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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 시상명 : 아산상
  • 년도 : 2015
  • 부문 : 자원봉사상
  • 소속(직위) : 장애인, 영어학습봉사
  • 수상자(단체) : 강남국

희망을 가르치는 선생님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남들에게 도움을 주는 ‘쓸모 있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강남국(58) 씨는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1급 지체장애인으로 보령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는 삽시도가 고향이다. 가난한 농가의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소아마비로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한 탓에 13세가 될 때까지 글을 읽고 쓰지 못했다. 형으로부터 한글 자모 24자를 배우면서 배움의 즐거움에 처음 눈 뜨게 되었다.

 

이후 독학으로 한글과 영어를 깨우쳐 20대 초반부터 충남 대천에서 영어 과외를 시작했다. 실력이 뛰어나 약 3년간 250여 명의 학생을 지도하며 꽤 많은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1980년 정부에서 과외를 금지시켜 서울에서 봉제 일을 시작했다.

 

34세 때 지인의 소개로 전남 여수의 한 병원에서 수술할 기회를 얻게 됐다. ‘수술이 성공하여 걸을 수 있게 된다면 배움이 간절한 100명 이상의 사람을 돕겠습니다.’ 그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전달됐는지 수술에 성공해 보조기를 이용해 걸을 수 있게 됐다.

 

2년간 재활진료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성인 장애인들과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목표 인원이었던 100명을 채우면서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봉사하고 싶어 2005년부터 강서구 두 개의 복지관에서 영어교육 봉사를 시작했다.

 

처음 복지관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잘 가르칠 수 있을까 모두 반신반의하게 여겼으나 몇 번의 시범강의를 거쳐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매달 평균 200여 명의 지역민을 무료로 교육하고 있다. 영어 실력뿐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지식이 풍부해 인문학 무료강좌도 진행하고 있으며 ‘활짝 웃는 독서회’를 조직해 현재 2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전 지금도 ‘쓸모없는’이라는 말이 제일 무섭습니다.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이렇게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걷게 되던 날의 약속을 그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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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사회복지재단 (05505)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43길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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