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7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김성태 대표
- 수상자(단체) : 사랑의 밥차
"한 끼를 대접해도 정성을 담고 싶었다."
사랑의 밥차는 어느 날 갑자기 천명을 깨달았다거나 세상에 크게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단체가 아니다. 1998년 봉사활동을 하는 지인의 요청으로 노인들에게 대접할 전복죽을 만들어 현장을 방문했던 채성태(50) 대표는 음식을 데울 기구가 없어 식은 죽을 드셔야 했던 노인들을 보고 자신의 안일함을 자책했다.
할 것이면 제대로 하고 싶었다. 한 끼를 대접하더라도 정성이 담긴 따듯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다. 이 마음이 구체화 된 것이 즉석에서 조리한 따듯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이동식 주방, 사랑의 밥차다. 사랑의 밥차는 그렇게 시작됐다.
정성이 담긴 한 끼에 대한 채성태 대표의 기준은 명확했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먹는 식사가 아닌 요리를 대접하고 싶었다. 요리를 드시는 분들이 원하는 요리를 사전에 확인하고 그에 맞게 재료를 준비하다보니 채성태 대표 혼자의 힘으로는 사랑의 밥차를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지인들에게 한 명 한 명 도와 달라는 전화를 돌렸고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뜻에 동참해줬다. 얼떨결에 참여했던 그 지인들이 이제는 더 성심성의껏 사랑의 밥차에 동참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사랑의 밥차는 봉사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2006년에는 캄보디아를 방문해 유실된 수많은 지뢰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의수와 의족을 전달하고 집짓기 및 문화공연을 진행했다. 2007년부터는 혼혈인과 장애인들을 이끌고 히말라야 등반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총 4대가 운영 중인 사랑의 밥차는 전국을 돌며 1대당 연간 50회, 평균 200여 명의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착한 척하다 보니 착해졌다.” 채성태 대표가 종종 하는말이다. 사랑의 밥차 임원진들은 봉사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큰 뜻을 품고 해야 하거나 결기가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봉사에 참여하면서 사랑과 양보, 배려의 의미를 체득하게 된 사랑의 밥차 운영진은 모두가 이 말에 공감한다. 누구나 할 수 있고 하면서 느끼는 것도 배우는 것도 많은 것이 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