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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 등록일: 2018.11.21

아산재단, 제30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


‘아산상’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등 6개 부문 11명 시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1월 22일(목) 오후 2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 대강당에서 제30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950년대부터 제주도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무료진료 등 복지사업을 해온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가 대상인 아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는 아일랜드 출신의 고 맥그린치 신부가 1954년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설립한 단체로 목장과 사료공장, 방직공장 등을 운영하면서 얻은 수익으로 병원과 노인요양원, 어린이집, 청소년 수련시설과 같은 복지시설을 설립,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해왔습니다.


아산상 수상단체에게는 상금 3억 원이 주어집니다.   


의료봉사상은 2005년부터 약 13년간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숨은 오지를 찾아다니며 105회의 이동진료를 통해 약 5만 명의 마다가스카르 국민들을 치료한 이재훈 의사(51세)가 선정됐습니다.


사회봉사상에는 25년간 가정해체나 경제적인 이유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 200여 명의 자립을 이끈 프랑스 출신의 허보록 신부(59세)가 선정됐습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억 원이 주어집니다.


이밖에도 아산재단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오랜 시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등 3개 부문 수상자 8명에게 각각 상금 3천만 원을 시상하는 등 6개 부문에서 11명(단체 포함)을 선정해 총 7억 4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아산상은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이나 단체를 찾아내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습니다.


1977년 설립된 아산재단은‘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정주영 설립자의 재단 창립이념을 계승하고 소외계층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장애인과 아동, 여성 등의 자립을 돕는 4,615개 사회복지 단체에 521억 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63만명 명의 환자들에게 의료비 등 882억 원을 지원하였고, 3만 2천명의 저소득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657억 원의 장학금과 2,324건의 학술연구 과제에 211억 원을 지원하는 등 지난 41년간 우리나라 복지증진을 위해 총 2,827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 인사말

 

 

<정몽준 이사장>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아산상 시상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전 동영상 잘 보셨죠?  모처럼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아산상이 올해로 30회를 맞았습니다.

 

아산상의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와, 의료봉사상의 이재훈 선생님, 사회봉사상의 허보록 신부님, 그리고 오늘 상을 받으신 단체와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말씀을 드립니다.

 

수상자를 선정하느라 애쓰신 이병규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님들, 운영위원회의 이홍구 위원장님과 운영위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산상의 시상식은 매년 저희 아버님께서 태어나신 11월 25일에 개최했는데 올해는 25일이 일요일이어서 오늘 시상식을 열게 됐습니다.

오늘 시상식이 아버님 생신잔치라고 생각해봅니다.

 

오늘 상을 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전에 동영상에서 보셨기 때문에 저는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산상을 수상한 제주도의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는 1954년 아일랜드에서 온 고 맥그린치 신부님, 한국 이름으로는 임피제 신부님이 설립한 단체입니다.

 

협회는 한라산 기슭에 목장을 만들고, 사료공장과 방직공장을 세워서 제주도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무료 호스피스 병원 같은 복지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맥그린치 신부님이 새끼를 밴 돼지를 제주로 가져와 그 돼지가 새끼를 낳자 처음에는 제주도 주민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그분들이 그것을 키우지 않고 바로 잡아먹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다음부터는 직접 키우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키우다 보니 돼지가 무려 만 오천마리까지 늘어 다시 나누어주셨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제주도에 가면 돼지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일랜드에서 멀고도 먼 제주도까지 찾아와 일자리와 복지를 개척한 맥그린치 신부님의 혜안과 결단에 감탄하게 됩니다.

 

현재 협회 이사장을 맡고 계신 조셉 신부님, 홍종숙 수녀님, 동료 분들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의료봉사상을 받으신 이재훈 선생님은 2005년부터 아프리카대륙 남동쪽의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봉사를 해오셨습니다.

마다가스카르는 우리나라 면적의 세 배라고 합니다.

 

마다가스카르는 1인당 GNP가 400달러에 불과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인데 보건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재훈 선생님께서 봉사 하시는 모습이 KBS TV의 ‘인간극장’에서 ‘길 위의 닥터’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저도 잘 보았습니다.

 

사모님과 막내 아드님 진행군도 열심히 봉사하고 계신 것을 방송에서 보았습니다. 이재훈 선생님과 박재연 사모님에게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회봉사상 수상자인 허보록 신부님은 1993년부터 25년간 가족해체나 학대, 방임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들에게 공동 생활시설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경북 영주와 안동에서 시작해, 지금은 경기도 군포와 과천에서 2백여 명의 소외 아동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는 데 기여해 오셨습니다.

 

허보록 신부님은 체격이 크셔서, 제가 여쭤보았더니, 젊었을 때 알프스 스키 특수부대에 1년간 복무하셨다고 합니다. 저도 스키를 좋아해서 시합에 나갔다가 왼쪽 어깨뼈가 부러진 적도 있는데 기회가 되면 스키실력을 한번 겨뤄봤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께서는 군 제대 후 신학을 공부하셨는데 20년 전에는 아이들을 잡고 난동을 부리던 인질범을 막다가 심장 근처를 칼에 찔려서 1년이나 치료를 받으시기도 했습니다.

