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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5
  • 부문 : 효행ㆍ가족상
  • 소속(직위) : 주부, 필리핀 다문화 여성
  • 수상자(단체) : 산토스 재클린 멘도자

백 번 넘어져도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충남 서산의 외딴 도로에서도 5km 이상 떨어진 무허가 주택.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의 기척조차 없는 그곳에 한 가족이 살고 있다.

 

산토스 재클린 멘도자(47) 씨는 27세였던 1995년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인 남편을 만났다. 결혼 이듬해인 1996년 여름, 불행이 찾아왔다. 남편 김씨가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려 한쪽 다리를 절단한 것이다. 그녀의 헌신적인 간호로 남편은 1년 뒤 의족을 착용하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2008년 남편 김 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또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뇌사 판정까지 받았지만 재클린 씨는 포기하지 않고 간호를 계속했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남편은 얼마 뒤 다시 쓰러져 2009년 뇌병변 1급 장애를 판정받았다.

 

남편은 의사소통조차 전혀 되지 않는 상태다.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남편 곁을 지키며 매끼 식사를 챙기고 욕창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젖은 수건으로 닦고 대소변 받아내는 일을 6년째 하고 있지만 그녀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설상가상 치매를 앓던 시어머니는 2~3년 전부터 증세가 심해졌고 올해 봄 화장실에서 낙상한 이후 움직이지 못했으나 그녀의 간호로 현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정부지원금으로 생계를 꾸려야 할 만큼 경제적으로도 힘들지만 다른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들을 위한 멘토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밝고 사교성도 좋아 서산시 필리핀 자조모임 회장을 맡아 그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11년 9월에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효행과 선행을 실천해 서산시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족이 곁에 있기에 행복하고, 바르고 건강하게 자란 딸이 고맙고 대견하다는 그녀는 지금의 상황을 원망하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 그녀는 매일 노래를 흥얼거리며 남편의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며 말한다. “사랑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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