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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이사장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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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제35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 등록일 : 2023.11.24

아산재단, 제35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

 

 

‘아산상’ 소외 근로자와 이주민 지원한 가톨릭근로자회관 등 6개 부문 15명 시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1월 23일(목) 서울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제35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48년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하며 복지증진에 기여한 가톨릭근로자회관(대표 이관홍 신부)이 아산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산상 상금은 3억 원입니다.

 

의료봉사상은 지난 22년간 베트남의 호찌민 인근 농촌지역에서 소외된 주민의 질병치료와 고엽제 피해 장애아동의 재활 등에 헌신한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 원장(남, 62세)이 수상했습니다. 사회봉사상은 학교와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20년 동안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운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 대표(여, 55세)가 수상했습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 원입니다.

 

이외에도 아산재단은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2명에게 각각 상금 2천만 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5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 4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아산상을 수상한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 1932~2004)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 설립됐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해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아오다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기관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습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지난 48년간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료봉사상을 수상한 우석정 원장은 2001년부터 베트남의 소외지역에서 인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석정 원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흉부외과 전문의로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도 추가로 취득했습니다.

 

우 원장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베트남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료를 시작하였으며, 2006년에는 호찌민시 인근 농촌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해 연간 3만 6천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고엽제 피해 장애아동들의 재활 등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한 이정아 대표는 2003년 경기도 부천에서 결손가정의 미취학 아동들을 돌보기 시작해 활동 영역을 소외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밥차, 식당, 자립형 생활관, 버스형 청소년센터 등으로 확대했습니다.

 

이 대표는 거리의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어주고 고민거리를 나누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지역사회와 시민 중심으로 활동이 계속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네트워크, 협동조합 등의 설립과 운영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분들이 우리 곁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희망을 느낄 수 있다”면서 “재단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5회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다들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산상을 수상하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의 이관홍 대표신부님, 의료봉사상의 우석정 원장님, 사회봉사상의 이정아 대표님,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을 받으시는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병규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님들, 운영위원회의 김명자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복지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생소하던 1977년에 저희 선친께서는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뜻에서 아산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재단이 설립된 1977년에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천 달러 수준으로서 사회 곳곳에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선친께서는 ‘어려운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 그리고 차별 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어려운 분들에 대한 인간의 예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저희 재단은 지난 46년 간 아버님의 뜻을 이어 여러 복지사업을 하는 한편으로,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봉사하시는 분들과 함께 하기 위해 1989년부터 아산상을 시상해왔습니다.

 

오늘 수상하신 분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기 위해 힘써 오신 분들이십니다. 잠시 후 동영상을 통해 보시겠지만, 제가 오늘 수상자들의 업적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산상을 수상하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은 48년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근로자와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을 지원해 왔습니다.

 

1970년대 대구 · 경북지역에 노동집약적 경공업이 시작되면서 저임금 근로자의 문제가 대두되었을 때, 오스트리아 출신 박기홍, 요셉 플라츠 신부님은 근로자들을 돕기 위해 1975년에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세우셨습니다.

 

회관을 건립할 당시에는 돈이 없어서 독일의 원조재단인 미제레올로부터 건축비를 지원받아 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가톨릭근로자회관은 근로자의 권익 증진과 교육 등을 시작으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등에 주목하였고, 이후에는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난민으로 지원 대상을 확장해왔습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미등록 이주노동자와 난민에 대한 지원체계가 많이 부족하고, 사회적 인식과 합의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톨릭근로자회관의 활동은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완화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다문화사회를 실현하는 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우리 사회의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온 가톨릭근로자회관의 이관홍 대표 신부님과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의료봉사상 수상자인 우석정 원장님은 22년간 베트남 소외지역에서 인술을 실천하셨습니다. 우 원장님은 흉부외과 의사지만 해외 의료봉사를 위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격도 취득하셨습니다.

 

2006년에는 현지의 가난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농촌지역에 롱안 세계로병원을 설립하셨습니다. 우 원장님은 지역주민들이 아플 때 언제든 치료받을 수 있도록 24시간 응급실과 분만실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우 원장님은 마을 주민들을 위해 사랑의 집짓기, 우물보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셨습니다. 또 고엽제 피해 장애 아동에 대한 무료치료와 재활에 힘쓰시며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보듬으셨습니다.

 

베트남의 어려운 환자들 곁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우석정 원장님과, 병원 행정을 관리하며 우 원장님의 힘이 되어주시는 이희정 사모님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사회봉사상을 수상하는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의 이정아 대표님은 학교나 가정에서 돌봄을 받지 못하는 부천지역의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일을 20년간 해오셨습니다.

 

거리의 청소년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으로 따뜻한 밥 한 끼가 좋겠다는 생각에 부천역 인근에서 ‘청개구리 밥차’를 시작하였고, 청소년들이 언제든 방문하고 머무를 수 있도록 ‘청개구리 식당’을 열었습니다.

 

물푸레나무는 물에 담가두면 물 색깔이 푸르게 변한다고 하는데 청소년공동체가 지역사회를 맑고 푸르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또 청개구리라는 이름은 반항기 청소년을 대표하기도 하고, 다른 곳과 반대로 밤에만 여는 식당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 대표님은 식당 외에도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학교, 중학교를 돌며 고민을 상담하는 ‘청개구리 충전소’ 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님은 청소년들이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어른들이 우리 사회에 더 많아지도록 시민 활동가를 육성하는 일에도 힘쓰셨습니다.

 

우리 사회의 청소년을 위해 헌신하신 이 대표님과 부군으로서 청소년 활동을 돕고 계신 김명현 목사님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시상식에는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분들도 참석하셨습니다.

 

복지실천상을 받으시는 남유진 님, 설예심 님, 유호수 님, 정현숙 님은 사회복지사업 현장에서 일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노력해오셨습니다.

네 분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자원봉사상을 받으시는 강봉희 님, 김영문 님과 깨친멋노인자원봉사회는 봉사를 통한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셨습니다. 두 분과 깨친멋노인자원봉사회 회원님들께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효행·가족상을 받으시는 김정숙 님, 정옥자 님, 조인선 님, 풍숙영 님, 하맹선 님은 오랜 기간 효행과 가족 사랑을 실천해오셨습니다. 다섯 분에게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수상자 여러분 덕분에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 분들이 우리 곁에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희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상자들께서 앞으로 활동하시는 데 오늘의 아산상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 아산재단도 여러분과 함께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미력이나마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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