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포커스
| 아산재단, 제1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 등록일: 2026.03.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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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 · 김승업 연세의대 교수 수상(기초의학부문) (임상의학부문)
젊은의학자부문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교수 · 이주명 성균관의대 교수 수상자 4명에게 총 7억 원 시상 / 3월 18일(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왼쪽부터 이주명·김승업 교수, 정몽준 이사장, 이호영·마틴 슈타이네거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월 18일(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64세),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51세)에게 각각 3억 원을 수여했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1세), 이주명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45세)에게는 각각 5천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폐암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는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탄성 측정법(FibroScan)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하는 등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점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만 45세 미만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하게 단백질 구조를 예측·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이주명 교수는 관상동맥질환, 특히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지금까지 총 61명(기초의학부문 16명, 임상의학부문 17명, 젊은의학자부문 28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아산의학상 시상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시는 네 분께 진심으로 축하말씀을 드립니다.
기초의학부문의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님, 임상의학부문의 김승업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님, 젊은의학자부문의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님과 이주명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님, 네 분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자들을 선정하느라 애쓰신 운영위원회의 박성욱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심사위원회의 김태원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축사를 해주실 한상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는 토요일은 저희 선친의 25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오늘 시상식을 개최하며 선친께서 저희 재단을 세우신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버님은 복지라는 말이 아직 생소하던 시절인 49년 전, 1977년에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아버님은 ‘아프면 가난해지고 가난하면 치료를 못 받아 더 가난해진다’고 하시면서 질병과 가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우셨습니다.
저희 재단이 설립된 1977년은 우리나라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해였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불을 넘었다고 기뻐하던 해였고, 처음으로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었습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때였지만 국민의 생활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의료 환경도 열악해서 무의촌이 많았고 개인이 부담하는 비싼 의료비 때문에 병원 문턱이 높았습니다.
아버님은 재단 설립 이듬해부터 정읍, 보성, 보령, 영덕 등 의료소외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우시고, 10여년 후인 1989년에는 연구개발과 의료발전의 중심역할을 하도록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하셨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금년에 설립 37주년을 맞이하는데 사람으로 치면 한창 능력을 발휘할 장년의 나이입니다. 설립 후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우리나라 의과학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고 자부해 봅니다.
단일 의료기관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간이식 9,000례를 달성했고, 국내 최초로 심장 이식과 생체간이식 수술,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 생체폐이식 수술, 대장암 로봇수술 3,000례 등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1996년에 시작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99개 국가의 의학자 5천8백여 명에게 앞선 의술을 전수하며 과거 우리나라가 받았던 도움을 다른 어려운 나라에게 돌려주고 있습니다.
의학이 많이 발전하였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들,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버님은 평소 의학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술은 참으로 무한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 자체도 또한 한이 없습니다. 숭고한 정신을 한없이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의료계라고 생각합니다”
아버님의 이 말씀처럼 의과학은 무한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질병 극복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전세계의 미래를 밝혀줄 산업의 측면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재단은 질병 극복을 위한 연구와 치료에 매진하는 의과학자분들을 격려하고자 2008년에 아산의학상을 제정했습니다. 아산의학상이 의과학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영상을 통해 소개하겠지만, 제가 먼저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님은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폐암이나 폐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셨습니다.
이 교수님은 부친의 조언에 따라 이화여대 약학과에 진학하셨는데, 대학을 졸업할 무렵 부친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신 것을 계기로 대학원에 진학해 암 연구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1990년대 미국 유학 시에는 아시아인이자 여성이라는 편견을 극복하시며 세계 최고 암 전문 병원인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한국인 최초로 종신교수 자리에 오르셨고, 2011년에는 미국을 떠나 서울대 약대로 옮기신 후 연구와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계십니다.
