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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제16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등록일: 2023.03.22

아산재단, 제16회 아산의학상 시상식 개최

 

전장수 광주과학기술원 ·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교수

                                  (기초의학부문)               (임상의학부문)

 

젊은의학자부문 서울대 정충원(기초) · 서울대병원 박세훈(임상) 교수

본상 수상자 각 3억원 등 총 7억 원 시상 / 21일(화) 웨스틴조선호텔

 

<왼쪽부터 박세훈·강윤구 교수, 정몽준 이사장, 전장수·정충원 교수>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3월 21일(화) 서울시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제16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열고,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전장수(63세) 교수와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강윤구(66세) 교수에게 각각 3억 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정충원(39세) 교수와 박세훈(34세) 교수에게는 각각 5천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외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제정됐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전장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부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의 분자생물학적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세계적인 연구로 퇴행성 관절염 기초 연구 분야를 선도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다양한 국내 및 해외 임상연구를 통해 위암과 위장관기질종양(GIST) 항암제 치료 분야의 표준을 정립하는 등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룬 점이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정충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집단유전학자로서 다양한 민족들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 의학 발전에 필요한 기초 유전정보를 제시하였고, 박세훈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유전체와 빅데이터 분석 연구로 신장질환과 타 질병 간 인과관계를 입증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아산재단은 국내 의과학계 발전을 위해 400억 원 규모의 아산의학발전기금을 조성하여 아산의학상 시상 및 수상자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쁘신 가운데에도 아산의학상 시상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3년 간은 코로나 때문에 많은 분들을 모시지 못하고 조촐하게 시상식을 진행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여러분들과 함께 수상자들을 축하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늘 아산의학상을 수상하시는 네 분께 진심으로 축하말씀을 드립니다.

 

기초의학부문의 전장수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님, 임상의학부문의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님, 젊은의학자부문의 정충원 서울대 교수님과 박세훈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님, 네 분의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자들을 선정하느라 애쓰신 운영위원회의 박성욱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심사위원회의 김종재 위원장님과 위원님들, 오늘 축사를 해주실 정지태 대학의학회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저희 아버님의 22주기가 되는 날인데, 아버님께서 저희 재단을 세우신 뜻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버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지라는 단어가 생소하던 1977년에 질병과 가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고 하시면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우셨습니다.

 

아버님은 재단 설립 이듬해부터 정읍, 보성, 영덕, 보령과 같이 의료혜택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우셨고, 1989년에는 서울아산병원을 설립하셨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작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3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내분비, 비뇨기, 소화기, 암, 신경의 5개 임상분야에서 세계 10위 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아산재단의 각 병원에서 수고하시는 의료진들이 그동안 아버님의 뜻을 잘 이어왔다고 생각되어서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버님은 평소 “의학이라는 학문과 의술은 참으로 무한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 자체도 또한 한이 없습니다. 숭고한 정신을 한없이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의료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님의 이 말씀 속에 우리 의료계가 나아갈 방향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십 년 전에 하신 말씀이지만 어떻게 보면 오늘 더 잘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질병을 극복하려는 인류 본연의 소망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혀줄 산업적 측면에서도 의학의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저희 재단은 이러한 아버님의 뜻을 이어받아 2008년에 아산의학상을 제정했습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소개하는 순서가 있으므로 저는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전장수 교수님은 퇴행성 관절염의 기초 연구 분야를 선도해오신 세계적인 연구자입니다.

 

전 교수님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 공무원이 되려고 하셨답니다.

 

만약 그랬더라면 오늘 제가 세계적인 기초의학자를 만나지 못할 뻔 했습니다.

 

부산대 생물학과 동문으로 내조에 힘써오신 장영순 사모님께서 오늘 함께 하셨습니다. 전 교수님 내외분에게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강윤구 교수님은 전 세계 위암 표준 치료법을 발전시키며 국내 종양학의 위상을 크게 높이셨습니다.

