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4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장봉혜림원 자원봉사자
- 수상자(단체) : 이종수
장봉도 장애인시설의 정원지기
인천의 영종도에서 여객선으로 40분을 가면 닿을 수 있는 장봉도에는 지적장애인과 어르신이 생활하는 장봉혜림원이 있다. 그곳에는 스스로를 ‘정원지기’라고 부르는 칠십대 노인이 삽과 곡괭이를 들고 휴일도 없이 정원을 가꾸고 있다.
이종수(73) 씨는 부산 토박이로 경남전문대학(현 경남정보대학교)에서 조경과 교수로 34년간 재직했었다. 그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봉사를 실천하겠다는 평소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정년을 3년 남겨둔 2005년에 명예퇴직을 하고 국제기구 봉사단원이 되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산간오지에 파견되어 농촌 지도자 양성, 소득 증대 사업, 시범농장 경영 등에 참여하여 3년 반을 봉사하고 귀국하였다.
귀국 후 여생을 복지시설에서 봉사하기로 결심한 그는 원예봉사가 필요한 장봉혜림원의 허락을 얻어 2008년 11월부터 부인과 함께 입주하여 현재까지 정원을 가꾸고 있다.
그는 11만 제곱미터(3만4천여 평)가 넘는 시설 전체의 조경을 도맡고 있다. 장애인시설이 더 이상 혐오시설이 아닌 아름답고 쾌적한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산책로를 설치하고, ‘꽃누리’라는 이름을 붙인 공원 겸 원예단지도 조성했다. 마을주민들에게 꽃모종도 나누어 주고 산책로와 공원을 개방하자 ‘꽃누리’는 섬의 명물이 되었다.
이종수 씨를 할아버지라 부르며 따르는 장애인들을 위해 매주 원예교실도 열고 있다. 그는 “말이 잘 안 통하고 능력은 좀 떨어져도 사람을 좋아하고 외출을 좋아하는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장봉도에서 봉사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