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좌측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6
  • 부문 : 아산상
  • 소속(직위) : 무료 자선병원
  • 수상자(단체) : 요셉의원

"우리 병원의 버팀목은 의사 등 700명의 자원봉사자"

 

 

가난하고 병들어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이들과 함께하는 요셉의원은 1987년 8월 서울 신림동에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부설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국민건강보험이 시작되기 2년 전이어서 영세민들이 의료비 부담 때문에 병원을 찾기 어려울 때였다.


신림동 철거민촌에서 주말에 무료진료를 벌이던 가톨릭대 의대생들은 학교 선배인 선우경식(1945~2008) 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한림대 의대 교수와 방지거병원 내과 과장 등을 지낸 선우경식 원장이 합류하면서 매일 진료가 가능한 요셉의원의 모태가 되었다.


조금씩 늘어가는 후원자들의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 덕택에 요셉의원은 1997년 5월, 지금의 영등포역 부근 쪽방촌의 4층 건물로 이전했다. 초대 병원장으로서 요셉의원의 기틀을 세우는 데 기여한 선우경식 원장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병원은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이문주(78) 프란치스코 신부를 원장으로, 최영아 내과 전문의에 이어 신완식(66) 전 가톨릭의대 감염내과 교수를 의무원장으로 선임 하면서 요셉의원은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문주 원장과 신완식 의무원장이라는 쌍두마차 체제를 정비한 ‘제2기 요셉의원’은 무료진료 이외에 무료급식과 목욕·이발봉사·인문학 강의·음악 치료 등으로 활동범위를 넓혀 취약계층의 자활과 자립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요셉의원의 직원은 신완식 의무원장과 간호사 2명, 약사와 임상병리사, 사무직원 등 13명이다. 직원들은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이 100여만 원의 동일한 월급을 받는다. 신 의무원장은 얼마 안 되는 이 월급 또한 병원 후원금으로 내놓고 있다.


무료 자선병원인 요셉의원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일절 받지 않고 후원금으로만 운영한다. 2016년 10월 현재 요셉의원에 등록된 후원자는 8,150명이다.

 

강원도 원주에서 신문을 배달하는 후원자는 매월 4만 원씩을 보내오고, 이름 밝히길 사양한 구두 닦는 일을 하는 후원자는 한 달에 1만 원씩 지원한다. 복권에 당첨된 환자는 당첨금 전액인 130만 원을 후원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후원자들은 2명의 자원봉사자가 관리하는데, 그 중 한명은 서울 양정고 화학교사 출신인 윤희문(80) 씨다. 신림동성당에 다니며 요셉의원을 알게 된 윤씨는 1999년 정년 퇴임 뒤 봉사를 시작했다. 요셉의원의 일반 자원봉사자는 모두 600여 명이다. 이들은 식당과 차량 운전, 사무 봉사 등 다양한 일을 한다. 당연히 무보수이고, 점심식사만 병원에서 제공한다.


전문의로 구성된 100여 명의 의료진도 모두 자원봉사자다. 이들은 개원의이거나 대학병원 교수여서 요셉의원의 진료는 오후와 저녁에 실시한다. 현재 요셉의원에는 내과와 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안과, 치과 등 16개 진료과가 있으며, 하루 평균 5~6개 진료과를 운영한다.


진료 대상은 노숙인과 행려자, 외국인근로자 등 공적 의료지원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가난한 환자들이다. 의료진이 자원봉사자여서 환자들은 통원 치료만 가능하다.

 

요셉의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협력병원으로 전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지원한다. 하루 평균 100여 명을 진료하는 요셉의원은 2015년에는 24,814명을 진료했고, 2015년 12월 말 기준, 요셉의원이 무료 진료한 환자는 60여만 명으로 집계됐다.


요셉의원은 무료진료 외에 무료급식과 음악 치료, 인문학 강의 같은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병원 식당에서는 노숙자와 행려자, 쪽방촌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이·미용 서비스는 화요일 오후 1층 로비에서, 목욕과 의류지급 서비스는 월~금요일 오후 1층 목욕실에서, 단주 모임은 화·금요일 오후 4층 회의실에서 진행한다.


특히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등이 정서적 안정을 찾아 자존감을 갖고 사회에 복귀하도록 매주 목요일 오후 4층의 도서실에서 실시하는 음악 치료와 인문학 강의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이 사업의 영향으로 환자들의 거친 태도가 상당 부분 순화되었다는 평이다. 음악 치료는 알코올 중독자의 음악치료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던 김군자(76)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음악치료과정 교수가 2010년부터 맡고 있고, 인문학 강의는 2015년부터 김성동(74) 전 경일대 총장이 진행한다.


외국으로 복지의 손길을 넓힌 요셉의원은 2013년 1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가장 가난한 지역에 필리핀 요셉의원을 개원했다. 필리핀 요셉의원은 2015년 12월 말까지 약 1만5천 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12만여 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했으며, 5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문주 원장은 “요셉의원의 버팀목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의 생명존중과 나눔 정신이 우리 병원을 지탱하는 힘이다. 아산재단이 우리 자원봉사자들의 봉사정신을 높이 평가해 아산상을 주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