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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5
  • 부문 : 복지실천상
  • 소속(직위) : 서울시립영보자애원 실장
  • 수상자(단체) : 권명오

노숙인들의 고향을 만드는 사람

 

 

“선생님,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보고 싶어요.”

 

고향이 그립다며 권명오(53) 실장을 찾아온 영보자애원 생활인 대부분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고향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무연고자들이다. 권 실장은 1986년 지인의 소개로 서울시립영보자애원에 일반직 직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입소자들의 연고 확인 업무를 담당하며 노숙인 대부분이 무연고자로 분류되어 장애인생활시설이나 자활기관에 갈 수 없고 의료복지와 같은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점을 알게 됐다.

 

그는 전국 지자체와 경찰서 등에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해 29년간 123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2008년에는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실시한 가족관계 부존재자의 가족관계부(성본 창설) 등록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영보자애원 내 250명의 여성 노숙인들이 가족관계부등록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용인시 처인구에 자리한 영보자애원의 지명을 따와 ‘처인 이씨’로 성본을 만들어 가족관계를 취득하도록 했는데 가족관계부 취득 시 필요한 신원보증도 모두 본인이 했다. 무연고자의 가족관계부 취득 과정은 보통 3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250명의 등록과정을 마쳤다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였다.

 

29년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현재 시설에 남아있는 400여 명 중 98%가 가족관계부에 등록되었으며, 이를 통해 정부의 의료복지 혜택을 받고 장애인생활시설이나 자활기관 등에도 입소해 직업을 가지고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여성 부랑인도 사회의 일원으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그들의 자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여성 부랑인과 평생을 함께해 온 권명오 실장은 그들의 가족 그리고 고향과 같이 정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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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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