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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상 희아를 통해 희망을 갖기를... .



“희아는 귀하고 특별한 선물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줄곧 제게 큰 행복을 주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숨쉬는 것만 해도 소중한 존재라고 말하는 우갑선 씨. 그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의 장애로 태어난 딸을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로 키운 감동실화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식사랑에 헌신하는 보통 엄마들하고 똑같이 키운 것뿐인데, 아이의 생김새가 좀 다르니 특별해 보이는 것 아니겠냐.”며 그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우갑선 씨는 원래부터 몸이 더 온전치 못한 환자에게 마음을 쓰는 천생 간호사였다. 30년 전 보훈병원에 근무할 때, 환자였던 희아 아빠를 만났다. 군복무시절 추락사고로 인해 1급 척추장애인이 된 환자가 ‘절망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몸이 불편한 데도 남을  배려하는 모습’에 반해 먼저 청혼했다고 한다. ‘사람의 겉모습은 중요치 않다’는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자란 그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혼해, 23년간 남편의 수족이 되어 자립을 도왔다.

그러던 중 결혼 7년 만에 어렵사리 생긴 아기가 바로 희아였다. 손가락이 네 개뿐이고 무릎 밑으로 다리가 없는 등 장애상태가 매우 심각했으나 그에겐 ‘너무 사랑스러운 아기’일 뿐이었다. 외려 네 개 뿐인 손가락이 튤립처럼 예쁘기만 했으니, ‘꽃처럼 예쁜 딸’이라 부르며 사랑을 쏟아 키웠다. 어릴 때부터 말을 잘하고 사교성이 좋아 늘 주위를 밝게 했던 희아가 6살이 되자 피아노를 가르쳤다. 나중에 엄마가 없더라도 삶의 버팀목으로 삼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는 하루 10시간씩 피아노 옆을 지켰다. 희아의 엉덩이가 짓무르고 악보가 누더기가 될 때까지 맹연습을 시켜 마침내 희아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키워냈다. 

“‘장애가 있으니까 앞으로 불행할거야’라고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열심히 사랑하면 됩니다. 우리 희아를 통해서 모든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희망을 갖길 바랍니다.”

우갑선 씨는 “과분한 상을 받는다.”며 상금은 북한 장애인에게 보낼 ‘휠체어 1004대’를 사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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