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정주영 10주기 추모음악회’가 3월 1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오후 8시부터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 현인택 통일부장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ㆍ재계, 언론계 인사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가(家)에서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이홍구 추모위원장의 추모사와 정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 상영으로 시작돼 외빈과 가족 대표 정몽구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아산10주기 추모위원회 이홍구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만든 분으로 서슴없이 아산을 꼽는다”며 “그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제일 낮은 곳에 있는 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꾼 이상주의자였다”고 말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아산은 가난밖에 없는 조국을 부자로 만든 시대적 영웅이었다”고 돌아봤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우리 시대 큰 산이었던 아산은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꿔놨다”며 “이 시대 젊은 세대가 이를 본받아 세계를 향해 도전한다면 선진 일류 국가도 머지않다”고 말했다.
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정관계 및 주한 외교사절 등 내외빈과 서울시향 및 정명훈 감독에 감사드린다”며 “가족들은 고인의 위업을 받들어 사회경제 발전에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음악회에서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로부터’와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연주됐다.
이날 음악회 도중 정명훈 감독은 “정 회장이 30여 년 전 제 어머니에게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묻는 전화를 한 일이 있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추모사진전을 시작으로 열린 추모행사는 음악회, 화보집 발간, 정주영 레퀴엠 연주회, 심포지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4월 12일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아산재단 후원으로 영국 런던 카도간홀에서 류재준 씨가 작곡한 ‘정주영 진혼곡(레퀴엠)’을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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