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좌측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8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김영호 총재
  • 수상자(단체) : 한국상록회

세월 지나도 변치 않는, 늘 푸른 ‘상록수’ 정신

 


1970년 11월, 자립·자조·자존의 구호를 외치며 ‘청년지역사회개발 상록회(현 한국상록회)’가 출범했다. 41명으로 구성된 발기인에는 종교계에서 김수환 추기경, 한경직 목사, 이청담 스님, 교육계에서 백낙준·윤일선 박사, 재계에서 강신호·정재호 회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다. 초대회장은 이정웅 씨가 맡았다. 현재는 김영호 총재가 한국상록회를 이끌고 있다.


한국상록회의 연원을 찾아보면 일제강점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1930년대 ‘상록수’라는 소설로 농촌 계몽의 상징이 되었던 심훈 선생의 상록수 정신,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로 무궁화 보급 운동과 문맹 퇴치 운동을 펼쳤던 남궁억 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새마을운동보다 2년 앞서


1970년대 한국상록회의 중점 사업은 교육이었다. 가난으로 공부의 시기를 놓친 청소년들을 위해 전국에 재건학교 또는 상록수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천막이나 흙벽돌학교를 설립하고 중·고등학교 과정을 야간학교로 운영했다. 학업의 기회를 놓쳤던 많은 청소년들이 이 학교를 통해 정규과정을 이수하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었다.


빈민촌 주민들을 위해 공동 목욕탕과 화장실을 지어주고 이발과 미용 봉사 활동을 했으며, 아동양육시설과 양로원 등을 찾아다니며 정기적으로 생필품을 공급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심어주었다.


농어촌 지역을 돌며 영농기술을 교육하고소와 돼지 등 가축을 종자용으로 기증해 농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힘썼다.


한국상록회는 우리나라 환경운동에 있어서도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우리 사회의 한복판에 서서 변화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에 정면으로 맞섰다. 경제가 급속히 발전하면서 가난이나 빈곤이 사라진 대신 사회 전반에 향락 문화가 급속히 파급되면서 청소년과 노인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한국상록회는 달라진 시대상을 발 빠르게 반영하며 청소년과 노인 문제에 집중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개인주의로 인해 무너진 도덕과 윤리를 되살리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건전한 사회를 건설한다는 취지에서 인성회복운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나 외부의 큰 후원금에 의존하지 않고 개별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로 운영해왔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다보니 정치에 휩쓸리지 않고 정권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은 채 중심을 잘 잡아왔다.


한국상록회는 중앙회와 지부로 나뉘어 운영되며 전국 136개 지회에 3만7,400명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다. 4만 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각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풀뿌리’ 봉사활동의 힘은 어떤 단체도 흉내 낼 수 없는 한국상록회만의 강점이다.


‘인간상록수’ 추대 행사는 1986년에 처음 시작, 30년 넘게 계속 이어지고 있다. 1986년 윤일선 서울대 초대 총장을 ‘인간상록수’로 추대한 이후 2018년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와 이충구 유닉스전자 회장에 이르기까지 50여 명을 추대했다.


한국상록회는 해외로도 뻗어 나가고 있다.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들을 중심으로 해외 상록회를 조직하여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교포 사회를 대상으로 한 해외 상록수 지부 이외에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봉사 ‘한류’를 확산시킬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한국상록회는 ‘내 마음을 믿는가?, ‘부끄럽지 않은가?, ‘남에게 무엇을 하였는가?’ 라는 세 가지 강령을 기본 정신으로 삼고 있다. 이 세 가지 강령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스스로에게 한번쯤 던져보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5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청년 정신의 근간이 바로 이 세 가지 질문 속에 있다.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