 

훗날 선종하시더라도 우리 땅에 묻히겠다고 하실 정도로 한국의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허보록 신부님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오늘 시상식에는 다른 여러 부문의 수상자들도 참석하셨습니다.

 

복지실천상을 받으신 오명원 서울시립뇌성마비복지관의 사무국장님, 오미경 춘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사무국장님,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의 이미경 의사 선생님은 30여 년 동안 장애인의 복지와 재활에 기여하셨습니다.

 

자원봉사상은 한국상록회와 서울 구의동의 이영수 ‘사랑의 보일러교실’ 대표님이 받으셨습니다. 1970년 설립된 한국상록회는 취약 계층의 복지증진을 위해 힘써왔고, 보일러 명장인 이영수 대표님은 실직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자립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효행·가족상을 수상하신 분들은 전남 진도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박유순 님과 경찰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시는 윤애경 님, 베트남에서 충남 공주로 시집온 김희선 님입니다.

 

베트남에서 오신 김희선 님은 교통사고로 양쪽 무릎 아래를 절단한 남편이 장애인 스키 선수로 활동하도록 지원해 금년 초 평창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복지실천상과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여러분께 힘찬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아버님 관련 말씀을 잠시 드리겠습니다.

 

아버님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를 보면 당신께서 태어나신 시대의 가난은 “필설로 형언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아침에는 조반을 해먹고 점심은 굶고 저녁에는 콩죽으로 넘겨야 했고 봄이 되면 그나마 양식도 다 떨어져 그때부터는 풀뿌리에 나무껍질에, 문자 그대로 초근목피로 목숨을 부지해야 했다” 하시면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만주로, 북간도로 떠나갔다고 회상하셨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제 아들에게 했더니, 그때는 만주나 북간도가 살기 좋았냐고 하더군요.

 

우리나라는 1945년에 독립하였지만 1950년에는 6.25전쟁이 발발하여 최소 2백만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습니다.

저도 전쟁 중인 1951년에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저 사진이 부산 피난 때 저희 가족사진입니다. 가운데 갓난아기가 저라고 합니다.

 

아버님은 이러한 시대에 큰 기업을 일으키셨지만 하루하루가 결코 여유가 있는 삶은 아니셨습니다.

자서전에 쓰셨듯이 “개인이나 사회, 단체가 내 볼일 먼저 다 보고 난 뒤 남은 것으로 나보다 불우한 사람을 돕겠다면 생애를 마치는 날까지 단 한 사람도 제대로 돕지 못할 것이다”하시면서 복지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아버님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우신 1977년에는 복지라는 말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단어였습니다마는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뜻에서 아산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저는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를 설립한 맥그린치 신부님도 같은 심정으로 제주도에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아일랜드의 경우에는 영국을 상대로 한 치열한 독립투쟁 끝에 1921년에 독립을 쟁취하지만 그 후에도 오랫동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기록을 보면 1945년에서 1960년 사이에만 무려 50만 명이 가난을 피해 이민을 떠났습니다. 신부님이 한국을 찾으신 것이 1954년이었습니다.

 

1954년 제주도에 오셔서 금년 4월 선종하신 맥그린치 신부님이 소속된 성골롬반 외방선교회의 정신은 ‘사회에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현장에서 함께한다’인데 이는 아산재단의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설립정신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 아버님이나 맥그린치 신부님이 잘 살거나 여유가 있어서 남들을 도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오늘의 수상자분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는 정신으로 그렇게 하셨을 겁니다.

 

저희 아산재단은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현장에서 봉사하는 분들과 함께하겠습니다.

 

약소하지만 연말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시돌협회가 판매하는 감귤모양의 양초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제가 지난주에 이시돌농촌개발협회를 방문했는데, 그때 좋은 느낌을 받았던 양초입니다. 가실 때 하나씩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금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아산상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먼저 우리 이시돌협회를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님 이하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과분한 영예를 지난 60여년 노고에 대한 격려이자 앞으로 더욱 노력하라는 응원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특히 오늘 시상식에 앞서 우리 협회를 직접 방문하셔서 따뜻한 애정을 보여주신 정몽준 이사장님 내외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사실 아산상 시상하는 자리에 제가 있으면 안되고, 60년동안 한국에서 고생하셨던 임피제 신부님이 계셨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임피제 신부님이 살아계셨다면, 어떻게 수상소감을 하셨을지 생각해봤습니다.

