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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풍경 등으로 바다를 미는 어머니 한금선

바다가 연평도 어머니에게 밭을 내주는 시간입니다. 갯벌에 덕지덕지 굴이 가득합니다. 여러 겹 옷으로 중무장을 해도 바닷바람은 차디찬데, 공짜로 매일 제 품을 열어 굴을 내주는 바다가 고맙기만 합니다. 굴이 곧 밥이자 자식들 학비, 병원비인 까닭입니다. 빠져나간 바닷물이 발밑까지 되돌아왔는데도, 여전히 등을 돌린 어머니는 탁탁탁 조새로 쪼아가며 굴 캐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밀려오는 바다를 등으로 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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