 

강 교수님은 아버님이 간암으로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권유로 서울대 의대에 진학하셨고,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임상시험에 대한 관심과 스승인 서울의대 김노경 교수의 영향으로 진로를 종양내과로 정하셨다고 합니다.

 

지난해 어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들었는데, 아드님을 많이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인 이영희 사모님은 ‘안양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필하모니안즈 서울’의 악장을 맡고 계십니다. 강 교수님 내외분에게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정충원 교수님은 동아시아 민족들의 유전적 특징과 기원 과정을 규명하셨습니다.

 

정 교수님의 연구분야가 수십만년 전 죽은 생물의 DNA를 분석하는 고(古)유전체학이라고 하던데,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랍니다.

 

정 교수님과 그동안 내조에 힘써주신 최희선 사모님께 축하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박세훈 교수님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분석과 임상-역학 분석 연구로 신장병과 심장, 폐 질환의 연관성 등을 규명하셨습니다.

 

박 교수님의 아버님과 형님은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신장내과와 정형외과 교수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박 교수님은 아버님인 박수길 교수님의 길을 따라 신장내과 교수로서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박세훈 교수님과 임지선 사모님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수상자 네 분의 훌륭한 업적들은 우리나라 의과학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수상자들께서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하시는 데 오늘의 아산의학상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수상자분들과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전장수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교수)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아산의학상을 수상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아울러 과분한 큰 상을 받게 되어 저보다 더 연구에 매진하는 많은 의과학 연구자들께 송구스럽고, 더욱 연구에 매진해야 할 책임감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가 있도록 만들어 주신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님과 국내 의과학 발전을 크게 도모하시는 정몽준 이사장님, 그리고 아산의학상 운영과 심사에 관여하시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미국에서 박사과정 및 박사후 연수과정 동안 세포신호전달 분야를 연구하다 귀국 후 독립된 연구자로 출발하면서 했던 하나의 결심은 선진국의 아류가 아닌 우리만의 독창적 연구와 인류복지에 기여할 기초의과학 분야의 이행연구와 중개연구였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우여곡절 끝에 전혀 새로운 분야인 퇴행성 관절염을 연구하게 되었고, 쉽지 않은 개척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5년 전 당시 국내 모든 분야가 그랬지만 퇴행성 관절염 분야는 연구자도 연구기반도 모두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러나 매우 다행스럽게도 도전정신 하나로 연구한 결과, 히프투알파(HIF-2α)가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마스터 인자임을 밝혀 ‘Nature Medicine’지에 발표할 수 있었고, 이어 과다한 아연이온의 유입이나 콜레스테롤의 비정상적 대사과정이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함을 밝혀 ‘Cell’지와 ‘Nature’지에 발표하여, 우리나라가 이 분야의 연구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매우 큰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현대 생명과학 연구는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연구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라는 저의 의견에 동의하여 다 함께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 연구에 동참해준 학생과 연구원 그리고 박사후 과정생들의 지단한 노력과 헌신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저희와 많은 협력연구를 해주신 동료 연구자들의 도움도 빼 놓을 수 없는 요인이었습니다. 이들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졸업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던 산골에서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허락하셨던 부모님,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신하여 대학공부를 뒷바라지 해주신 고인이 되신 형님께 이 영광을 바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지지해주고, 지금까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실험실로 향하던 저를 위해 헌신한 아내 장영순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연구를 핑계로 많은 시간을 같이 하지 못했지만 잘 자라준 두 아들 병곤과 우성에게도 고마움을 보냅니다.

