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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서남단 끝자락 홍도 찾아 의료봉사 등록일: 2015.09.17

서해 외딴 섬마을에 꽃핀 사랑의 인술

 

서울아산병원, 국토 서남단 끝자락 홍도 찾아 의료 봉사
15일(화) 의료 소외계층 낙도 주민 120여명 대상 무료 진료
95년부터 20년간 19만명 순회 진료… 농어촌 산간벽지에서 섬마을까지

 

서울아산병원 순회진료팀 20여 명이 15일(화) 서해 서남단 끝자락 전남 신안군 흑산면 홍도 섬마을을 찾아 주민 12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 봉사를 펼치는 가운데, 마을 주민들이 진료 전 혈압을 측정하고 있다.

 

“섬에 사는 늙은이를 본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와가지고 참말로 욕봤습니다. 병원에 가려면 배 타고 몇 시간을 가야하는데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15일 오전 9시 홍도 연안 여객선 터미널 3층 한켠 6평(20㎡) 남짓한 임시 진료소에서 서울아산병원 순회진료팀 전성훈 자문교수의 진료를 받은 김명선 할머니(69세)가 마주 앉은 전 교수를 향해 고맙다는 말을 연신 건넸습니다.


홍도 1구 마을에 사는 김 할머니는 고혈압과 5년 전 심장판막 수술로 꾸준히 병원을 다녀야 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40년 넘게 해온 해녀 생활로 생긴 허리 통증으로 거동조차 힘든 할머니에게 육지에 있는 병원은 너무 멀고도 멀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순회진료팀이 15일(화) 서해 바다 가장 끄트머리에 있는 작은 섬 홍도를 찾아 의료 소외계층 낙도 주민 12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시행했습니다.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120km,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 떨어진 홍도는 교통이 불편하고 기상 여건이 불안정해 섬 주민들의 보건·의료혜택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낙도 지역으로 한 곳의 보건지소가 있지만 전문 인력과 의료시설이 부족해 충분한 의료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3월 홍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가거도에서 응급환자 이송 과정 중 조종사 등 4명이 순직하는 헬기 추락사고가 일어나면서 서해 낙도 지역의 의료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지난 95년부터 20년 간 서해의 암태도, 백령도, 조도, 독거도, 능산도, 남해의 한산도, 자봉도, 청산도, 동해의 울릉도 등 전국의 11곳이 넘는 섬을 찾아 아파도 병원 한번 제대로 못간 섬 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살펴온 서울아산병원은 국토 서남단 끝자락 홍도를 찾게 되었습니다.


15일 아침 7시부터 홍도 연안 여객선 터미널 3층에 세워진 임시 진료소는 마을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접수, 예진, 진료, 채혈, 투약, 검사 등 모든 진료 과정은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의료 봉사에는 서울아산병원 순회진료팀 전성훈 자문교수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최충곤 교수, 치과 김홍준 전공의, 정민경 간호사 등 20여명이 함께 했습니다. 섬 지역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치과 진료가 이뤄졌고, 복부 및 갑상선 정밀 진료를 위한 최신형 초음파 검사도 진행되었습니다.


최신 의료장비로 새 단장한 15톤 대형 순회진료 버스는 목포에서 화물선으로 14일 밤 9시에 출발해 8시간만인 이튿날 아침 5시에 홍도에 도착했습니다. 여객선 터미널 바로 아래에 위치한 버스에서는 혈액·심전도검사·방사선·소변검사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진료 결과에 따라 약 처방이 이뤄졌으며, 진료 후 모든 분들에게 생활용품도 전달되었습니다.


임태진 홍도 우체국장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서해 지역 섬 주민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다”며, “의료나 교육, 급수 등 섬의 모든 생활은 육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하다. 홍도 주민들 역시 교통은 여전히 선박에만 의존해 정상적인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객선 터미널 3층에서 진료가 진행되는 동안 터미널 바로 옆 노인회관에서는 ‘가위손 봉사’가 펼쳐졌습니다. 서울에서 온 미용사 5명이 어르신들의 꽃단장에 분주했으며, 이날 홍도에서 진행된 의료 봉사 활동은 KBS1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주치의 이충헌입니다’를 통해 전국으로 생중계되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순회진료팀을 이끌고 있는 전성훈 교수는 지난 20년간 의료 사각지대의 상당 부분이 해소되었지만 아직도 도서벽지 많은 곳에서는 순회 진료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홍도 마을 주민 300여 명 중 대부분이 5,60대로 어업과 관광업에 종사하다보니 만성 질환과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이러한 섬 지역과 농어촌, 산골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질환에 노출되기 쉬울 뿐 더러, 지리적 여건상 몸이 아프더라도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앞으로도 전국 곳곳의 의료 소외 지역 주민들을 찾아뵙고, 그 분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지속적인 활동 계획을 밝혔습니다.


한편 95년 6월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 사회의 각계각층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자 구성된 서울아산병원 무료 순회진료팀은 특수 제작된 버스를 이용해 지난 20년 간 19여 만 명에게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며, 의료 소외계층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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