경>

 

동심과 감사로 커가는 키니스장난감

 

가장 먼저 설립된 인천 주안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문과 택배 접수를 통해 장난감 수리를 의뢰받는다. 장난감을 맡기기 전에는 먼저 네이버 카페에 고장 난 장난감 사진과 의뢰서를 올려 수리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전국 각지의 장난감이 모여드는데, 매일 5~6명의 자원봉사자가 하루 평균 열 개 정도의 장난감을 고치고 있다.

 

“복잡한 회로가 연결된 장난감은 아무리 노력해도 고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이럴 때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실망할 아이들의 모습이 환히 보이니 정말 미안하죠.”

 

장난감을 치료하는 ‘박사’들은 장난감을 고치는 일만큼이나 아이와 부모의 마음을 살피는 데도 정성을 다하고 있다. 새 생명을 얻은 장난감을 전하면서 그 또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도 몇 개 더 챙겨 보내곤 한다.

 

<고장난 장난감을 수리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저희들에게 가장 큰 힘은 바로 따뜻한 말 한마디죠. 고장 난 장난감과 함께 택배 안에 사탕을 넣어 보내주는 분들도 계시고요, 장난감을 잘 고쳐줘 고맙다고 카페에 감사 인사를 남겨주시는 분들

도 많으세요.”

 

자원봉사자 원덕희(63) 씨는 나이 들어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고맙다는 인사말까지 받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키니스장난감 자원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고장 난 장난감 출장 수리도 담당한다. 육아종합지원센터, 아동보육시설과 같이 대량의 장난감 수리가 필요한 곳에 직접 찾아가 장난감을 치료하고, 외부에서 기증 받은 장난감을 나누고 돌아온다. 장난감을 매개로 봉사와 사랑의 릴레이가 계속되는 것이다.

 

한편, 키니스장난감은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장난감 수리교육 과정을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은 재취업에 성공하기도 하고 키니스장난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활력 넘치는 노후를 만들어가고 있다.

 

키니스장난감에서 봉사하는 15명의 박사들은 장난감을 받아들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오늘도 환하게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그들의 진심으로 수리된 장난감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새 생명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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