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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사진전 영웅의 꿈과 업적이 펼쳐지다 편집부

아산 정주영 재단 설립자 10주기를 앞둔 3월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추모사진전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정몽준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등 가족과 추모위원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홍구 추모위원장은 “사진을 둘러보며 정주영 회장님의 모습을 뵈니 새삼 그분이 그립다. 우리는 정 회장님이 남긴 일을 추모만 할 것이 아니라 완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정 명예회장은 시대의 거인이었다.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도 아산정신과 가치관이 전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한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창조적 예지와 도전 정신으로 선친이 이룩한 필생의 업적 앞에 무한한 존경심과 그리움을 느낀다”며 “이번 전시회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몽준 재단 이사장은 설립자를 회고하며 “선친은 가난한 농사꾼 집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아본 것이라고는 소학교를 졸업한 것이 전부다. 나중에 동아일보에서 이광수의 연재소설 ‘흙’을 읽고 변호사 시험을 두 번 봤는데 모두 낙방했다”고 기억하고 “돌아가신 지 10년이 됐는데, 10년 동안 유지를 받들지 못한 면이 있다. 앞으로 아버지의 뜻을 받들고 아버님 일생을 본받아 긍정적 사고, 사회적 책임 등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많다”며 선친의 뜻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사진전에서는 세계적 기업인 ‘현대’를 일궈내며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설립자의 생애와 업적, 기업 활동 모습 등이 130여 점의 사진으로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이번 사진전은 ‘아산의 젊은  시절’, 자동차, 중공업 분야 등의 업적을 모은 ‘사업보국’, 직원들을 가족처럼 아끼며 함께 했던 ‘아산과 현대가족’, 사업분야별로 우뚝 선 범 현대 관계사의 모습과 집무실, 유물과 사진들을 정리한 ‘아산의 꿈’, 88올림픽 유치 활동, 복지사회를 향한 믿음과 책임, 통일 등 설립자의 대외 활동을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한 앞선 발걸음’, 아산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산의 향기’까지 총 6편의 테마로 마련됐다.

현대 전직 임원들은 추억이 있는 회장 집무실 모습에서 한참 자리를 뜨지 못했다. 손자 손녀들은 설날아침의 정경과 청운동 자택에서 아산일가가 함께 찍은 사진 앞에 멈춰서 어릴 적 추억을 더듬었으며, 청년시절의 모습과 현대 직원들과 함께 오른 금강산 구룡연 사진 앞에서는 “참 멋있으시다”며 한참을 머물고 휴대전화에 할아버지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옥수동에서 왔다는 서예가 황성연 씨는 “전후 그렇게 훌륭하신 분은 이 분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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