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4
- 부문 : 효행ㆍ가족상
- 소속(직위) : 대구 중구
- 수상자(단체) : 최춘혜
“어머니,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경북 안동에서 2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평범하게 지내던 최춘혜(36) 씨는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난 날부터 호감을 가졌고, 얼마 안 돼 시부모께 인사를 드렸다.
최춘혜 씨는 지금도 시부모를 처음 만난 날을 잊을 수 없다. 시부모 두 분은 어릴 때 폭발사고와 홍역으로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인이었고, 시모가 안마사로 일해 벌어오는 돈이 유일한 수입으로 집안 형편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부모는 매사에 감사하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최춘혜 씨를 딸처럼 아껴주는 시모의 자상한 마음에 점점 호감을 갖게 되었다.
친정과 주변에서는 모두 결혼을 만류했지만, 장애보다는 시부모에게 받은 자상함과 배려의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춘혜 씨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하지만 스무 살 어린 나이에 시각장애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매사에 시부모의 눈이 되어 하나하나 설명하며 봉양해야 했고, 가사와 육아를 도맡아 잠깐의 개인시간도 갖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모와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하며 힘든 순간을 견딜 수 있었다.
그동안 남편은 취직해 시각장애인 이동차량 운전기사가 되었고,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최춘혜 씨는 2004년 세상을 떠난 시부를 생전에 제대로 모시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고 아쉽다. 그래서 시모를 모시는 데 더욱 정성을 다하고 있지만, 시모의 당뇨와 고혈압이 걱정이다.
“항상 저를 예쁘게 봐주시는 어머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어머님의 두 눈이 되고자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요. 부족하더라도 지금처럼 웃으면서 행복하게 제 옆에 오랫동안 계셔 주세요”라며 최춘혜 씨는 수줍게 시모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