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좌측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21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아라요양병원 원장
  • 수상자(단체) : 이유근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제주 모슬포에서 태어난 이유근(78) 씨는 어린 시절 제주의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보며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의대 진학을 위해 뭍으로 떠났고 그곳에 정착해 대학교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당시 척박한 제주의 의료 환경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다시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자신의 힘이 닿는 데까지 제주 사람들에게 조금 더 나은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싶었다.

 

1979년 제주로 돌아온 이유근 씨는 방사선과 의원을 개원했다. 제주에서 그와 같은 경력을 갖춘 방사선과 전문의를 만나기 어려웠던 터라 환자들이 끊임없이 몰려왔고, 이유근 씨는 서귀포지역 의사들에게 무료특강을 하며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이후 뜻을 같이 하는 의사들과 1983년 제주 최초의 종합병원인 제주한국병원을 설립했고,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1996년 제주한마음병원을 설립했다.

 

제주에 부족한 의료기관과 의료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던 그는 제주도 요양병원의 열악한 환경을 알게 된 후 2016년 아라요양병원을 개원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사회로부터 받은 것

 

이유근 씨는 전남대 의대 재학 시절 무의촌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 활동에 참여했고, 한양대병원 전공의 시절에도 무의촌 봉사활동을 하며 감사장을 받았다. 군의관으로 있을 때에도 틈틈이 산간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보건 향상에 힘썼다. 제주한마음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직원들 급여의 1%를 사회기금으로 적립하면서 병원에서도 같은 액수를 기금으로 기탁해 장학 사업을 진행했다.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돌봐 온 그간의 삶에 대해 명확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라는 지족자부(知足者富)를 마음속에 새기고 활동했을 뿐이다.

 

<자원봉사자 양성교육 수강생들과 함께(앞줄 가운데)>

 

그에게 봉사란 대단한 결심에서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응당 자신이 해야 할일을 하는 것이다.

 

“사회에서 받은 만큼 사회로 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순간부터 저의 오늘은 제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얻은 것이니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지역 의료·교육·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다

 

이유근 씨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인 동려야간학교에서 1984년부터 후원을 담당해왔다.

 

2002년에는 건물 신축 추진위원장을 맡았는데, 그의 장남이 기금 마련의 일환으로 MBC의 예능 프로그램 <퀴즈가 좋다>에 출연해 1등을 하고 상금 전액을 건축비로 기부하기도 했다. 이유근 씨는 지금까지도 동려야간학교 고문으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일들을 도맡아 이끌고 있다.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이 지역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신념 아래 이유근 씨는 2007년 휴먼 르네상스 아카데미를 개설하기도 했다. 제주에 거주 중인 대학교 2·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8시간씩 진행되는 1년 과정 프로그램이다.

 

<동려야간학교 후원활동 중인 이유근 씨(오른쪽 세 번째)>

 

인문학을 비롯해 경제 및 경영 강좌, 봉사활동 80시간 등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총 360여 명이 수료했다. 아카데미 운영에는 연간 5천만 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지만, 이유근 씨를 중심으로 한 여러 명의 후원자들과 제주대학교의 도움으로 매해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유근 씨는 2000년부터 4년간 제주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고, 2016년부터 4년 동안은 제주도자원봉사센터의 센터장을 맡으며 지역사회 봉사활동 활성화에도 힘썼다.

 

의료와 교육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에 있어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2005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에 담아온 故(고) 김영갑 작가의 후원회를 설립해 회장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제주 출신 관악기 연주자들이 199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행사의 이모저모를 돕고 있다.

 

“랄프 에머슨의 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항상 되뇌곤 합니다. ‘많이 그리고 자주 웃는 것, 현명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애정을 받는 것’ 등 한 구절 한 구절 읊으면서 이렇게 살고 있나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