 

임피제 신부님이 존경하는 사람들 중 한 분은 바로 정주영 설립자분 이었습니다. 사람을 도와줄 때 중요한 것은 무료로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게끔, 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현대건설, 자동차와 같은 큰 회사는 물론 수익창출이 가장 큰 목적이겠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고 이는 곧 많은 사람들을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협회는 규모적인 측면에서 아산사회복지재단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오찬 식사 때 이사장님께서 아버님이 북한에서 내려올 때 소한마리 값으로 기업을 시작하였다고 하였는데, 그래서 저희는 돼지 한 마리 가지고 시작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저희 협회는 병원을 운영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규모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들의 실천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주영 설립자님은 사업을 시작할 때 부자, 여유로운 상황에서 시작 하지는 않았지만 열정만을 갖고 큰 성공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주영 설립자분과 마찬가지로 임피제 신부 또한 같은 시기, 전쟁 후 가장 힘들어하던 국가인 한국에 와서 좋은 마음과 열정만을 가지고 많은 사람을 도와주었습니다.

 

아직 남북문제, 높은 실업률 등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러나 한사람, 한사람씩 좋은 마음을 갖고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번 더 우리 협회를 인정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아산재단에 감사드립니다.

 

 

■ 수상소감 (의료봉사상 이재훈 의사)

 

 

<이재훈 의사>

 

아산상 의료봉사상이라는 큰 상을 주신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님과 아산상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밤에 정주영 회장님을 생각했습니다.

 

제게는 두 가지가 가장 크게 떠올랐는데, 하나는 1998년 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을 가신 일을 TV에서 본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서산 천수만 방조제를 공사할 때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공사를 하신 일화입니다.

 

소떼가 배나 비행기에 실려 가지 않고 한걸음씩 걸어서 땅을 밟으며 북으로 갈 때 그렇게 소의 걸음으로 조국 대한민국의 통일이 오겠구나 생각하며 눈물이 났습니다. 정주영 회장님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소처럼 묵묵히 끈기 있게 뚝심을 가지신 분이구나 생각하며 제 온 마음을 존경심으로 가득 채우셨습니다. 또한 4천7백만 평의 국토를 새롭게 확장한 서산 간척사업의 ‘정주영 공법’은 지금도 제 삶의 이정표입니다.

 

오늘 제가 받는 상은 제가 지난 13년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오지에서 이동진료 활동을 하며 의료봉사를 한 것을 고려해서 주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가 이루어 놓은 일을 돌이켜보면 서산 방조제 공사 때 아무리 쏟아 부어도 빠른 물살에 쓸려가 버린 흙이나, 커다란 호수에 물 한바가지 부은 것처럼 미미하여 그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마다가스카르 의료 발전과 오지에 있는 주민들이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일을 방해하는, 거친 물살을 막는 폐유조선입니다.

 

저는 앞으로 제 인생에서 남은 시간이 마다가스카르 의료 발전과 오지의 주민들이 의료혜택을 받는 일에 그 폐유조선처럼 쓰이기를 원합니다.

 

아산상 의료봉사상이라는 귀한 상을 제게 주신 이유는 앞으로 더 잘 하라고 격려하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첫째로는 마다가스카르 오지 주민들을 돕는 오지통합의료 전문의를 양성해서 저와 같이 이동진료 사업을 할 수 있는 의사 50개 팀을 훈련시킨 후 가장 의료혜택이 적은 50개 도(District)에 배치하는 일입니다.

 

아마도 이 일은 15년에서 20년이 걸릴 텐데 이렇게 하면 현재는 의료혜택이 거의 없는 마다가스카르 오지에 사는 1,200만 명에게 질 높은 현대의료의 혜택을 받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일이 어찌 쉽겠습니까?

 

정주영 회장님은 “어떤 일이 아주 힘들고 어렵다는 것은 그 일이 그 만큼 할 가치가 있고 그 열매도 크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일의 가치와 열매는 성경에서 예수님이 환자들을 치료하시고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선언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천국이 그들에게 임하는 것과 같습니다.

 

앞으로 제가 마다가스카르에서 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함께 손 모아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사회봉사상 허보록 신부)

 

 

<허보록 신부>

 

안녕하십니까.

 

프랑스 사람들은 기쁜 일이 생기면 ‘올라라(Oulala)’라는 말을 하는데 오늘은 기쁜 날이기에 ‘올라라’라는 말을 크게 외치고 싶습니다.

 

저는 파리외방전교회라는 프랑스 선교사 사제 단체 소속의 허보록 필립보 신부입니다. 오늘 저의 삶에 있어서 이 귀한 상을 받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8년 전 저는 한국행 비행기에서 21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복음말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어떻게 실천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말입니다.

 

한국에 선교사로 와 1년 동안 서강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저는 안동교구로 파견되었습니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부모 없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났고, 그 후 군포에서 지금까지 아동·청소년 그룹홈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사도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위해서 아주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하느님의 섭리 덕분에 저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여기에서 계속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그룹홈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저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제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를 아시기에 함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좋은 사회복지사들과 봉사자들, 후원자들을 보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 귀한 상을 주시는 아산사회복지재단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루카복음의 말씀 중에 나오는 내용을 저의 마음으로 여러분들에게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오늘 이 자리에서 “필립보! 수고했어!” 라고 말씀하시면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입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감사를 드리고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도록 결손가족 어린이들, 학대 당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 많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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