미국에 비해 한국의 연구 환경이 쉽지 않을 텐데 교수님과 같은 분들의 열정이 있기에 우리 의과학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동안 암 연구에 매진해오신 이 교수님과 부군이신 김진원 교수님에게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님은 바늘을 삽입하는 기존 침습적 간 조직 검사 대신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원래 공학도를 꿈꾸셨는데, 조부님의 권유로 의대에 진학하셨다고 합니다. 전공의 시절부터 간질환 연구에 매료되어 논문을 쓰셨고, 대한간학회지 편집장으로 재직시에는 세계적 수준의 학술지로 발전시키는데 힘쓰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다양한 레포츠와 도전을 즐기는 ‘취미 부자’라고 합니다. 당구 실력이 상당하시고, 바다를 좋아하셔서 스킨스쿠버와 서핑을 즐기신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드럼 연주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오늘 식사 후에 한번 들어보겠습니다.(웃음)
김 교수님과 조정민 사모님께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기초분야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님은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한 단백질 구조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전 세계 기초의학 연구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연구를 위해 고향인 독일을 떠나 잠시 한국에 머물렀고, 그 인연이 이어져 2020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하셨습니다. 2024년과 2025년에 2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의과학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슈타이네거 교수님은 서울대 부임 직후 약사이신 안경하 사모님을 만나 결혼하셨다고 합니다. 슈타이네거 교수님과 사모님에게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임상분야 수상자인 이주명 교수님은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과 생리학적 검사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로 심장 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셨습니다.
이 교수님은 서울대병원에 근무할 당시 저희 아산의학상의 1회 수상자인 김효수 교수님과 14회 수상자인 구본권 교수님의 지도를 받으셨다고 하던데, 상 받는 것까지 스승님의 가르침을 잘 받으신 것 같습니다.(웃음)
이 교수님은 인턴 수련 당시에 응급실 간호사이던 이나영 사모님을 만나 자취방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셨다고 하는데, 어려운 시절 묵묵히 지원해준 사모님과 자녀들을 위해서 여가 시간은 무조건 가족들과 함께 보내신다고 합니다.
이 교수님과 사모님에게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수상하신 네 분 교수님의 훌륭한 업적들은 우리나라 의과학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수상자들께서 그동안 연구와 진료에 전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인류의 질병치료에 기여한다는 소명의식과 열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상자들께서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하시는데 오늘의 아산의학상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상자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이호영 서울대 약학과 교수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그리고 동료 여러분, 한국 의학계 최고 권위의 아산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고(故)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님과 정몽준 이사장님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수많은 훌륭한 연구자들 가운데 부족한 저를 선정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술은 무한하며, 우리 의과학자가 할 수 있는 일 또한 무한하다”는 설립자님의 말씀은 이 상이 저에게 부여하는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가슴 깊이 뜨거운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암 연구여정의 출발점이었던 미국 UT MD Anderson Cancer Center에서 마주한 암환자들의 고통은 제 연구 인생의 강력한 동인이 되었습니다.
지난 30여년 간 전 세계 암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폐암을 제어하는 해법을 찾고자, 저는 만성 염증 단계부터 폐암의 발생과 악성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연구에 매진해 왔습니다.
특히, 환자 맞춤형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여 기초 연구의 성과가 실제 치료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그 가교를 마련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 과정은 다수의 환자에게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약이나 치료방안을 찾는 ‘기술적 완성’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의료혜택에서 소외되는 환자가 없도록 현실적이고 포용적인 치료전략을 고민하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끊임없는 도전과 인내가 필요한 길이었으나, 환자의 고통을 덜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연구자의 사명이라 믿으며 연구에 임해 왔습니다.
폐암 및 만성 폐질환의 예방·치료·재발 방지에 이르는 전주기적 연구라는 이 험난한 여정은 결코 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닙니다.
먼저, 부족한 저를 연구자의 길로 이끌어 주시고 학문의 기초를 세워 주신 박사과정 지도교수 김규원 교수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미국 UT MD Anderson Cancer Center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 여정에 동행해 온 연구원들과 학생들, 그리고 혜안을 나누어 주신 동료 교수님들과 여러 기관의 공동연구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제 연구의 롤모델이자 정신적 멘토로서, 폐암 연구의 지평을 열어 주신 고(故) 홍완기 박사님께 깊은 감사와 무한한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고통과 삶의 질까지 깊이 고뇌하셨던 박사님의 사명감은 제 연구 철학의 단단한 뿌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성이 연구자로 서기 쉽지 않았던 시절에도 묵묵히 저를 믿고 응원해 준 가족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지지와 사랑이 있었기에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처음 연구자의 길에 들어서며 가졌던 초심과 목표를 떠올리면, 지금의 저는 마치 9회 말 투아웃 상황에 서있는 타자와 같은 마음입니다.
