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6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바우네밴드 대표
- 수상자(단체) : 한경희
행복을 연주하는 바우네밴드
“불러만 주시면 전국 어디든 달려갑니다”
한경희(58) 씨는 ‘바우네밴드’라는 가족밴드를 결성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료공연을 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지만, 어려운 가정 사정으로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했다.
성인이 되어 경찰관으로 근무하며 부인을 만났고, 부단한 노력으로 경정까지 진급하였다. 1남 1녀의 자녀를 두었으나 아들은 희귀병에 걸려 지체, 청각, 지적장애 등 1급 장애를 가지게 되었고 40번이 넘는 수술을 통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
설상가상으로 한경희 씨까지 간암 판정을 받아 경찰을 퇴직하게 된다. 병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로 유서를 준비했으나 책임질 가족을 생각하며, 간이식을 두 번 받아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때부터 한경희 씨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색소폰을 배워 아내와 아들에게 가르쳤고, 가족과 바우네밴드를 결성하여 노인복지관, 장애인시설 등에 무료 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일상생활보다 봉사가 우선이 되어버렸지만 소외 되고 아픈 이들을 위해 공연을 할수록 행복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처음 색소폰 연주만 진행하던 단조로운 공연에는 가요 메들리, 레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레퍼토리가가 추가되었다. 이에 더해 부부는 웃음치료까지 배웠으며 틈틈이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판소리도 배우고 있다.
한경희 씨는 아직도 공연 도중 시간을 맞추어 약을 먹어야 하지만, 공연을 하면 할수록 열정은 배가 된다고 한다.
바우네밴드를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고, 찾지 않아도 먼저 연락하여 어르신들께 달려간다.
“수술 후유증으로 말을 잃었던 어르신이 새타령을 따라 불렀을 때, 가슴이 벅차 함께 울었습니다.”시련을 딛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한경희 씨는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공연을 통해 행복 바이러스를 구석구석 전하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