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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1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한국희망집짓기운동본부 본부장
  • 수상자(단체) : 김문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내미는 따뜻한 손길

 

 

김문규(62) 씨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친구이자 힘든 업무를 해결해야 할 때 믿고 맡기는 동료 같은 사람이다.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에서는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김문규 씨를 떠올린다. 그에게 연락만 하면 문제가 일사천리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에 적합한 봉사 인력을 배치하고 필요한 자원을 연계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봉사 현장에 어김없이 함께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문규 씨의 봉사활동은 그의 사교적인 성격에서 비롯되었다. 평소 지인들과의 모임이 잦았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허전함이 채워지지 않았다.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1994년 지인 7명과 동심회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도에 위치한 발달장애인 생활시설 애덕의집을 한 달에 한 번 방문해 식사와 허드렛일을 도왔다. 이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그는 1997년 유니텔 봉사동아리에 가입해 장애인시설에서도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급식봉사 준비를 하고 있는 김문규 씨(왼쪽)>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은 봉사의 매력

 

봉사활동에 재미를 붙이자 여기저기 발을 넓혔고 2002년 행복뭉치봉사단에 가입해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생활시설인 행복이가득한집에서 식사, 목욕, 청소 등을 도왔다. 당시 이곳에는 32명의 중증장애인이 생활하고 있었는데, 개발 제한구역 안에 컨테이너 건물 형태로 살고 있어서 철거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2007년 행복이가득한집 신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봉사단체가 연합해 ‘행가네사랑의집짓기운동본부’가 창립되었고 김문규 씨는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바자회와 모금활동을 통해 1억 원의 기금이 마련되어 2009년 행복이가득한집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새롭게 완성될 수 있었다. 행가네사랑의집짓기운동본부는 2008년 ‘한국희망집짓기운동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곳에는 행복뭉치봉사단을 포함한 14개 봉사단 600여 명이 소속되어 있다. 봉사단원들은 식사와 목욕지원, 집수리, 도배, 문화공연, 노력봉사 등으로 분야를 나누어 6개 사회복지시설에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문규 씨는 한국희망집짓기운동본부의 본부장이자 대표로 도움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에 특화된 자원봉사단을 파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정 조율부터 사전 준비, 최종 점검까지 그는 봉사활동의 모든 일들을 꼼꼼하게 챙긴다.

 

“봉사활동에도 전문 분야가 있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분야 전문가를 배치하며 함께 활동하는 거죠.”

 

김문규 씨는 봉사활동 연합체의 대표를 맡으면서 두 가지 원칙을 지키고 있다. 하나는 정확한 인력을 알맞게 배치하는 ‘적재적소’이고 또 하나는 자신이 먼저 나서는 ‘솔선수범’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다 보면 아무리 좋은 일을 하더라도 오해와 불만이 쌓이기 마련인데 원칙을 분명하게 지킨 덕분에 한국희망집짓기운동본부는 지금까지 설립 당시의 취지를 올곧게 이어오고 있다.

 

<봉사단 회원들과 함께 한 김문규 씨(앞줄 왼쪽 세 번째)>

 

누군가가 시켰다면 포기했을 일, 스스로 신나서 한 일

 

“봉사활동에 거창한 사명을 가지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저에게는 그저 삼시세끼 같은 거예요. 몸에 밴 습관 같은 일이죠. 누가 시켜서 했다면 지금까지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스스로 신이 나서 했습니다. 지금도 신이 나서 하고 있고요.”

 

김문규 씨는 주중에는 항공운수를 지원하는 회사 업무와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주말에는 봉사활동으로 쉴 틈 없는 일주일을 보낸다. 봉사를 하는 것이 행복하고, 가만히 있으면 흐지부지 되고 말기 때문에 무조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로 직접 방문하는 봉사활동이 조심스러워진 요즘 그는 새로운 대안을 찾았다. 사회복지시설에 방역업체의 전문 관리를 연계하는가 하면 도시락 배달, 연탄 배달 등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일상이 회복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조금 더 많아질 것이라 기대가 크다는 김문규 씨. 그의 바람대로 코로나19의 위협이 사라져 더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현장을 누빌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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