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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치과 임플란트 치료의 모든 것 김원경

치과 임플란트 치료란 인공적으로 만든 치아의 뿌리(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은 후 보철물을 연결하여 치아의 기능을 수복하는 치료를 일컫는다.

1965년 스웨덴의 정형외과 의사인 브로네막(Per-Ingvar Branemark)이 티타늄 소재의 임플란트를 선천성 악골 기형환자에게 처음 시술한 후 50년 동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시술되고 있으며, 일반 개인의원에서도 일상적인 치료로 자리 잡고 있다.

임플란트는 영구치료인가?

흔히들 치과 임플란트를 영구적인 치료로 잘못 알고 있으며, 자연 치아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영구치료가 될 수 없으며, 자연 치아를 대신할 뿐 아직까진 자연 치아와 비교할 때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자연 치아에서는 씹는 맛을 느끼고 잇몸의 상태나 음식의 강도에 따라 씹는 힘을 조절할 수 있지만, 임플란트는 이런 것들이 불가능하다. 강한 힘이 자연 치아에 주어지면 뿌리 주변 조직으로 힘을 분산시켜 잇몸뼈가 받는 충격을 줄여줄 수 있는 반면, 임플란트에서는 충격이 고스란히 잇몸뼈에 전달된다. 만일 그 힘이 생리적 한계를 벗어나면 잇몸뼈가 파괴되거나 임플란트가 탈락된다.

어금니 뿌리는 치아 한 개당 여러 개(2~3개)인 반면, 임플란트는 치아 한 개당 한 개밖에 심을 수 없기 때문에 힘을 견딜 수 있는 면에서도 불리하다. 이런 이유로 임플란트에 연결되는 치아는 자연 치아보다 비교적 작게 만들기 때문에 씹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주변 잇몸조직에 세균에 의한 염증반응이 일어나면 우리 몸에서 저항하는 능력이 자연 치아에서보다 많이 떨어지므로 염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잇몸뼈의 손상을 초래하며,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이 잘 되는 경향이 있다.



보철치료와 임플란트의 차이는?

처음 임플란트가 소개되었을 때는 모든 이를 빼게 되어 틀니를 끼어야 하는 환자에 국한해서 사용하였는데, 임플란트를 이용하여 보철치료를 하면 틀니를 끼지 않아도 되는 큰 장점이 있다. 틀니를 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틀니를 아무리 잘 만들더라도 잇몸 위에 걸쳐 놓는 틀니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 틀니가 움직이면서 잇몸을 자극하여 아픈 부위가 생기고, 씹는 능력도 많이 떨어지며, 발음도 이상해진다. 예민하거나 구강이 건조한 사람들은 이물감 때문에 틀니를 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화하거나 식사 중에 틀니가 빠질지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 때문에 대인관계도 기피하게 되는데, 임플란트를 이용하면 이런 불편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치아가 빠지면 잇몸뼈가 점점 소실되어 얼굴 형태가 바뀌고 틀니를 유지할 수 있는 힘도 많이 약해지는데, 임플란트를 심은 잇몸뼈는 형태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이 같은 현상이 적어진다.

치아들이 부분적으로 빠지면 인접한 치아를 삭제하여 보철치료(브리지)를 하거나 부분틀니를 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도 임플란트를 이용하면 치아의 삭제나 부분틀니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보철치료에 비해 임플란트를 심는 수술이 필요하고,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엔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하며, 치료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치료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임플란트 치료과정은?

검사 및 진단을 거친 후 상황에 따라 치아를 빼면서 동시에 임플란트를 잇몸뼈에 심을 수도 있고, 발치를 한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심는 부위에 잇몸뼈나 잇몸 연조직이 부족하면 골이식과 연조직 이식이 동반된다.

잇몸뼈가 많이 부족한 경우엔 먼저 골이식을 한 후 4~6개월 기다렸다가 임플란트를 심는데, 이런 경우엔 1년 가까운 치료기간이 소요된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임플란트를 심은 후 어느 정도 교합력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일정기간 기다렸다가 보철물이 임플란트에 연결되면서 치료가 완성된다.

누구나 임플란트 가능한가?

모든 사람이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신 병력이 있는 경우엔 주치의와 상의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악골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나이(여: 만 16~17세, 남: 만18~19세)라면 임플란트 수술 시기를 미뤄야 한다.

상악동 부위에 잇몸뼈 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흔히 있는데 축농증(상악동염)이 있으면 먼저 축농증 치료를 받은 후 잇몸뼈 이식을 한다. 출혈성 약물(항응고제, 항혈소판제)을 복용한다면 수술 후 지혈이 안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술 전에 약물을 일시 중단하며,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골다공증약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으면 수술 부위가 아물지 않고 골괴사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일정기간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골다공증 주사를 맞은 경험이 있다면 합병증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임플란트 수술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담배를 많이 피우면(하루 반 갑 이상) 임플란트 실패율이 높기 때문에 최소한 수술 1주일 전부터 수술 후 2개월까진 금연이 필요하며, 그 이후에도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바람직하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도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한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밖에도 칫솔질을 대충하거나 심한 치주염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이를 악물거나 잠잘 때 이를 가는 습관이 있는 경우, 질긴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에도 임플란트 실패율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임플란트를 오래 유지하려면?

임플란트 수술 부위가 감염되거나 과도한 힘이 수술 부위에 가해지면 임플란트가 잇몸뼈에서 탈락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 후 주의사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임플란트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사용하는 동안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칫솔질을 소홀히 하면 치주염이 발생하듯이 임플란트 주위 잇몸에도 염증이 일어난다.
만일 초기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변 잇몸뼈가 소실되어 임플란트 수명을 단축시킨다.
질긴 음식을 선호하거나,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으면 과도한 힘을 견디지 못하여 임플란트와 보철물을 고정시키는 나사가 풀리거나 부러진다.

심지어 임플란트가 부러지거나 저절로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구강에서 느끼는 증상은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필요하며, 잇몸 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칫솔질(치실, 치간칫솔 사용)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수적이다.

특히 1)치주염을 앓았거나 2)칫솔질을 잘 못하는 경우 3)담배를 많이 피우거나 4)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잇몸 염증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고 잇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긴 음식의 섭취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고,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엔 보호장치를 끼거나 저작근에 보톡스 치료를 해서 과도한 압력이 임플란트에 주어지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

시술 병원을 선택할 때 치료비만 고려해서는 안되며, 임플란트 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해줄 수 있고, 치료가 완료된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치료의 발달로 커다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여러 면에서 한계가 있으므로 자연 치아를 가능한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평상시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하다면 신중히 병원을 선택하고, 주의사항을 잘 준수해서 합병증을 최소화시키고, 여러 실패요인들을 조절하여 사전에 예방하도록 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를 꾸준히 하는 것만이 오랫동안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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