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6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숭실대학교 음악원 교수
- 수상자(단체) : 배재영
예술을 통한 나눔과 봉사
“내가 가진 재능이 누군가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연주자들의 삶에 커다란 축복입니다.”
1992년 겨울, 서울 정동의 한 연주홀에서 자그마한 음악회가 열렸다. 10여 명의 청소년 플루티스트들이 열심히 플룻 연주를 하자 그에 대한 즉흥적인 화답으로 음악회에 초청된 중증장애인들이 노래를 불렀다. 예상치 못했던 노랫소리, 또렷하게 들리지는 않았으나 그들의 진심어린 목소리는 어린 연주자들과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배재영(56) 교수가 음악 전공 학생들에게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가르치고자 시작한 음악회, <사랑의 플룻 콘서트>는 올해 25주년을 맞이하였다.
한 해도 변함없이 악보 구입, 편곡, 음악회 프로그램 선정, 국내외 전문 플루티스트 섭외, 포스터 디자인, 연습실 및 연주홀 대관 등 모든 준비과정에 배재영 교수의 마음과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를 거듭하며 외연을 확대해 현재까지 9천여 명의 장애인을 초청해 음악을 나누고 있다.
배재영 교수의 활동은 장애인 초청 음악회를 통한 문화 나눔에 멈추지 않고, 음악을 전공하는 장애 학생들의 음악 지도를 통해 한층 더 깊고 넓어지고 있다.
특히 음악을 전공하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위한 교수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전문 연주자와 음대 학생이 멘토로 참여하는 새로운 교수법을 연구·개발하고, 이들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주고자 ‘작은 신의 아이들’을 창단해 매년 2~3회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화된 활동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단법인 서울나눔뮤직그룹’을 설립하고, 산하단체로 시각장애 연주자를 위한 무대와 점자악보 제작 및 보급을 꿈꾸는 ‘미라클아이즈’ , 국내 최고 연주자들의 실내악 그룹 ‘서울뮤직그룹 챔버’를 만들어 음악을 통한 나눔을 실천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