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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태어나서’ 독후감 대회 시상식 개최 등록일: 2021.03.16

<아산 정주영 20주기 추모>

‘이 땅에 태어나서’ 독후감 대회 시상식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49명에 총 1억1백만원 시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월 17일(수) 서울 송파구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대강당에서 정주영 설립자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독후감 대회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상을 수상한 홍성준 학생을 비롯해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수상자 등 49명에게 총 1억1백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이번 독후감 대회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 그룹인 ‘현대’를 일궈낸 아산 정주영 설립자의 도전정신을 통해 진로와 취업, 창업 등의 어려움을 겪는 현 시대 젊은 세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개최했다.

 

대상을 받은 홍성준 민족사관고 학생과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을 포함해 전체 49명의 수상자들은 책을 읽고 느낀 아산 정신과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아버님은 최선을 다한 노력만 보탠다면 성공의 기회는 누구나 공평하게 타고난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 자서전을 내셨다”며 “이번 독후감 대회를 계기로 젊은이들이 선배들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는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상자 선정은 소설가, 문학평론가, 시인,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위원장 김수현 작가)의 1·2차 예심과 본심을 거쳐 아산 정신에 대한 이해와 창의성, 문장력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지난 1월 5일부터 2월 25일까지 열린 이번 독후감 대회에는 ▲중·고등학생 부문 1,619건 ▲대학생·대학원생, 일반 부문 4,753건으로 총 6,372건의 독후감이 접수되었고, 14세부터 91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7년 설립된 아산재단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정주영 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의료복지, 사회복지, 장학, 학술연구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시행하며 우리사회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는 3월 21일은 저희 아버님의 20주기입니다.

20주기를 앞두고 아버님의 자서전 독후감 대회 시상식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서도 본인이 쓰신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을 써주신 많은 분들에게 아주 감사하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대상을 수상하는 홍성준 님, 금상을 받으시는 이민주 님과 이현 님, 그리고 은상과 동상, 장려상을 받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반 부문 수상자 중에는 지금 교정시설에서 복역 중인 분도 계십니다. 그분이 쓰신 독후감을 봤더니, 본인은 전문대학을 졸업하셨는데, 저희 아버님은 공식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이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과 같이 본인도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좋은 글을 써주셨습니다. 앞으로 그 곳에서 나오시면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수상자를 선정하느라 애써주신 김수현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님들, 그리고 참석하신 재단 이사님들, 시상을 해주기 위해 참석해주신 현대 사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수상자와 심사위원, 그리고 참석하신 분들을 모시고 점심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시상식만 하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버님에 관한 말씀을 간략히 드리겠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저희 아버님은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통천 두메산골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열심히 일을 하셨습니다.

 

아버님은 자서전의 서문에서 “이 나라를 책임질 젊은이들과 소년 소녀들에게 확고한 신념 위에 최선을 다한 노력만 보탠다면 성공의 기회는 누구나 공평하게 타고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싶어서” 이 책을 내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선친의 이야기는 한 개인의 삶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현대사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폐허 속에서 오늘의 발전을 이뤄내기까지 우리 민족이 겪었던 고난과 극복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적혀 있습니다.

 

1934년에 아버님은 대학생 나이셨는데, 대학의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시는 것이 아니고 고려대 신축 공사장에서 무거운 돌을 등에 지고 나르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때 바라본 대학생들이 한없는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렸을 때 농사를 지으실 때에는 유일한 즐거움이라는 것이 한 시간 떨어진 동네 이장집을 찾아가 배달되던 동아일보를 읽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동네 어르신들이 돌아가면서 보시는 것을 기다려서 읽으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 신문에 연재되던 이광수 선생의‘흙’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허숭 변호사처럼 되려고, 초등학교 밖에 나오시지 않으셨지만, 서울에서 막노동을 하느라 바쁘셨지만, 독학으로 법전을 공부해서 고시를 두 번 보셨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두 번 다 떨어지셨지만 이처럼 실패를 하면서도 항상 꿈을 간직하며 노력을 하셨습니다.

 

아버님은 어떤 시련을 겪더라도 나쁜 쪽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셨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을 보려고 하셨습니다.

 

할아버님의 농사를 도우셨을 때를 회상하시는 구절을 제가 다시 한 번 소개하겠습니다.

