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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우즈업 제7회 아산의학상 수상자 젊은의학자 고재원, 박덕우 유인종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고재원(36) 연세대 생명시스템대 교수와 박덕우(41) 울산대 의대 교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재원 교수는 정신질환의 상당 부분이 시냅스 기능 이상으로 생길 것이라는 가설 아래, 뇌기능의 기본단위인 시냅스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연구논문 32편을 발표했고, 차세대 기초의과학자로 주목받고 있다.

고 교수는 두 신경세포 사이의 접합부위인 시냅스의 초기 형성에 관여하는 시냅스 접착단백질 중 뉴렉신(neurexin)과 뉴로리긴(neuroligin)의 기능을 자세히 규명했고, 시냅스 접착단백질 LRRTM의 시냅스 기능을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 이 논문은 2009년 신경생물학계의 최고 권위지 <뉴론(Neuron)>에 게재됐다.

특히 지난 2년간 후속 논문 4편을 의생명과학 최고 학술지인 <세포생물학저널(Journal of Cell Biology)>, <세포생물학 트렌드(Trends in Cell Biology)>, <셀리포트(Cell Reports)> 등에 교신저자로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978년 서울에서 1남1녀의 맏이로 태어난 고재원 교수는 대전과학고 졸업 뒤 세상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은 생명과학 공부라고 판단하여 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물학과에 진학했다. 학부 졸업 뒤에는 KAIST 생명과학과에서 이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우연히 신경생물학 연구실에 발을 들였다가 그 매력에 빠져 대학원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하게 됐다.
‘신의와 성실, 근면’이라는 좌우명을 갖고 있고, 아내(엄지원・33) 또한 연세대 시냅스생물학연구실 연구교수로서 2013년 6월 결혼했다. 4월 초에 첫 아이를 출산한다.

“젊은의학자상을 수상하여 굉장히 영광스럽고,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고 교수는 “기초의학자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는데, 앞으로 뇌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세계 심장학계가 주목하는 의사

박덕우 교수는 심장학계에서 논란이었던 협심증 환자의 그물망 시술 후 항혈소판제 사용기간에 대한 지침을 제시했고, 2012년 미국 심장학회의 ‘올해의 최고 젊은 과학자상’을 아시아 최초이자 최연소로 수상했을 만큼 세계 심장학계가 주목하는 인물이다.

심장학계가 주목한 임상연구는 ‘협심증 환자의 약물용출성 그물망 시술 후 항혈소판제 사용기간’이다. 협심증 환자에게는 약물을 바른 그물망으로 좁아진 심장혈관을 넓혀주는 시술 후에 혈전증을 막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데, 시술받은 환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항혈소판제의 적절한 사용기간이 1년이라는 사실을 제시했다.
이 연구논문은 의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고, 그밖의 스텐트 시술 연구논문도 미국 심장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서큐레이션(Circulation)>과 <자크 (JACC)> 등에 10여 편 이상 발표 됐다.

박덕우 교수는 1973년 경북 김천에서 2남2녀의 장남이자 셋째로 태어났다. 장남이 의사가 되기를 바라던 아버지의 소망을 들어드리기 위해 경북 김천고를 졸업하면서 경희대 의대에 진학했다.

의대 졸업 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을 마치고 전공의를 지원할 때는 내과가 주류여서 내과를 지원했고, 박 교수에게는 내과와 외과적 성향이 공존해서 시술을 하는 심장내과를 선택했다. 심장 환자들은 대부분 평생 환자여서 의사에게 의존하는 면이 많은데, 환자에게서 무한한 신뢰를 느낄 때 가장 보람이 크고, 임상진료로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 연구한 논문이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행복하다고 한다.

전임의 시절부터 ‘내공이 충분히 쌓이지 않으면, 놀라운 일도 절대 생기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지속적인 노력 없이는 놀라운 일이 생기지 않고, 설령 생겨도 오래가지 않는다는 신념인데, 어렸을 때부터 머리회전이 빠르지 못해 남들보다 두 배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했던 경험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2000년 결혼한 아내(서은경・40)는 약사로서 한양대 병원 약제부에서 15년 근무하다가 3년 전 박 교수가 미국으로 연수가면서 그만두었다. 슬하에 중학교 1학년과 백일이 지난 아들이 두 명(해성・해영)있다.

“이번에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개인이 아니라 심장내과중재시술 분야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과 노력을 대신하여 대표로 수상한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진료 열심히 하고, 열심히 교육하는 한편 더욱 정신없이 연구해서 세계의 어떤 연구기관에도 뒤지지 않는 내공을 쌓겠다”고 소감과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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