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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창립 34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등록일: 2011.06.24

 

재단 창립 34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아산 정주영과 한국 경제 발전 모델’을 주제로

 

재단은 창립 34주년을 기념해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아산 정주영과 한국경제 발전 모델 - 창업, 교육, 복지의 조화’라는 주제의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하였습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몽준 재단 이사장의 인사말와 송 자 전 연세대 총장의 축사 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재단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우리사회 최고의 난제 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업과 교육, 복지의 조화라는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기본에서 해법을 찾으라고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정몽준 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중장기 전망이 어둡고 복지 지상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한국경제 발전의 모델을 제시하고 실천한 아산 정주영의 비전과 성취를 되돌아 봄으로써 우리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혜안을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몽준 이사장


송 자 전 연세대 총장은 축사에서 "아산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지닌 불굴의 기업인으로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면모를 지닌 분이었다. 또한 아산은 이미 1970년대 섬기는 리더십을 몸소 실천하셨는데, 생산현장에서는 회장에서부터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같은 작업복을 입고 격의 없이 검소하게 꾸려갔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일체감을 갖고 뭉칠 수 있었고, 그것이 현대가 지금처럼 우뚝 선 밑거름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축사를 하고 있는 송 자 전 연세대 총장


기조연설에 나선 연세대 경제학부 정갑영 교수는 “현대그룹을 창업한 아산 정주영이 시도한 그룹 내 모든 사업은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실험과 혁신의 장이었으며, 모험을 감행한 결과가 모두 낙관적인 기대에 부응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난관과 위기를 극복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룩해 낸 것이 바로 한국경제의 발전에 초석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 교수는 “최근 한국경제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정주영과 같은 기업가정신이 발현될 수 있다면, 일자리 창출과 청년실업 등의 우리사회 최고 난제를 극복하고 한국의 선진화는 훨씬 빠르게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기조연설하는 연세대 경제학부 정갑영 교수


이어서 주제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과 정대용 교수는 ‘아산 정주영의 창업정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21세기 최고의 기업가로 대표되고 있는 샘 월튼(Sam Walton)이나 스티브 잡스(Steve Jobs) 보다 훨씬 앞서 벤처의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을 때, 이미 창조와 혁신,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을 구현해 낸 인물이 바로 아산 정주영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교수는 대다수의 기업인들이 전통적인 ‘발견적’ 관점에서의 기업가적 활동에 머무른 반면에 정주영은 동태적 창업과정에서 기회의 ‘창출적’ 관점을 보여주었다며, 새로운 한국경제 발전 모델 구축을 위해 기업가로서의 통찰력을 주문했습니다. 

 


호주국립대 정치학과 김형아 교수와 연세대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는 ‘아산 정주영과 기능인 교육’이라는 공동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20세기 한국경제 발전 모델이 성공적이었던 것은 창업과 교육을 통하여 끊임없는 사회계층간의 이동을 보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산 정주영은 끊임없는 창업을 통하여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기능공과 같은 전문가 양성과 교육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수많은 노동자들에게 중산층으로의 계층이동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사례발표에 나선 현대중공업 오종쇄 노동조합위원장은 “지난 39년 동안 아산 정주영 창업자가 시작한 훈련원에서 배출된 수많은 기술인들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우리 산업현장 곳곳에서 노동의 가치를 빛내고 있다”며, 아산 정주영 창업자가 현장을 내 집처럼 생각하고 기능인을 우대했던 것처럼 우리사회가 현장 노동자를 바라보는 인식이 달라져야 3D 직종 기피 등 우리사회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위금선 기정도 아산 정주영 회장은 매달 한 번씩 영빈관 잔디밭에 기능공들을 불러 불고기 파티를 열어주시며 “우리에게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무기가 있는데, 그 무기란 바로 여기 있는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가장 우수한 기능공 여러분입니다”라며 격려해 주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또한 위 기정대우는 “기능공 육성과 기능공을 우선으로 했던 회장님의 뜻을 기려 저희들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일해서 70년대 초 1년에 배 2척 밖에 건조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1년에 120척 넘게 건조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회장님의 기능공 육성 방안이 우리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아산 정주영이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건전한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정착에 일조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산 정주영은 한국경제 발전 모델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요, 교육가요, 사회복지가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산 정주영과 사회복지’라는 주제발표에서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는 아산이 이룩한 성과 중 가장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절실히 필요한 동반성장 모델인 분배 친화적 성장모델을 기업 경영방식에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교수는 특히 “이제는 사회복지에서도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이분법이 아니라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킨 분배 친화적 성장모델이나 성장 친화적 분배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30여 년간 지속해 온 아산의 사회복지 정신이 깃들여 있는 아산재단의 분배 친화적 성장모델을 지속해 나가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조 교수는 이러한 방향성을 기반으로 빈곤과 실업, 질병 등 전통적인 사회위험 말고도 저출산 고령사회가 갖는 사회문제, 일을 해도 가난한 근로빈곤이나 가족해체 문제, 다문화사회 문제 등 새로운 사회위험에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했습니다.


* 발표 원고는 자료실에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정몽준 이사장 인사말 전문]


반갑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 이렇게 참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재단 창립 이래 해마다 열어 온 아산재단 심포지엄이 34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재단을 창립하신 제 선친 서거 10주기가 되는 해여서 해보다 감회가 더 깊습니다. 올해 심포지엄의 제목을 ‘아산정주영과 한국경제발전 모델’이라는 제목으로 해주셔서 아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요즘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할 기회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학생들에게 졸업한 다음에 현대나 삼성에 취직하는 것도 좋겠지만 창업을 생각해보라고 권유를 합니다. 20대의 젊은이들이 창업한 미국의 대표적 IT 회사들인 애플, 구글 페이스북의 사례도 이야기 해봅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저를 보고 취직하기도 어려운데 창업은 무슨 소리냐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럴때면 저는 선친의 이야기를 해봅니다. 선친은 일제시대에 초등학교 밖에 안 나오셨지만 현대라는 세계적 기업을 세우셨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상황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식민지 시대의 대학도 못나오신 분이 창업할 때보다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실 저 자신도 학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밑천이 딸리는 기분이 듭니다. 창업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지 저도 생각을 해봅니다. 창업정신은 어떤 것인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창업이란 단순하게 회사를 차려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사물이나 사상을 새롭게 보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생각해봅니다.

