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포커스
아산재단, 제31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 | 등록일: 2019.1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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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재단, 제31회 아산상 시상식 개최
'아산상'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장 등 6개 부문 12명 시상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11월 25일(월)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31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난 25년간 방글라데시에서 주민들의 질병치료에 힘쓰고 간호학교 설립 등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는데 기여한 이석로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장(남,55세)이 대상인 아산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석로 원장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에서 연간 8만 명의 저소득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며 질병치료에 힘썼고, 외부 지원 없이도 병원이 자립할 수 있도록 병원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또한 방글라데시 여성을 위해 간호학교를 설립해 자립을 돕고 장학사업, 임산부 대상 진찰 등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아산상의 상금은 3억 원입니다.
의료봉사상은 소록도 한센인 의료봉사로 시작해 아프리카 에스와티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지 주민들의 질병치료와 교육, 지역개발을 위해 42년간 헌신한 김혜심 약학박사(여,73세)가 선정됐습니다.
사회봉사상에는 46년간 서울 강서구, 경기 수원, 전북 완주, 전남 담양 네 곳에서 양로원을 운영해 무의탁 노인들의 편안한 생활과 임종, 장례를 책임지며 우리나라 노인 복지와 양로원 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대표 이상옥 헬레나 수녀)’가 선정됐습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의 상금은 각각 1억 원입니다.
또한 아산재단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오랜 시간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분들을 격려하기 위해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9명에게 각각 상금 3천만 원을 시상하는 등 총 6개 부문에서 12명(단체 포함)을 선정해 총 7억 7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정몽준 이사장은 이날 “우리나라는 외국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외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국가라고 하는데, 이석로 원장과 김혜심 박사는 질병 치료를 넘어 현지 병원과 주민이 자립을 통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또한‘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의 양로원은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양로문화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이사장은“선친이나 수상자들이 여유가 있어서 남들을 도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오늘의 수상자분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는 정신으로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산상은 정주영 아산재단 설립자의 뜻에 따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한 개인이나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제정됐습니다.
1977년 설립된 아산재단은 장애인과 아동, 여성 등의 자립을 돕는 사회복지 지원사업,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의료복지사업, 저소득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학사업, 국내 석학들의 사회현안 연구를 지원하는 학술연구 지원사업 등 지난 42년간 우리나라 복지증진을 위해 총 3,081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 인사말
조금 전 수상자의 동영상 잘 보셨지요? 마음이 따뜻해지고 눈시울을 적시는 내용이었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아산상 시상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신 모습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산상을 수상하신 이석로 원장님, 의료봉사상을 받으신 김혜심 박사님, 사회봉사상을 수상하신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와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말씀을 드립니다.
수상자를 선정하느라 애쓰신 이병규 심사위원장님과 심사위원님, 운영위원회의 김명자 위원장님과 운영위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산상 시상식은 매년 선친께서 태어나신 11월 25일에 개최하면서 아버님의 뜻을 되새겨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시상식이 아버님 생신잔치라고 생각을 하면서, 이 자리에 아버님이 함께 계신다고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상을 받으신 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전에 동영상에서 보셨기 때문에 저는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산상을 수상하신 이석로 원장님은 방글라데시의 꼬람똘라병원에서 25년간 방글라데시 주민들의 질병치료에 기여하셨습니다.
방글라데시는 면적이 우리나라의 1.5배 정도이지만 인구는 1억 6천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국가이입니다. 또한 방글라데시는 우리나라 정부가 여행자제국가로 지정한 나라 중 한 곳으로 신변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나라입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여행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석로 원장님은 가족과 함께 지난 25년간 꼬람똘라병원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주민들을 치료하면서 연간 8만 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고, 지금은 외부지원 없이도 병원운영을 할 수 있도록 병원의 자립체계를 갖추었습니다.
이외에도 간호학교도 설립하고, 장학사업과 임산부 지원 등 현지의 열악한 의료와 사회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는데, 따님 지수 양도 방글라데시에서 수학교사로 봉사중이라고 합니다.
이석로 원장님은 약대에 다니던 부인을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습니다. 김진영 사모님은 꼬람똘라병원의 약국과 현지 유치원의 운영을 돕고 계신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셨습니다.
이석로 원장님과 김진영 사모님에게 박수 부탁드립니다.
의료봉사상 수상자로는 소록도의 한센인 의료봉사로 시작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와질란드로 불렸던 아프리카 에스와티니 오지 주민들의 질병치료와 교육, 지역개발에 총 42년간 헌신해오신 김혜심 박사님이 선정되었습니다.
김혜심 박사님도 이석로 원장님과 같이 아프리카에서 봉사하신지가 25년이 되신다고 합니다.
김혜심 박사님은 1976년부터 소록도병원에서 한센인 환자들을 돌보셨고, 원광대 약학대학 교수가 되어서도 소록도 봉사를 12년간 해오셨습니다.
