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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명소 “항암 치료 중인 거 맞나요?” 편집부

서울아산병원 인근 한강극동아파트 ‘사랑의 보금자리’는  지방에서 치료받으러 온 소아암 환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아산재단이 마련한 공간입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인 남학생 삼형제가 앉아 ‘짱구는 못 말려’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항암 치료 중이라는데 맞는 걸까요? 소곤거리기도 하고 간간이 웃는 웃음이 근심을 멀리 날려 보냅니다. 사실 학생들 집은 남원, 창원, 울산으로 제각각이지만 이곳에서 친형제처럼 친숙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픈 건 아닌데 토할 것 같아요”하는 공학도인 제일 큰 형은 배를 쓸어내리면서도 나란히 행동하며 동생들을 이끕니다. 엄마들도 그들과 같은 마음인가 봅니다. 함께 부엌에서 도란거리며 음식준비를 합니다. 된장찌개를 한꺼번에 큰 냄비에 부글부글 끓여 같이 나눠 먹을 작정입니다.

“언니, 이건 언니 거네?” 막내 엄마가 재료 주인이 누군지 묻습니다.

“응. 근데 이거 물에 담가야 해.  바지락은 돌이 많이 씹혀. 모시조개는 그런 게 없더라.” 이곳에 있으면 친척집에 머물러야하는 미안함도, 추위 걱정도 없고, 동병상련의 정이 마음을 위로합니다. 44평이라 여러 환자가 함께 한다며 “쉼터가 좋아요” 말합니다.

한 방에선 7세 어린이가 잠을 자고 있습니다. 책꽂이의 책들 하며, 그 곁에 여행 가방만 없으면 여느 가정집 같습니다. 밖은 춥고 안은 따뜻해 성에가 유리창에 산과 눈송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쌕쌕 잠들은 아이 얼굴이 편안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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