선친의 창업과정이 그런 것이었고, 선친의 인생역정이 항상 새로움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선친의 창업정신을 생각해보면서 오늘의 현실 속에서 유용성을 모색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학술 심포지엄 주제를 ‘아산 정주영과 한국경제 발전 모델’로 정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오늘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해주실 ‘송자’ 총장님, 기조연설을 맡아주신 ‘정갑영’ 교수님,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여해주신 교수님들 전문가 여러분, 그리고 참석해주신 내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송 자 전 연세대 총장 축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아산재단 창립 34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하게 돼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더욱이 이번 심포지엄이 ‘아산 정주영과 한국경제 발전 모델’이라는 막중한 주제를 다룬다고  하여 축사자로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낍니다.

올해는 아산 정주영 회장님의 10주기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뿐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거인이신 아산의  수많은, 눈부신 업적에 대해선 잠시뒤 있을 주제발표와 토론에서 좋은 말씀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아산의 도전정신과 리더십 그리고 나눔의 정신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산은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지닌 불굴의 기업인이었습니다. 울산의 조선소 건립을 구상할 때는 회사 안에서도 많은 반대에 부딪쳤던 걸로 압니다. 그럴 때마다 아산은 “모든 것을 나에게 맡겨라. 겁이 나거든 집에 가서 누워 기다려라”고 말하면서 지체 없이 밀고 나갔다고 들었습니다. 아산에게는 배를 만드는 일이 육지에서 하는 건축공사를 수상으로 옮겨서 건축하는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에 어려운 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안 된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기어코 해 내겠다는 결심은 더 굳세어졌다”고 하니 확실히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면모를 지닌 분이셨습니다.

영국의 처칠 수상도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모교인 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연설이 지금도 명연설로 남아 있습니다. 그가 학생들 앞에서 처음 했던 말은 “Never give up!" 한 마디였습니다. 그리고 3분 동안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Never give up!"이라고 말한 뒤 또 다시 3분이 지나서 마지막으로 “Never give up!"을 말하고 연단을 내려왔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어떤실수보다도 치명적인실수는 일을포기해버리는 것”이라던 아산 또한 처칠 이상으로 포기를 모르는 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TV를 통해 “우린 다 할 수 있다. 어떤 어려움도 다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아산을 만납니다. 현대중공업의 그 CF를 볼 때마다 요즘 사람들에게 ‘시련을 겪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중요한 가르침을 주시는 아산을 향해 새삼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피터드러커의 말처럼 이제는 ‘섬기는 리더십’의 시대 입니다. 의사는 환자를 섬기고, 교사는 학생을 섬기고, 부모는 자기 자식을 섬겨야 하며, 기업은 근로자를 섬겨야 합니다. 아산은 이미 1970년대에 섬기는 리더십을 현장에서 몸소 실천한 분입니다. 아산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에 나오는 다음 구절들을 보면 아산이 근로자들을 얼마나 위했는지 잘 나와 있습니다.

“나는 직위의 높낮이로 사람을 존경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혐오한다.”, “나는 중역이나 사장이 다른 사람들과 뭔가 다른 대우를 누려야 한다는 그 우월의식이나 권위의식이 참 싫다.”, “현대는 나와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기능공들 그리고 모든 임직원이 함께 이룬 회사이며, 함께 만들었으니 우리는 다 같은 동지들이다.”

이런 ‘열린 의식’을 가진 CEO는 앞으로 한동안 나오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대의 생산현장에서는 회장에서부터 근로자에 이르기까지 같은 작업복을 입고 격의 없이 검소하게 꾸려갔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일체감을 갖고 뭉칠 수 있었고, 그것이 현대가 지금처럼 우뚝 선 밑거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벌어서 저축한, 부(富)를 가진 사람이 나눠줄 수 있는 법입니다. 없는 사람은 절대 못 나눠줍니다. 벌고, 저축하고, 나눠주는 순서는 분명한 것입니다. 버는 게 먼저입니다. 성장이 먼저죠. 이 순환을 반복해야 합니다. 이 반복이 많은 사회가 좋은 사회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일도 안하고 나눠먹자는 식의 경제 논리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아산은 “수많은 건강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창조하는 현대의 재산으로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오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고 들었습니다. 복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미하던 시절인 1977년에 복지재단을 설립해 세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것입니다.

이미 많은 회사를 창업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안정된 일자리와 고정된 수입으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던 아산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함을 느껴 나눔의 정신을 직접 실현할 수 있는 복지재단을 만들어 우리 사회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산의 바람대로 아산재단이 오랫동안 발전하면서 미국의 포드나 록펠러재단 이상 가는 세계적인 재단이 되길 바랍니다.

아산은 틈날 때마다 “자식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은 부모”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아니 200년에 한 번 나오기 어려운 위인인 아산은 가정에서도 자식의 사표였던 것 같습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선친을 기리는 이런 훌륭한 심포지엄을 개최하시는 것은 바로 선친의 유업을 이으시려는 강한의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선구자적 업적을 남긴 선친을 본받아 정몽준 이사장도 앞으로 더욱 큰 뜻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오늘 열리는 심포지엄이 한국 경제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길 기대하면서 평범한 제 얘기를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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