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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꽃 온 몸으로 향기를 뿜는... 이유미



숲에도 가을이 찾아듭니다.
꽃향유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꽃향유라는 이름 속에는 이 식물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가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아름답다는 점과 향기롭다는 점, 그리고 말 그대로 향기로운 기름, 즉 향유를 추출할 수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꽃향유는 그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이 조금 특별한데, 하나로 보면 보잘 것 없는 아주 작은 꽃들이 모여 아름다운 꽃차례를 만들어 강렬한 인상을 주며 향기 또한 꽃보다도 식물체 전체에서 나는 향이니 말입니다.
꽃향유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가을 산에 가면 볕이 잘 드는 가장 자리쯤에 꽃향유의 무리를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말입니다. 키는 보통 무릎 높이에서 허벅지 높이 정도로 큽니다. 네모진 줄기에 마주 달리는 잎은 잎자루까지 잎몸이 흐르지요. 꽃은 9월에 피기 시작하여 10월에도 볼 수 있습니다. 자주빛이라고 해야 하는지 보라빛이라고 해야 하는지 그 중간 정도의 색깔을 가진 꽃들이 아주 빽빽하게 그것도 한쪽으로 달리고, 깨꽃처럼 작은 꽃마다 수술 2개가 꽃잎 밖으로 길게 나옵니다.
꽃향유는 붉은 향유라고도 부르지요. 향유와 꽃향유를 비교해 보면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 금세 알 수 있는데 꽃잎에 자주빛이 많이 섞여 붉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꽃색도 강렬하고 척박해도 잘 자라니 사람들은 도로변이나 화단에 모아 심기도 하지요. 약으로도 쓰는데 두통, 발열, 곽란, 수종, 각기, 여름 더위와 기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여름에 끓여서 차로 마시면 더위를 다스리고 위를 따뜻하게 해주며, 잎에서 냄새가 날 때 이 즙으로 양치질을 해도 좋습니다. 물론 정유를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향료로 이용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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