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사장 포커스
아산재단,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 등록일 : 2024.03.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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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소장 ·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교수 수상 (기초의학부문) (임상의학부문)
젊은의학자부문 KAIST 정인경(기초) · 분당서울대병원 오탁규(임상) 교수
<왼쪽부터 오탁규·김원영 교수, 정몽준 이사장, 이창준 연구소장·정인경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1일(목)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이창준(58세)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과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원영(50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각각 3억 원을 수여했습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정인경(40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오탁규(38세)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에게는 각각 5천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이창준 연구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 연구로 치매,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원영 교수(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는 20여 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심정지, 패혈증, 허혈성 뇌손상, 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법 개선에 전념하고,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 가까이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정인경 교수는 3차원 게놈(Genome) 지도를 해독해 파킨슨병, 암 등의 질환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기전을 규명하였고, 오탁규 교수는 국내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실태 연구로 처방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외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제정되었으며, 아산재단은 국내 의과학계 발전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아산의학발전기금을 조성하여 아산의학상 시상 및 수상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시는 네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초의학부문의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님과 임상의학부문의 김원영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님, 젊은의학자부문의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교수님과 오탁규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산의학상 수상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해주신 아산재단 이사님들과 내빈 여러분 감사합니다. 수상자들을 선정하느라 애쓰신 운영위원회의 박성욱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심사위원회의 김종재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오늘 축사를 해주실 왕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십여 년 전에 저의 심장판막 수술을 해주신 이재원 교수님께서도 참석해주셨는데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저희 아버님의 23주기가 되는 해인데, 아버님께서 저희 재단을 세우신 뜻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서는 지금으로부터 47년 전, 복지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1977년에 질병과 가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고 하시면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우셨습니다. 재단 설립 이듬해부터 정읍, 보성, 보령, 영덕과 같이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무의촌 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우셨고, 1989년에는 연구개발과 각 병원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하셨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 중심의 병원 운영을 시작하고 간이식과 심장치료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 치료법을 도입해서 우리나라 의료계에 새로운 바람을 도입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4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내분비 3위, 비뇨기 4위, 소화기 5위, 암 6위, 신경 8위에 선정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 이내 선정은 국내에서 아주 드문 일입니다. 종합평가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세계 22위이고, 국내에서는 1위입니다. 작년 2023년에는 미국, 영국, 싱가폴 등 선진국을 포함한 51개국 466명의 해외 의학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아와 의술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950년대 미국의 원조사업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의 기틀을 준비했는데, 이제는 우리의 의학 지식을 다른 나라에 가르쳐주고 있어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나라 의료의 발전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OECD 국가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80.3년인데 우리나라는 83.6년입니다. 저희 재단은 진료현장과 실험실에서 질병치료와 연구에 매진해 오신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2008년에 아산의학상을 제정하였습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동영상을 통해 소개하겠지만, 제가 먼저 간략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창준 연구소장님은 ‘뇌 과학은 곧 신경과학’이라는 기존 프레임에서 탈피해 비신경세포인 별세포의 중요성을 제기하며 퇴행성 뇌질환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꾸셨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장님은 경기도 김포가 고향으로 어릴 적에 가축을 키우며 생물학자를 꿈꾸셨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신경생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현지 취업이나 대학교수 대신 우리나라 뇌 연구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으로 한국행을 선택하셨다고 합니다.
이 소장님의 두 아드님도 과학기술연합대학원과 연세대에서 각각 의약 화학과 뇌과학의 박사과정에 있다고 하던데, 이 소장님처럼 훌륭한 의과학자로 성장하시길 기대합니다. 또 성악을 전공하신 사모님은 교회 성가대의 지휘자로, 이창준 소장님은 기타 연주로 성가대에 봉사하신다고 하는데 이창준 소장님은 제가 뵐 때 큰 예술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웃음) 마침 오늘은 이 연구소장님의 생신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 연구소장님과 사모님께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원영 교수님은 20여 년간 서울아산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전장의 야전병원처럼 긴박한 응급실에서 중증 응급환자 치료와 연구에 전념해오셨습니다. 김 교수님은 국내 처음으로 응급의학과 중환자의학, 2개 분야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셨고, 2018년부터 응급실장을 맡고 계십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는 하루 평균 300여 명, 연간 10만 명 이상의 응급환자를 치료하는데, 김 교수님은 심폐소생술의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 가까이로 끌어올리면서 응급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많은 기여를 하셨습니다. 그 덕분에 수많은 환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는데, 김 교수님과 응급실 의료진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김 교수님의 사모님은 송파구에서 약국을 운영하시는데, 김 교수님과 사모님께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정인경 교수님은 유전자 세트를 의미하는 게놈의 3차 구조 기반 유전자 조절기전 연구를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해 파킨슨병, 대장암 등의 새로운 원인을 규명하셨습니다. 정 교수님은 현재 연구년으로 미국 듀크대에서 연수중이신데, 시상식을 위해 귀국을 하셨습니다. 정 교수님과 가족분들에게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오탁규 교수님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인구 코호트 연구로 국내 마약성 진통제 사용실태를 밝히고, 중증환자의 생존 후 후유증 분석 연구 등을 해오셨습니다. 오 교수님과 부모님에게 축하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아버님께서는 평소에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술은 참으로 무한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 자체도 또한 한이 없습니다. 숭고한 정신을 한없이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의료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수상자 네 분의 훌륭한 업적들은 우리나라 의과학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여러분의 업적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큰 업적들이 우리 의과학계에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수상자들께서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하시는 데 오늘의 아산의학상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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