1995년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스와티니 빈민지역에서 보건·의료사업 등에 헌신하셨습니다. 특히 에이즈 환자를 위해 보건소와 쉼터 등을 건립하고, 여성개발센터를 만들어 주민들의 자립을 도와주셨습니다.
김혜심 박사님은 오랫동안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암수술도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본인의 건강이 안 좋은데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김혜심 박사님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외국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외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바뀐 유일한 국가라고 하는데, 이석로 원장님과 김혜심 박사님은 질병 치료를 넘어 현지 병원과 주민이 자립을 통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봉사상은 1973년부터 무의탁 노인들을 헌신적으로 돌보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가 수상했습니다.
‘경로수녀회’ 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작은 자매회’는 간호와 간병 교육을 받은 30명의 수녀님들이 서울 강서구와 경기 수원, 전북 완주, 전남 담양에서 200명 노인들의 편안한 생활과 임종, 장례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에 ‘작은 자매회’의 수원에 있는 양로원을 다녀왔습니다.
수녀님들의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양로문화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은 자매회’의 대표인 이상옥 헬레나 원장수녀님과 동료 수녀님들께 박수 부탁드립니다.
오늘 시상식에는 다른 여러 부문의 수상자들도 참석하셨습니다.
복지실천상을 받으신 권혜경 논산지역자활센터 실장님, 김민석 광주시각장애인복지관 팀장님, 정금숙 엠마우스산업 팀장님은 저소득층의 일자리 창출과 시각장애인 재활,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기여하셨습니다.
자원봉사상은 부산 북구 금곡동의 김승용 님, 박영도 제일평생학교 교장 선생님, 대한적십자사 내토봉사회가 받으셨습니다.
김승용 님은 노숙인과 경로식당에서 급식 봉사를 하시고, 박영도 제일평생학교 교장선생님은 1983년부터 무료야학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대한적십자사 내토봉사회는 30년 동안 집수리 등 봉사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효행·가족상을 수상하신 송승희 님은 캄보디아 이주여성으로 장애가 있는 남편과 시부모를 헌신적으로 돌보았고, 심재순 님은 시각장애가 있는 남편과 결혼하여 치매 시조부와 시부모를 봉양하였습니다. 여환숙 님은 16세에 시력을 잃고 척추장애인인 남편과 결혼한 후 남편과 두 자녀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와 가족들에게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저희 선친께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세우신 1977년에는 복지라는 말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단어였습니다마는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뜻에서 아산재단을 설립하셨습니다.
저희 아버님이나 오늘의 수상자 여러분들이 여유가 있어서 남들을 도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류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오늘의 수상자 분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는 정신으로 그렇게 하셨을 겁니다.
저희 아산재단은 앞으로도 그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현장에서 봉사하는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녔을 때 선생님이셨던 조순 교수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금년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아산상 이석로 원장)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이석로 원장>
솔직하게 저는 방글라데시 가난한 사람들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하루하루 살아왔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막노동하며 의대 보내놓고 이제 좀 덕을 보려나 하셨던 부모님에게 3년만 방글라데시에서 살아본다고 해놓고 25년이나 살고 있는 큰아들의 불효에 대해 어머님께 이 상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희 병원은 주위 병원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면서도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기에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최근 전년도 대비 환자 수가 20~30퍼센트 증가하면서 진료실과 입원실이 부족해졌습니다. 때론 간이침대도 주지 못해 맨 바닥에 매트만 주고 입원시켜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제가 받은 상금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산상을 받으면서 마음 깊이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 중 제 스스로 한 것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먹는 음식도 그 누군가 수고해서 먹게 되는 것이며, 제가 입고 있는 이 옷도 그 누군가 수고해 만든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밤에 모든 일을 끝내고 눈을 감을 때까지, 아니 눈을 감고 잠자는 순간에도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사랑의 수고로 존재하며 살아갑니다.