오늘 저에게 주어진 이 값진 상을 가슴에 새기며, 남은 시간 동안 한국 의과학과 제약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실질적인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쉼 없이 정진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숭고한 설립 정신을 실천하며, 인류의 건강 증진과 고통 경감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이 영광을 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수상소감 -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승업 연세의대 교수
먼저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아산의학상 수상은 개인에게는 과분한 영광이며, 지난 시간 동안 함께 연구해 온 많은 분들과 반드시 나누어야 할 값진 결실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 수상은 연세대학교 소속 교수로서는 처음이며, 소화기내과 교수로서도 처음이라는 점에서 저 개인을 넘어 제가 속한 학문 공동체와 진료 현장 전체에 큰 의미를 지닌 격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 무거운 의미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아산재단에서 수여하는 아산의학상이 특정 기관이나 영역을 넘어, 대한민국 의학의 발전과 환자의 미래에 기여한 연구를 폭넓게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이 때로는 경쟁자로 인식되기도 하는 현실 속에서, 연세대학교 교수에게 이 상을 수여해 주셨다는 사실은 아산의학상이 지향하는 학문적 공정성과 확장성, 그리고 의학의 공공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그 깊은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끊임없이 환자 곁에서 임상적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환경과 기회를 마련해 주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세브란스병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국내외 여러 협력 연구자들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함께 고민해 주셨기에 오늘의 이 자리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늘 말없이 곁을 지켜 준 가족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바쁜 진료와 연구로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내지 못했음에도, 언제나 묵묵히 응원해 주었기에 이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가족의 이해와 지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의 연구는 만성간질환, 특히 대사이상 지방간질환과 간섬유화, 그리고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 예측이라는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한 질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간질환은 오랫동안 ‘침묵의 질환’으로 불려 왔습니다. 환자들이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았고, 그로 인해 치료의 선택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현실 앞에서 어떻게 하면 더 이른 시점에 질환의 중증도와 예후를 예측하고, 환자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저의 연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저는 비침습적 검사법을 활용하여 환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질환의 진행 정도와 장기 예후를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임상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근거를 마련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최근 JAMA를 비롯한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들은 간의 경직도를 측정하는 순간탄성 측정법을 포함한 여러 비침습적 지표들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간 관련 합병증을 예측하는 데 유용하다는 점을 대규모 코호트를 통해 검증하고자 한 시도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결코 개인의 힘만으로 이룰 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데이터를 정리해 준 연구원들과 후배 교수들, 통계와 연구 방법론을 함께 고민해 준 국내외 동료 연구자들, 그리고 연구의 방향이 흔들릴 때마다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선배 교수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구에 참여해 주신 환자분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논문 그 자체가 아니라 환자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임상 현장의 질문에서 출발하는 연구를 이어가며, 그 결과가 진료 지침과 환자 관리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상이 앞으로의 연구와 교육에 있어 더 큰 책임감과 겸손함을 일깨우는 소중한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I'm incredibly honored to receive the 2026 Asan Young Medical Scientists Award. My sincere gratitude goes to the Asan Foundation, the selection committee, and everyone involved in recognizing our work. It's especially meaningful to receive this award here in South Korea; a country that has become my home.
My work is driven by one idea: if biology becomes searchable, medicine becomes predictive. The challenge is that biology has produced data faster than we've been able to connect and interpret it. For a long time, we could study one protein family at a time, but we couldn't see the whole landscape.
And this matters because proteins sit at the center of so many urgent challenges: keeping up with pathogens, interpreting rare mutations in disease, and uncovering new targets for therapy. Many health-relevant changes act through proteins by changing how they fold, what they do, and what they interact with. And when you're trying to understand a new variant or an unfamiliar patient mutation, those details are the difference between guesswork and insight.
A transformative moment for our field has been AlphaFold's leap in protein structure prediction. But predictions alone aren't enough-their value comes when structures are searchable, comparable, and connected to biological function. My team and collaborators are building that bridge with scalable tools that integrate sequence and structure to turn raw data into actionable hypotheses. This matters for human health because organizing proteins at scale helps uncover hidden relationships, interpret mutations, and prioritize the most promising therapeutic directions.