 

관절염 없는 그날이 올 때까지 남은 연구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정주영 설립자님께서 만드신 아산재단에서 의과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매우 기쁘고 큰 영광입니다. 특히 아산재단 산하 서울아산병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정주영 설립자님의 뜻과 상의 취지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특별한 감회가 있습니다. 정몽준 이사장님과 아산의학상 운영위원회 및 심사위원회 위원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암을 항암제로 치료하는 종양내과 의사입니다. 암의 특성 중 하나가 전이로서, 보이는 병소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항암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20여 년간 표적치료제 및 면역치료제 등 암치료에 있어 큰 발전이 있었지만, 1989년 제가 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암환자 치료를 시작한 때에는 항암제의 종류도 적었을 뿐 아니라 대부분 부작용이 심한 세포독성 항암제이었고, 효과에서도 항암제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일정기간 종양을 줄이거나 증상을 조절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진료실에서 개개 환자에 대한 치료만 하고 있으면 제가 과연 잘 치료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고, 제가 치료한 모든 환자들을 분석하며 세계 다른 의사들에 비해 잘 치료하고 있는지, 어떤 환자가 치료가 잘 안되는지 그리고 나아가서는 치료효과를 더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였습니다.

 

이러한 후향적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가 새로운 항암제의 제약사 주도 전향적 임상연구로 이어지게 되었고, 결국에는 몇몇 새로운 항암제 및 새로운 항암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증명하여 전 세계의 환자들에게 표준치료로 도움이 되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지만 또한 환자로부터 배웁니다. 연구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시고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모든 환자분들께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와 같이 위암과 위장관기질종양 환자를 진료하면서 임상연구를 같이 하신 병원 내 관련 과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임상연구를 윤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IRB 즉 임상연구위원회, 그리고 임상연구센터, 연구간호사의 역할이 또한 중요합니다. 저도 한때 위원장 및 소장으로 공헌한 서울아산병원 IRB 및 임상연구센터 그리고 우리 팀을 거쳐간 많은 연구간호사들께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과 장모님,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님, 장인어른. 그리고 서울의대 은사이신 김노경 교수님이 없었으면 지금의 제가 없었겠지요. 그리고 그동안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 의료계 선후배 선생님들과 젊어서부터의 친구들, 특히 매 시즌 스키를 같이 타면서 연구를 위한 열정과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화설회 회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 수상소감(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정충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젊은 의생명과학 연구자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아산의학상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 연구를 의미있게 봐 주시고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님, 박성욱 아산의학상 운영위원장님, 김종재 심사위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뛰어난 연구자 분들 중에 부족한 제게 과분한 상을 주신 취지에 부합하도록 더욱 열심히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큰 힘을 얻습니다.

 

저는 전 세계 사람들의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인류 유전 다양성의 역사와 기능을 밝히는 일을 해 왔습니다. 다민족 사회인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서는 사람들에게 맞춤형 치료와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정밀의학의 첫 단계로 민족 간에 뚜렷하게 차이나는 질병 유병률, 약물 반응성 등의 유전적 원인을 찾기 위해 인류의 유전 다양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저는 다양한 민족이 있고 유전 다양성이 높지만 서구 학자들의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동북아시아,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 등 내륙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연구를 앞장서 수행해 왔습니다. 특히 살아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오래 전에 죽은 사람의 뼈에서 얻은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고유전체학 연구를 통해 내륙 유라시아 고대인까지 연구를 확장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유전 다양성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전 다양성 연구가 의학적 적용까지 이어지는 데에는 많은 중간단계가 있지만, 세계 모든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고 의학의 발전이 주요 선진국 국민들에게만 제한되지 않는 미래를 꿈꾸며 소외된 민족과 국가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제 전공 분야인 집단유전학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한국에 귀국하여 연구실을 시작할 때 고민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수많은 도움과 연구실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연구실이 자리잡고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정착을 도와주신 김재범, 석영재, 임영운, 정종경, 최희정 교수님을 비롯한 학부 내외 선배 교수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또한 생소한 분야의 신생 연구실에 선뜻 합류하여 연구실을 키워 온 연구실 학생들과 졸업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연구자로서 꾸준히 일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도 가족들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 세 대륙을 거치며 저와 인생의 항해를 함께하는 중인 제 아내 최희선, 작년에 새로이 제 가족에 합류한 아들 정효찬에게 이 자리를 빌려 평소에 말로 전하지 못하였던 깊은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든든한 남편, 아버지, 아들, 사위로서 곁을 지키며 과학자로 더욱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오래도록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박세훈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저에게 있어 정말 의미가 깊은 젊은의학자상을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처음 의학 연구를 시작할 때에 아산의학상을 받는 연구자분들을 보면서 그 분들의 대단한 연구 업적에 감탄하고 자극을 받았던 것이 불과 수 년 전인데, 제가 이 자리에 서있다는 것이 감격스럽습니다.