 

“열 살 무렵부터 아버님을 따라 뜨거운 논밭을 다니며 뙤약볕 아래서 하루 종일 허리 펼 틈도 없이 일을 하면서도, 나는 내 처지에 대해서 불평을 품지도 게으름을 피우지도 않았다. 그러다 아버님이 잠깐 쉬자고 하셔서 그늘로 들어가 쉴 때면, 그 시원한 바람 속에서의 짧은 휴식이 극락처럼 행복했다. 피곤한 일 뒤에 단잠을 자고 일어날 때의 거뜬한 기분이 좋았고, 밥맛이 언제나 꿀맛이었던 것도 행복이었다.”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 어떤 위치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든지, 현재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충실하면서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작은 일에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구든 성공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옛날 얘기만 한다는 푸념을 들을까봐 걱정이지만, 우리는 우리의 선배들이 겪었던 것들을 통해 오늘의 문제를 바라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이번 독후감 대회를 계기로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선배들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이번 독후감 대회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심사보고

 

<이경자 소설가ㆍ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저는 이전에 『이 땅에 태어나서』를 읽고, 이 책이 우리 시대에 너무 필요한 책으로 무기력해지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읽게 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이번에 독후감 대회를 개최하면서 저를 심사위원으로 천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는 김수현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들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정주영 회장님의 20주기를 맞아 『이 땅에 태어나서』 독후감 대회를 열었습니다.

 

아산정신의 계승 발전을 위해,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인 중·고등학교 학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한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난 1월 5일부터 2월 25일까지 원고를 접수하였습니다.

 

접수결과, 중·고등학생 부문에 1,619편, 대학·대학원생, 일반인 부문에 4,753편, 두 부문을 합쳐 총 6,372편이 접수되었습니다. 응모작은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고르게 작품을 보내왔고, 미국을 비롯한 29곳의 해외 거주자도 독후감 응모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경기도에 거주하는 1930년생의 91세 할아버지 응모자도 있었습니다.

 

심사위원회는 예심 심사위원 14명, 본심 심사위원 7명으로 구성하였습니다.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진행된 1차 예심에서 490편을 선정하였고, 3월 3일부터 3월 8일까지 진행된 2차 예심에서 각 부문의 우수작품 50편씩을 선정해 본심 심사위원회에 올렸습니다.

 

본심 심사위원 7명은 각 부문의 작품 50편씩, 모두 100편을 전달받아 3월 9일부터 3월 11일까지 개별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3월 12일에는 본심 심사위원 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심사 회의를 가졌습니다. 선정 작품에 대한 의견이 다르거나 우열을 가리는 데 있어 관점의 차이를 보일 땐, 끝까지 민주적 방식의 토론을 진행하여 최종 수상자 49명을 확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장 영예로운 수상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두 부문에서 한편을 선정하는 ‘대상’일 것입니다. 어느 작품으로 대상을 정할 것인가를 두고 다소 어려움이 있었으나, 아산정신의 이해, 글의 완성도와 내용을 검토한 결과 홍성준 학생에게 대상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대학·대학원생, 일반 부문의 작품에서도 아산의 헌신과 박애, 그리고 불굴의 창조적 정신을 글쓴이의 삶과 교직하면서 문학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작품은 수상의 영예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응모작을 쓰는 동안 자신에게 스스로 영예를 안긴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이 자리에 오시지 않았으나 작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대상 수상자인 민족사관고등학교 홍성준 학생은 ‘지도자의 품격’이란 주제로 최선을 다하는 리더의 자질에 대해 생각하며 아산의 도전정신과 리더십, 기업의 선한 영향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학·대학원생, 일반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신 이민주 님의 ‘출입제한구역을 넘으며’는 중증의 코로나 확진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서 아산과 같이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의 자격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중·고등학생 부문의 이현 학생은 1%의 불안에 몰두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아산과 같이 과감한 도전과 목적의식을 가지고 살겠다는 다짐을 ‘아산등정기 높은 산을 오르는 법’이란 제목으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대상, 금상 수상자는 물론 여기 오신 수상자 모두 우리 현대사에 다시없는 위인이신 아산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수상을 크게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 대상

 

<민족사관고등학교 홍성준 학생>

 