I come from computational biology, and I've always enjoyed building algorithms that help us make sense of complex data. But I also learned that a good idea only matters if people can actually use it. That led to a guiding principle I still follow: remove practical barriers that slow scientific discovery. When methods are fast, robust, and accessible, more researchers can test ideas, validate results, and push discoveries toward the clinic.
This work is deeply collaborative. I'm grateful to my previous supervisor for their support and belief in ambitious ideas; to my group members for their creativity and dedication; to our collaborators around the world for their openness and generosity; and to the open-source community for making powerful computational tools accessible to so many.
Finally, my deepest thanks go to my family, whose patience and support make everything possible.
This award is both an honor and a reminder of our responsibility: to keep building tools that make biology more interpretable and accessible to all, and, in doing so, bring predictive medicine within reach.
Thank you very much.
2026년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문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영광입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심사위원회, 그리고 저희 연구를 인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 된 한국에서 이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제 연구는 "생물학 데이터가 검색 가능해 진다면 의학은 예측 가능해 질 것이다"라는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문제는 생물학 분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속도가 우리가 그 데이터를 연결하고 해석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우리는 한 번에 하나의 단백질 계열만 연구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해서는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는 단백질이 수많은 시급한 과제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합니다. 병원균 대응, 질병에서 나타나는 희귀 돌연변이 해석, 그리고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 등이 그 예입니다. 건강과 관련된 많은 변화는 단백질의 접힘 방식, 기능, 그리고 상호작용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발생합니다. 새로운 변이 또는 생소한 환자 돌연변이를 이해하려고 할 때, 이러한 세부적인 사항들이 추측과 통찰력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알파폴드(AlphaFold)의 단백질 구조 예측은 우리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예측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단백질 구조의 진정한 가치는 그것이 검색 가능하고 서로 비교 가능하며, 생물학적 기능과 연결될 때 비로소 발휘됩니다. 저희 팀과 공동 연구자들은 서열과 구조를 통합하여 원시 데이터를 실행 가능한 가설로 전환하는 확장 가능한 도구를 개발함으로써 이러한 연결고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류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대규모로 단백질을 체계화하면 숨겨진 관계를 밝히고, 돌연변이를 해석하며, 가장 유망한 치료 방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계산 생물학 출신으로, 복잡한 데이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을 항상 즐겨왔습니다. 하지만 좋은 아이디어라도 실제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제가 여전히 따르는 원칙으로 이어졌습니다. 바로 과학적 발견을 늦추는 실질적인 장벽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방법이 빠르고, 견고하며, 접근 가능하면 더 많은 연구자들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결과를 검증하고, 발견을 임상단계로 이끌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깊은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저의 야심찬 아이디어를 지지하고 믿어주신 이전 지도교수님, 그리고 창의성과 헌신을 보여준 팀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전 세계의 협력자분들의 개방성과 관대함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강력한 계산 도구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인내와 지지로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준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이 상은 영광인 동시에 우리의 책임감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생물학을 더 쉽게 이해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예측 의학을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해야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수상소감 -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이주명 성균관의대 교수
부족함이 많은 제게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을 주심에 아산재단에 어떻게 감사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10년 전만 하여도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시 혈관내 영상장비의 사용은 선별적으로 사용되던 보조 도구였고, 국제 진료지침에서도 ‘전문가 판단 하에 사용해볼 수 있다’(Class IIa) 정도의 권고수준으로 여겨졌었습니다.
하지만 수련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복잡한 시술일수록 혈관 내 영상장비의 사용이 매우 도움이 되는 도구가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이에 한주용, 송영빈 교수님께 복잡병변 중재시술시 혈관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전략과 사용하지 않는 시술전략을 비교하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상의드렸고, 기획단계에서는 여러가지 우려들이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마무리할 수 있었고 아주 좋은 타이밍에 국내21개 기관에서 참여하였던 ‘RENOVATE-COMPLEX-PCI trial’을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본 Trial 발표 이후 복잡하고 험한 시술에서 혈관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에 대해Class I, Level of Evidence A로 권고수준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진행된 연구가 국제 진료지침의 권고수준을 바꾸는 쾌거라고 생각됩니다.