 

좋은 연구는 한 개인의 역량과 더불어 그 연구자가 속한 환경과 주변의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연구들의 많은 부분을 돌이켜보면, 의학 연구의 발전을 위해 힘써 오셨던 선배님들의 많은 축적된 경험과 주변 동료 선생님들의 도움이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아온 것들을 더 발전시켜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제가 좋은 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그리고 지금도 이끌어주고 계시는 저의 멘토 교수님들께서 와 주셨습니다. 저의 지도교수님이면서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는 유전체 연구의 중요성을 가르쳐주신 김연수 교수님, 그리고 저의 가장 밀접한 연구 멘토이자 의학자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연구를 해야 하는지 일깨워주신 김동기 교수님, 두 분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의학연구자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상을 매년 시상해주시는 아산재단에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립니다. 의학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탐구해 나가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젊은 연구자가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서 헤쳐 나가야할 어려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발전하고 정진해야 할 저에게 이 상을 주심으로서 저에게 다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산의학상이 많은 젊은 연구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이 상을 주신 뜻에 맞게,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를 도울 수 있는 의학연구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짧지 않았던 수련과 학업 기간 동안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부모님, 아내,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수상자로 선정되었을 때 정말 많이 기뻐하셨던 저의 선배 의학연구자이신 아버지께 수상의 영광을 돌리면서, 수상소감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축사

 

<정지태 대한의학회장>

 

안녕하십니까? 대한의학회장 정지태입니다.

우리나라 의료계에 주어지는 권위 있는 학술상인 아산의학상 시상식에서 의학학술 단체 모임인 대한의학회 대표로 축사를 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16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네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수상자께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동안 보이지 않은 곳에서 수상자 여러분을 도와주고 후원해 주신 가족께도 경하의 말씀 드리고, 함께 연구한 수상자의 동료 또 이분들을 이끌어 주신 은사님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이분들을 축하하고 격려해주시기 위해 관심 갖고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귀빈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의과학자에 대한 칭찬과 격려가 척박하고 지원도 부족한 사회에서 아산의학상과 같이 의학연구자에게 영광을 안겨 주고, 젊은 의학자에게는 격려를 해주는 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라 믿습니다. 이런 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시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정몽준 이사장님께 의학계를 대표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차세대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산업이 의생명분야라고 하면서도 의과학자들이 연구비 걱정 없이 안정된 환경 속에서 지속적 지원을 받는 일에는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의과대학을 더 많이 세워 의사 수를 늘리면, 의과학자도 충분히 배출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의료는 의사가 환자를 수없이 많이 봐야 병원이 유지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 속에서 의사과학자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연구에 전념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많은 의학연구자들이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 중에 하나는 힘든 중에도 아산의학상과 같이 이들을 격려하는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아산 정주영 설립자님은 대한민국의 산업화 선진화에 평생을 바치시고, 그 분의 덕으로 우리는 지금 선진국이라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21세기에 우리의 임상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하여 거의 모든 임상의학 분야가 세계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만, 기초의학 분야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노벨상 시상 시기가 되면 왜 우리나라에는 노벨생리의학상이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지금의 지원 시스템으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의료계에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의과학의 발전을 위해 사회가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연구를 통해 오늘의 영광을 누리시는 전장수 교수님, 강윤구 교수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하시는 정충원 교수, 박세훈 교수 두 분께서는 더욱 정진하시어 가까운 미래에 본 상을 수상하시는 영광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아산의학상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아산 정주영 설립자님의 기업가 정신이 영원히 빛나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 번 축하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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