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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7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박준영변호사법률사무소 대표
  • 수상자(단체) : 박준영

인간답게 대해준 사람

 

 

대학을 중퇴하고 5년의 준비 끝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박준영(43) 변호사는 남들이 말하는 윤택한 삶을 바랐고,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앞만 보고 달리던 중 받게 된 편지 한 통, 살인사건의 누명을 쓴 억울한 아이들의 하소연은 가난에 힘겨워 방황했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했고, 이들의 진실을 알아가면서 당초의 바람과는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1심법원에서 대법원까지 유죄를 판결한 사건, 법원의 결정을 뒤집고 억울하게 옥살이 한 사람의 누명을 벗기는 재심 신청은 적당히 준비해서는 불가능하다.
전주지방법원에서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사건의 재심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심문 기일이 한창이던 2016년 초여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삼례 3인조가 17년 만에 법원에서 검사의 신문을 받기 하루 전날이었다.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이들이 검사 앞에서 침착하고 조리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오랜 무료 변호로 파산 위기에 몰린 박 변호사에겐 여러 명이 재판을 준비할 수 있는 숙소를 구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재판이 열리는 다음날 오전,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법원으로 출발하자는 지인의 제안을 박 변호사가 만류했다. 바쁘니 컵라면으로 대충 때우자고 했다. 먼 곳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준비한 재판. 박 변호사의 의뢰인 삼례 3인조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삼례 3인조 중 한 명이 더듬으며 말했다. 


“저희는…진짜…고맙죠…. 우리…인간답게…대해준…사람은…… 박 변호사님이…처음이에요.”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의 3인조는 지난해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수원역 노숙 소녀 살인사건,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 사건도 박준영 변호사의 재심 변호로 억울함을 벗을 수 있었다.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포기한 사람들의 편에서 이들을 인간답게 대해준 사람, 오늘도 박준영 변호사는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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