이 자리를 빌려 Trial에 함께해주신 모든 공동 연구자분들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최승혁 교수님께서 늘 해 주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운칠기삼(운이 7할, 기회가 3할이다)”. ‘이 말은 일이 잘 풀려도 운이 7할이었으니 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운이 7할이었으니 좌절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부족한 제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도해주신 선생님들의 격려와 보살핌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만하지 않고, 늘 부족함을 인지하고 더욱 정진하라는 채찍으로 여기겠습니다.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너무 많지만, 스승이신 서울대학교 김효수 교수님, 구본권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스승께 배울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행운이자 영광이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이신 권현철 교수님, 최승혁 교수님, 큰 형님이신 한주용 교수님, 송영빈 교수님, 양정훈 교수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를 늘 지지해주시고 아껴 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더 정진하여 기관의 명예를 드높이는 후배가 되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10년을 함께한 친구 박택규 교수와 후배 전남대 이승헌 교수, 우리병원 최기홍, 김지훈, 이상윤, 차지현 교수, 그리고 심혈관 조영실 식구들에게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소중한 연구간호사 석민정, 김도현, 박시온 간호사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열심히 해주어서 고맙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오래오래 같이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아무것도 모르던 인턴시절 저를 만나 21년을 믿고 함께해준 저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사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보다 더 좋은 남자들을 마다하고 부족하고 가진 것 없던 저에게 와주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의 존재 이유인 사랑스러운 두 딸을 낳아주어서 고맙습니다.
언제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가장이자 남편, 아빠로 가정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 축사
<한상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
얼마 전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대통령께서 고(故) 정주영 회장님의 헌신과 공헌을 기린 바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핵심과제는 지역 균형발전입니다. 이 난제는 이미 반세기 전, 한 천재적인 기업인의 결단으로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울산의 조선과 자동차, 남해의 고속도로, 서해 간척사업, 그리고 동해의 금강산 개발에 이르기까지, 정주영 회장님의 혜안과 추진력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선진 대한민국의 위상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국민건강증진과 의학발전을 사명으로 하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정주영 회장님께서 1977년 사재출연으로 설립하신 아산재단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보건의료인이자 의학자 단체로서 깊은 존경의 마음을 새깁니다.
아산재단은 설립 당시, 의료계의 가장 아픈 부분이었던 낙후 지역의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자 의료취약지 곳곳에 종합병원을 세우는 것으로 그 첫걸음을 뗐습니다. 이후 중증 난치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아산병원은, 2001년 정몽준 이사장님의 지도력 아래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아산병원은 의학의 경계를 넘어 의생명과학, 공학, 인문학을 아우르며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의료기관으로 우뚝 섰습니다.
아산병원이 재단의 직접적인 보건의료 사업이라면,‘아산의학상’은 미래 의학을 향한 숭고한 투자입니다. 아산의학상이 제정된 2008년은 의료의 산업화와 공공성 사이에서 정책적 변곡점에 서 있던 시기였습니다. 대형병원들이 경영악화로 생존을 고민하던 그때, 대한민국 미래 의료의 근간이 될 기초의학과 의과학의 기반 확보는 무엇보다 절실했습니다. 아산재단은 그 시대적 요구에 ‘아산의학상’이라는 응답을 내놓았습니다.
오늘 그 뜻깊은 아산의학상의 열아홉 번째 주인공들을 모셨습니다. 기초의학 부문 이호영 교수님, 임상의학 부문 김승업 교수님, 그리고 젊은 의학자 부문의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님과 이주명 교수님, 여러분의 경이로운 성취에 뜨거운 찬사를 보냅니다. 아울러 수상자분들을 이끌어주신 은사님과 도와주신 연구팀원들, 그리고 묵묵히 헌신하며 지원해주셨을 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의사와 의과학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개인의 성취를 넘어 뚜렷한 국가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연구의 결실을 국민, 나아가 인류와 나누어야 합니다. 동료와 후학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써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의학계가 우리를 신뢰하고 키워준 사회에 보답하는 가장 확실한 길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훌륭한 수상자를 선정해주신 박성욱 의료원장님을 비롯한 운영위원님, 김태원 연구원장님을 비롯한 심사위원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 고귀한 상을 제정하고 발전시켜 오신 아산재단 임직원 여러분께도 깊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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