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좌측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7
  • 부문 : 효행ㆍ가족상
  • 소속(직위) : 경북 영양
  • 수상자(단체) : 권순옥

종갓집 맏며느리이자 6남매의 어머니

 

 

권순옥(61) 씨는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친척 소개로 만난 남편을 따라 일월산 아래 자락, 영양군의 작은 마을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어린 5명의 시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종갓집 맏며느리로 생활하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었다.


대가족의 식사를 준비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사일을 거들어야 하는 등 하루 하루가 고단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일 년에 치러야 하는 제사만 13번, 명절에는 5촌부터 7촌 친척들까지 방문하는 바람에 마당에 돗자리까지 펴고 밥상을 내가며 어른들을 모셨다. 고된 시집생활에 남몰래 부뚜막에서 눈물도 많이 훔쳤다.


갑작스럽게 친정 큰오빠 내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젖먹이 외조카 두 명이 눈에 밟혔다. 물론 4명의 자녀를 키우며 시어른들을 모시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 외조카들을
데려오는 것이 본인 스스로도 몹시 눈치 보이는 일이었지만, 어린 조카들을 도저히 다른 곳에 맡길 수가 없었다. 다행히 상황을 흔쾌히 이해해준 시부모와 남편 덕분에 두 외조카는 가족이 될 수 있었고, 성장한 지금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어 주위 친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종갓집의 맏며느리이자 외조카 두 명을 포함해 6남매의 엄마라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뚝뚝하지만 다정한 가족들과, ‘자식들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자’라는 권순옥 씨의 좌우명 덕분이었다. 비록 삶은 고되지만 나이 들었을 때 엄마는 최고였다는 말을 듣기 위해 자신을 다잡으며 열심히 견뎌냈다고 한다.


40년의 세월이 흘러 열아홉 살의 새댁이 할머니가 된 지금 6남매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 엄마 최고야. 난 죽었다 깨어나도 엄마처럼 못 살 것 같아. 멋져 엄마’라고.

  • 현재 페이지를 인쇄하기
페이지 처음으로 이동
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