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재단, 제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기초 : 카이스트 오병하, 임상 : 美국립보건원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 수상
첫 해외 수상자 선정, 총 7억 원 시상…21일 오후 6시 그랜드하얏트호텔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월 21일(월)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국내 의학계 최고 권위의 제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아산의학상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오병하 교수에게 3억 원과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주산의학연구소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에게 25만 달러의 상금을 시상했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은 연세대 생명과학과 조승우 교수와 울산의대 흉부외과 김준범 교수에게 각각 5천만 원의 상금을 시상하는 등 총 4명에게 상금 7억 원을 수여했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이 2007년 제정한 ‘아산의학상’은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초의학 및 임상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어낸 의과학자를 발굴하여 격려하기 위한 시상이며, 국내 의학발전과 국내 의과학자 양성에 기여한 해외 의과학자를 올해 처음으로 선정했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오병하(55세) 교수는 세포분열 시 일어나는 현상인 DNA가 염색체로 응축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 ‘콘덴신’의 구조와 작용원리를 밝혀냈고, 임상의학부문 로베르토 로메로(64세) 교수는 조산과 선천성기형의 원인을 규명하고 자궁외임신 조기진단법을 고안해 산모와 태아 건강증진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았습니다.
주산의학(Perinatology)이란 임산부와 태아 및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의학적 연구를 말하며, 로메로 교수는 주산의학을 연구하는 우리나라 산과학 의학자들과 77건의 공동연구 논문을 통해 국내 의학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에 선정된 조승우(40세)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심혈관계 및 신경계 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위한 조직재생 기법을 개발했으며, 김준범(40세) 교수는 심장혈관질환과 심장판막 수술의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인정받았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안녕하십니까.
건강하신 모습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은 선친의 15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하면서 아산재단을 세우신 아버님의 뜻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훌륭한 수상자들을 선정하느라 애쓰신 아산의학상 운영위원회의 이승규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심사위원회의 박승정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그리고 축사를 해주실 이윤성 대한의학회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산의학상은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의과학자들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 제정했습니다.
<네이처(Nature)>나 <사이언스(Science)> <셀(Cell)> 같은 과학저널에는 우리나라 의과학자들의 연구업적이
잘 소개되어 있습니다.
올해 기초의학상 수상자인 오병하 교수님의 업적은 <셀>과 <사이언스>에 여러 차례 표지논문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생명의 근원인 단백질의 구조를 규명해오신 오 교수님은
앞으로 암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에 매진할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오병하 교수님의 할아버지는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선구자인 오지호 화백이시고,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오승우 화백과 오승윤 화백이십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예술가 집안의 돌연변이라고 하신답니다.
서울대 동문인 김인순 사모님도 오늘 함께 해 주셨습니다.
가족분들, 한 번 일어나시지요. 저희가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올해 임상의학상 수상자는 로베르토 로메로 교수님입니다.
베네수엘라의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신 교수님은
미국 예일대 의대와 웨인 주립대 의대 교수 등을 역임하시고
1992년부터 지금까지 25년째 미국 국립보건원 주산의학연구소 책임자를 맡고 계십니다.
산모와 태아 건강의 최고 권위자인 로메로 교수님은
500여 편의 조산 관련 논문을 비롯해 모두 1,000여 편의 논문을 <미국 산부인과 학회지> 등에 게재했습니다.
1988년에 출판하신 <태아 기형의 산전 진단>이라는 책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산전 진단의 필수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로메로 교수님은 13명의 우리나라 의학자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해서
국내 산과학과 태반병리학이 자리 잡는 데도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Professor Romero, would you please stand up, we want to welcome you.
로메로 박사님을 박수로 축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Thank you. 감사합니다.
새벽 2시 퇴근이 예사이고, 연구가 취미이자 직업이라고 하시는데,
마침 사모님께서 예일대 연구간호사 출신이어서 박사님을 잘 이해해 주신다고 합니다.
올해의 젊은 의학자상은 연세대의 조승우 교수님과 울산대 의대의 김준범 교수님이 받으십니다.
조승우 교수님은 줄기세포와 조직공학을 기반으로 난치성 질환의 치료기술을 개발했고,
김준범 교수님은 심장판막 및 혈관질환 수술의 새로운 치료지침을 제시했습니다.
조승우 교수님과 김준범 교수님,
그리고 남편들을 헌신적으로 내조하신 두 분 사모님,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이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수상자들께서 연구와 진료에 매달린 원동력은 의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인류의 건강에 공헌한다는 보람이었을 것입니다.
의과학에 헌신하는 수상자들의 겸손한 마음가짐이 이 분들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수상자들께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