먼 타국까지 가서 봉사하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곳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환자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사는 것이 이 땅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감히 말하건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지금의 한국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신 정주영 회장님이 이런 아산상을 제정한 이유도 더불어 같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셨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활동들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며 많은 분들의 수고가 있었기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아산상을 받도록 저를 선정해 주신 아산사회복지재단 관계자분들과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늘 초심을 잃지 않도록 조언하며 도와준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받은 사랑을 다시 주고자 35년 전 방글라데시에 꼬람똘라병원을 만들고 35년을 한결같이 후원해 주신 한국해외의료선교협회 콤스에 감사를 드립니다. 콤스는 한국 내의 7개 기독병원 협의회인데,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자신들이 받는 월급에서 일정액을 매달 기부하여 꼬람똘라병원을 도와 오고 있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계시는 병원의 직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또 물질과 기도로 가족처럼 함께해 준 선교회와 참병원 원장님, 탑 정형외과 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년 추석과 구정의 귀한 연휴를 방글라데시 봉사로 대신하시는 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와 구강외과 의료팀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0년간 꼬람똘라병원에 안과를 지원하고 지금은 자립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트하트재단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그 외에 미처 언급하지 못한 모든 개인과 여러 교회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 외국인인 우리를 늘 환영해주고 우리를 귀하게 여겨주는 방글라데시 꼬람똘라병원 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모든 일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 방글라데시 빈민촌서 25년 "오히려 내 인생을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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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소감 (의료봉사상 김혜심 약학박사)
<김혜심 약학박사>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프리카 남부 작은 나라 스와질란드 까풍아에서 25년째 일하고 있는 김혜심입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아산상 의료봉사상을 받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부끄럽기도 합니다. 별 일을 한 것도 아닌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아산재단과 심사위원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주신 이 상은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내일의 꿈과 희망을 주고 건강한 심신으로 더 넓은 세상,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스와질란드는 평균수명이 38세입니다. 에이즈 발병률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이 컸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까풍아는 해발 1,100m 산중입니다. 의료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병에 걸리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보건의료의 불모지입니다. 그래서 1차 보건의료를 담당하는 보건소의 문을 열게 되었고, 하루 평균 50~60명 환자들이 방문하여 치료와 도움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국경지대, 난민촌, 광산촌 등 무의촌 지역을 돌아다니며 순회 의료봉사를 하고, 거동이 어려운 중환자들에게는 가정방문을 하고 깨끗한 식수를 개발해 수인성 질병을 예방하며 보건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스와질란드에서는 처음으로 각 초등학교를 방문해 구충제 투약을 하였습니다. 영양결핍 어린이, 결손가정 어린이, 고아들이 아주 많아 하루 한 끼만 얻어먹어도 너무나 행복한 아이들에게 영양제 투약과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환자를 방관할 수 없어 썬샤인 에이즈 쉼터를 개소하였습니다. 썬샤인 센터에 등록된 에이즈환자는 1,500여명입니다.
에이즈환자에게는 면역증강제와 균형있는 식사를 통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도록 식자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에이즈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우선 절실했던 청소년들의 에이즈 예방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이를 낳아서 안을 줄도 모르는 12~13세의 미혼모 소녀들이 많아 미혼모 방지를 위한 교육도 시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성개발센터를 개설하여 재봉틀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 옷과 수공예품의 판매 수익을 여성들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처음 낳은 새끼를 이웃의 가난한 사람에게 분양해 주는 조건으로 암송아지 분양도 하고 있는데, 지금은 50가정에서 송아지를 키우게 되어 점점 넓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온 세계 사람들이 다 함께 건강하고 평화 속에 행복한 삶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당신과 내가 함께 나누는 삶은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사회봉사상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이상옥 헬레나 원장수녀>
안녕하세요? 저는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이상옥 헬레나 수녀입니다.
오늘 이 소중한 상을 받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오늘의 이 기쁨, 특별히 사랑하는 저희 어르신들과 저희들을 도와주시는 모든 분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모든 수녀들을 대신하여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가 아산상 사회봉사상 수상단체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었고, 어떠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어르신들을 섬기고 함께 살아가며 매일의 삶을 하느님께 기쁘게 봉헌하는 것이 저희들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는, 1839년 프랑스에서 쟌쥬강 수녀가 추운 겨울날 길가에 버려진 반신불수의 눈먼 할머니를 자신의 등에 업고 집에 모셔온 후, 본인의 침대를 내어드린 것을 계기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180여년 동안 유일한 사도직으로 양로원만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을 섬기고 돌보아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32개국에서 176개의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1971년 진출하여 현재 4곳의 분원에서 종교, 인종, 지역과 상관없이 소외되고 의지할 곳 없는 할머님, 할아버님, 부부 어르신들을 모시고 의식주 해결뿐만이 아니라 남은 여생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영적인 돌봄과 함께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보살펴드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계시는 곳이 꼭 양로원이기보다는 그분들의 집이고, 그 안에서 사랑받고 존중받고 늘 누군가가 그분들 곁에 있음으로써 안정감을 느끼며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며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양로원에 입소하신 어르신들이 연세가 드시면서 중증환자가 되거나 치매가 걸리더라도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고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들이 보살펴드리며, 임종 중에 계시는 어르신은 혼자가 되지 않게 수녀들이 곁을 밤낮으로 지켜드리며 평온하게 하느님 품안으로 떠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원하는 것 중 또 다른 하나는 양로원에 들어오셔서 본인만의 공간인 ‘개인 방’을 갖고 살아가시는 것입니다. 살아온 환경, 성격의 다름으로 인한 공동생활의 어려움을 잘 알기에, 되록이면 모든 어르신들이 개인 방을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양로원에서 보내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전부입니다.”, “어르신들을 보살필 때 정성을 다 하십시오.”라고 말씀하신 설립자 쟌쥬강 수녀의 말씀에 따라 어르신 한분 한분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채워드리고자 노력하지만 어르신들이 바라는 만큼 저희들이 채워드릴 수 없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해 더 큰 사랑으로 그분들을 섬기며 돌보아드릴 수 있도록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오.
이 자리를 빌어 늘 저희 수녀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어르신들께 감사드리며, 저희 어르신들이 평화스럽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질적인 도움과 나눔을 베풀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