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포커스
| 제21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 | 등록일: 2009.1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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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는 벨기에 출신으로 지난 34년간 달동네 판자촌 마을의 주치의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무료진료는 물론 양육비와 생계비 장학금 지원 등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한 ‘파란 눈의 의사’ 전진상(全眞常)의원 배현정(본명 : 마리 헬렌 브라쇠르, 63세) 원장이 대상인 ‘아산상’을 수상해 상패와 상금 1억원을 받았습니다.
또한 아산상을 비롯해 의료봉사상, 사회봉사상,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청년봉사상, 효행가족상, 다문화가정상, 특별상 등 총 9개 부문에서 24명(단체 포함)을 선정했으며 총 4억 5천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습니다.
한편, 재단은 이날 아산상 시상식에 앞서 오전 11시, 아산교육연구관에서 2010년도 사업계획 심의를 위한 정기이사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까, 반갑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신 아산상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쁘신 중에도 시상식을 빛내주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수상자를 선정하느라 애쓰신 최성재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아산상 운영위원회 이홍구 위원장님과 운영위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저희 선친께서 돌아가신 지 8년이 됐습니다. 지금 살아계신다면 우리 나이로 아흔 다섯이 됩니다. 선친께서는 상식적인 것이지만 ‘부지런히,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많이 말씀 하셨습니다. 늦게 일어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신 기억도 납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시지는 않았지만, 김동길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가운데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 말라"하는 성경 구절을 항상 인용하시면서 빙그레 웃으셨던 선친의 모습 또한 기억납니다. 강원도에서 서울로 오셔서 고려대학교의 도서관 건축현장에서 일을 하실 때에 또래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데, 본인은 '일을 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며 많이 부러워 하셨을 것으로 짐작을 해 봅니다. 저희 집이 어렸을 때는 장충동이었고, 나중에 청운동으로 이사를 갔는데, 서울 시내에서 장충동은 그런대로 시원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선친께서는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는 것을 큰 자랑으로 여기시던 기억도 납니다. 제가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저희 선친의 무단가출 이야기입니다. 강원도에서 한번은 무단가출을, 또 한번은 할아버지께서 소판 돈을 몰래 가지고 서울로 가셨는데, 두 번 다 걸어서 가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소에도 걸어 다니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청운동 집에서 가회동에 있는 회사까지 항상 걸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걸어 다니면서 청와대 앞쪽에 나오면 차들이 많이 다니고, 중앙청까지 가면 버스까지 복잡하게 다녀서 아침이지만 공기도 좋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시절 강원도에서는 항상 걸어 다니셨고, 서울에 와서도 막노동 하면서 건설현장 다니실 때 늘 걸어 다니셨다고 하는데, 많이 걸어 다니다보면 땀도 나고, 운동화도 자주 갈아 신어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버스나 전철을 타는 것이 효과적이고 경제적이지, 걸어 다니는 것은 나는 별로 안 좋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선친께서는 운동화 바닥에 구멍이 나면 폐타이어를 잘라 그것을 접착제로 부쳐서 신고 다니면 되지 하시면서 웃으셨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저희 선친께서 아산재단을 설립하셨는데, 꼭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서 설립했다기 보다는 본인이 평소에 하시던 일을 재단을 통해 체계적으로 하시고자 하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골에서 살 때 질병과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시면서 문자 그대로 그 당시에 교통이 불편한 시골지역에 병원을 많이 지으셨습니다. 본인이 한참 공부하실 나이에 학교를 못 다니셨기 때문에 장학금 주는 것에 관심을 가지신 것으로 저는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산상을 수상하시는 분들은 제 선친의 생각을 직접 실천하시는 분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올해부터는 다문화가정상을 새롭게 만들었는데, 어려운 여건에서도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두 분을 첫 수상자로 선정, 이 자리에 모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고통 속에 사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수상자 여러분들께서는 도움이 필요한 그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희망과 사랑의 전도사'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수상자 여러분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아산상을 받으시는 배현정 님, 그리고 수상자 여러분 축하합니다. 해마다 아산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여러분을 만날 때마다 이 세상은 참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조금 전까지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 모양일까” 라고 개탄하던 저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인생이란 무엇인지 잘 몰랐을 것입니다. 참다운 행복이 무엇인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일하다 보면 그 몇 배의 사랑과 보람을 되돌려 받게 됩니다. 이웃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면 곧 중독이 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 정신대를 위해 일하셨던 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65세에 대학을 떠나면서 나는 나의 생에서 중요한 시간이 거의 다 흘러갔고, 인생에 대해서도 알만큼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진정한 생, 풍요롭고 보람 있는 생은 65세 이후에 찾아왔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던 나의 육십 평생이 얼마나 단조롭고 온실 속 화초 같은 것이었는지 나는 정신대 할머니들과 함께 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32년 전 정주영 회장님은 “이 세상의 가장 불우한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가난과 질병이 악순환 되지 않도록 시골 여러 곳에 병원을 세워 의료복지의 기틀을 세우고, 가난한 집안의 자녀들이 돈이 없어 미래의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금을 주면서 그분이 얼마나 보람을 느끼셨는지 그 당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 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연말 파티를 함께 하시는 회장님의 표정은 그 아이들의 친할아버지 이상으로 행복해 보입니다. 정주영 회장님은 “어려운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인간의 예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씀이 사회복지와 자선활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믿고 인간에 대한 예의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지 그들보다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들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 한결같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하고 있다는 기쁨 때문일 것입니다. 돈이나 권력으로 하는 일은 영원할 수 없으나 사랑으로 하는 일은 영원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나날이 각박하고 험하게 돌아가도 이 세상의 심장이 멎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이웃을 향한 수상자 여러분의 사랑 덕택입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영원히 이 세상의 심장을 따뜻하게 뛰게 할 것임을 믿습니다. 다시 한번 수상자 여러분께 축하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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