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4
- 부문 : 청년봉사상
- 소속(직위) : 부산경남지역 대학연합
- 수상자(단체) : 소세지
소리없이 세상 지켜나가기
한 때 최고의 도시락 반찬이었지만 요즘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식품이 있다. 바로 소세지이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소세지가 입을 즐겁게 해준다면 대학생 봉사단체 ‘소세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소리없이 세상을 지켜나가기’의 줄임말인 소세지는 2004년 한 대학생 자원봉사 공모전을 계기로 부산, 경남지역 7개 대학 15명의 학생들이 만든 봉사동아리이다. 지금은 200여 명의 대학생과 졸업한 선배들이 부산지역의 사회복지관 등을 중심으로 독거어르신 가정방문, 장애아동 프로그램 봉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10개 팀으로 구성된 독거어르신 가정방문활동은 어르신의 일상을 살피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눈다. 어르신을 위한 도시락 배달도 이들의 몫이다.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전화를 드려 “할무이, 시험 너무 어렵드라” , “예슬이가 삐쳤는데 와 저러는지 모르겠네” 등 할머니, 할아버지와 웃음을 나누며 가족이 되고 있다.
장애아동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매주 1회 아이들 일상생활 훈련을 위해 외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밖에서 활동하는 것이 마냥 좋은 아이들과 다니는 일은 어린이집 선생님들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동행하는 소세지 회원들이 없다면 외출 프로그램은 엄두가 나지 않는 큰 행사가 된다. 힘든 일이지만 하나하나를 익혀가는 아이들을 보는 일은 소세지 회원들의 큰 기쁨이다.
정기적인 봉사 외에도 무료급식, 연탄배달, 명절이나 어린이날 행사보조 등 봉사자의 일손이 필요한 곳에는 항상 소세지가 함께한다. 봉사하겠다는 마음과 꾸준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누구나 소세지의 회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학점이나 취업을 위한 단기봉사가 목적이라면 정중히 사양한다. 소세지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소외된 이웃들의 곁에서 소리없이 세상을 지켜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