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4
- 부문 : 효행ㆍ가족상
- 소속(직위) : 경북 청송
- 수상자(단체) : 임성자
“가족이 있어 행복합니다”
임성자(61) 씨는 2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나 18세에 청송군 시량리 골짜기로 시집을 왔다. 시집을 와보니 시부모와 시숙, 생후 3개월 된 질녀가 함께 살고 있었고 가정형편은 넉넉하지 않았다. 시숙은 정신이상증세가 있어 이웃과 가족을 위협하기도 했으며, 이혼한 상태로 어린 딸이 있었다.
임성자 씨는 힘든 가정을 일으켜보고자 열심히 농사를 지었으나 남편의 노름으로 생계는 더욱 힘들어졌다. 삶이 너무 힘들어 가출도 생각했지만, 연로한 시부모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시숙이 눈에 밟혀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남편이 노름을 그만두고 열심히 농사를 지어 빚도 갚고 살림살이도 나아지는 듯했다. 그러나 시련이 또 찾아왔다. 큰아들 내외가 이혼을 하고 어린 손자와 손녀를 임성자 씨가 돌봐야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11년 남편이 경운기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들의 실직과 이혼,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으로 임성자 씨는 우울증을 앓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남아있는 가족들을 생각해 기운을 냈다.
임성자 씨는 현재 시어머니와 시숙, 손자와 손녀까지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96세 시어머니의 식사 수발을 위해 늘 옆에 있어야 한다. 76세의 시숙도 정신이상 증세로 손가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손자와 손녀도 돌봐야 하는 바쁜 생활이지만 2013년까지 마을 부녀회장을 맡아오면서 마을 어른들까지 자신의 부모처럼 공경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임성자 씨는 가족들이 곁에 있기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바르고 건강하게 자란 손자와 손녀에게는 고맙기만 하다. 앞으로도 시어머니와 시숙과 오랫동안 살면서 행복한 가정을 지키는 것이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