저는 공강 시간에 도서관에서 자습하거나 책을 읽기를 좋아합니다. 어느 날 도서관을 나오던 중 한쪽 구석에 전에는 없던 포스터가 보였고 마침 근처에 놔뒀던 제 가방을 정리하면서 공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 이 독후감 대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기분전환도 할 겸 참가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포스터를 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큰 글씨로 써진 ‘이 땅에 태어나서’라는 문구였습니다. 당시 저는 2학기 기말고사 성적 확인을 한 후였고 원하던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에 이 포스터를 보고 과연 저는 이 땅에 태어나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 책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저는 잠시 정주영 회장님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고 곧 ‘리더’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꽤 자주 듣는 단어임에도 저는 이 책을 읽기 이전에는 이 단어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진정한 리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동시에 행복한 인생을 사신 정주영 회장님의 삶에 대해 읽고 저는 깨달음을 얻음과 동시에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주변에 있는 벌레에서도 배울 점을 찾는 모습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회장님의 철학에 대한 부분은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이 책을 읽음으로 저의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 대회에 지원했을 때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입상이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많이 부족함에도 이런 좋은 상을 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회를 통해 아산 정신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상은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러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고 이 책은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상을 떠나서도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최선의 노력과 기업의 역할 및 삶의 목표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며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이렇게 큰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 

 

■ 수상소감 - 금상(대학·대학원생, 일반 부문)

 

<이민주 씨>

 

“우린 항상 빛나고 있다.”격리병동의 스테이션에 들어서면 언제나 저를 위로하는 말입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를 읽고 쓴 이 독후감은 저만의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의 최전선에 같이 뛰어들고, 저마다의 빛으로 소명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 및 병원 관계자분들, 직원 모두의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작은 빛을 보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조그마한 가슴에 담아두려 했을 뿐인데, 예상치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다시금 힘을 내라는 격려의 의미로 새기겠습니다.

 

레벨디 방호복을 입고 격리구역으로 들어갈 때마다 항상 두렵습니다. ‘오늘도 무사하기를……’, ‘응급 상황이 생기지 않기를……’, ‘조금이나마 나아지기를……’

하지만 방호복 후드 너머 동료의 눈빛을 보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낍니다. 진심으로 걱정하고, 응원의 한 마디를 전하고, 어깨를 다독이는 손끝에서 마음을 읽습니다.

 

크고 높게만 보였던 정주영 회장님의 일대기를 읽으며, 그분도 다른 누군가를 위했던 ‘사람’ 한 분이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고 있는 작은 빛입니다. 작은 빛을 모아 큰 무언가를 비추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사람’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누군가는 빛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웅도 나이팅게일도 아닌 그저 사랑하는 ‘민주’라고 이야기해주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 수상소감 - 금상(중·고등학생 부문)

 

<범서고등학교 이현 학생>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부끄러웠던 저의 일기와도 같은 글에 대해 잊지 못할 칭찬과 격려의 선물을 받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그리고 앞으로 제가 적어나갈 많은 시간들에 대한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저는, 모든 결실은 항상 자양분과 인고의 시간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대는 했지만, 예상은 하지 못했던 이번 결실도 나름의 자양분을 가지고 성장해온 결과물이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저는 문예부 에이스셨던 어머니의 글재주를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제게 글재주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글을 대하는 저의 진정성에는 부모님의 지분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제 글쓰기의 또 다른 자양분은 작년 이맘때쯤 겪었던 일련의 경험입니다. 당시 저는 지원했던 고등학교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첫 도전이었고, 처음 겪은 큰 시련이었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기에, 그 시련은 더욱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힘들어하던 중에 만난 ‘이 땅에 태어나서’는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실패하지 않았고, 그저 시련을 겪고 있을 뿐이라고 정주영 회장님은 말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일어나라고 손을 내미는 듯 했습니다. 한동안 쳐다보기도 싫었던 교과서를 한 장 한 장 넘겼습니다. 결과가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나아가는 스스로를 보며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 걸음의 연장선상에 이 독후감 대회가 있습니다. 숨기기 급급했던 경험을 남들에게 내보이고, 가장 솔직한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반 년 동안 저를 옭아맸던 ‘실패’라는 올가미를 완전히 떼어버리기 위해 독후감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글을 제출하고,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사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겪었던 힘들었던 경험과 함께, 이렇게 아픈 경험을 세상 밖으로 내보이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일으켜 세웠던 이번 경험 또한 미래의 제가 더 나은 결실을 맺는 데에 요긴하게 쓸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체스에서 가장 약한 기물은 폰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 밖에 하지 못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퀸에 비해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기물입니다. 하지만 폰이 체스판의 끝에 도달하면 원하는 어떤 기물로도 변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기도 합니다. 저는 경험을 양분삼아 한 칸씩 나아가고 있는 폰입니다. 아직은 감히 인생이란 어떤 것이다, 하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 하나는 확실합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한 칸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스로에게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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