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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건강하게 서울아산병원에서 재활하는 사람들 방은경

재활의학이란 심신의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키는 의학을 의미한다. 즉 일반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진 조건하에서 최대한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과 그의 취미, 직업, 교육 등의 잠재 능력을 발달시켜 주어 가능한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여 주는 분야이다. 따라서 재활의학은 예방의학, 치료의학과 더불어 제3의 의학이라 할 수 있다.
재활의학적 치료는 신체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직업적인 측면까지 고려되기 때문에 팀 접근법(Team Approach)에 의한 포괄적 재활 치료에 의해서 제공된다. 팀 구성은 재활의학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의료사회사업사, 언어치료사, 심리치료사, 재활간호사 등이다.
재활의학과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목표’를 세우는 일. 환자의 현재 상태에서 가능한 최소 한도이면서도 그 최소한이 환자에게 가져다 주는 삶의 질의 향상은 매우 큰 것이 되도록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둘러보기
진료는 성인 및 소아의 입원환자와 외래환자 진료와 더불어 타과 의뢰 환자, 그리고 특수클리닉 진료로 이루어진다. 치료는 동·서관 치료실을 이용하여 포괄적 재활 치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입원 물리 치료, 외래 물리 치료, 작업 치료, 소아 치료, 언어 치료 등의 유니트(Unit)로 구분되어 있다.
동관 4층에는 입원 환자의 재활 치료를 위하여 운동치료실, 열·전기치료실, 작업치료실, 인지지각 치료실, 소아재활치료실, 보행분석실, 언어치료실 및 심리, 의료사회사업실을 운영하고 있고, 서관 1층 외래에서는 운동치료실, 열·전기치료실, 요통교실, 작업치료실 등을 운영하며, 환자들에게 통원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재활의학과에는 거동이 불편하고 여러 가지 문제를 다양하게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 한 환자당 평균 진찰 시간이 다른 진료과에 비해 오래 걸리는 편이다. 하루 평균 외래 214명, 입원 346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하나, 둘, 셋, 재활의 발걸음을 옮기세요 - 물리치료실
“할머니, 제가 맛있는 것 드릴 게 저쪽으로 가요.” 하는 치료사의 말에 할머니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힘겨운 발걸음을 뗀다. 치료사는 이렇게 해서라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할머니에게 운동을 시키곤 한다. 마치 손자와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하나, 둘, 셋…, 열.” 열 번을 왔다가 갔다 하라고 한 치료사의 말에 열심히 보행 연습을 하는 할아버지의 구령 소리도 들린다.
물리치료실은 크게 근력, 지구력, 협응력 증가와 신경 물리치료, 보행 훈련 등의 운동 치료 부문과 동통 완화 및 혈류 촉진, 관절 구축 등의 예방 등 통증을 경감시켜 주는 열·전기 치료 부문으로 구분된다.
운동치료실은 하지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다. 80% 정도가 뇌졸중 환자로, 오른쪽이 마비가 되었을 경우 언어 치료까지 함께 받는다. 치료 목적은 ‘걷게 하는 것’. 보행 훈련 이전에 먼저 서고, 균형을 잡고 마비된 쪽 하지에 체중을 부하하여 균형을 잡도록 하고, 골반을 돌리고 올리는 것을 되풀이하여 연습한 후에 보행 훈련을 시작한다.
열·전기치료실은 요통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오십견,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도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가 시행된다. 또한 요통 환자나 근골격계 문제로 내원하는 환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하여 별도로 요통 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도록 - 작업치료실
“할머니, 이쪽에는 빨간색을 쭉 놓으시고요, 이쪽에는 노란색을… 참, 잘하시네요.”
다른 한쪽에서는 모녀가 소꿉장난 같이 채소, 과일 모형을 가지고 이름 알아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다. 인지-지각에 장애가 생긴 사람들이라 좌우 구별을 혼동하기도 하고, 청각, 시각, 감촉에 의해 물건을 알아내는 인식장애가 오기도 한다.
대부분 뇌졸중으로 인해 마비가 온 환자, 오십견 때문에 상체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 인지-지각에 문제가 생긴 환자, 연하곤란 환자 등이 작업치료실을 찾는다. 이곳에서는 상지 기능 증진과 독립적인 생활을 환자 스스로 하는 것을 치료 목적으로 하고 있다.
언뜻 보면 ‘저런 게 무슨 치료가 될 수 있을까’하는 일상 생활의 사소한 동작들도 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치료가 될 수 있다. 일상생활 동작 훈련은 사람이 생활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동작을 의미하며, 옷 입기, 식사 동작, 목욕, 화장실에서의 일 처리 등이 포함된다. 치료는 기능적인 작업 치료, 인지-지각 치료, 일상생활 동작 훈련, 연하곤란 환자를 위한 삼키기 훈련, 손 보조기 제작, 그룹 치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가, 치료 받고 건강하게 자라라 - 소아치료실
아이들 소리로 시끄럽다. 잠이 덜깬 탓인지 카메라를 들이대자 아이들이 울어댄다. 그런데… 어딜 가나 예외는 있는 법, ‘탤런트 해도 되겠다’는 엄마들의 칭찬이 빈말이 아니다. 카메라 앞에서는 언제나 방긋방긋 웃는 아이. 병원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아가, 치료 받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말을 나지막히 되뇌여 본다.
소아치료실은 소아물리 치료실과 소아작업 치료실로 구성되어 있다. 물리 치료는 주로 신경발달학적 접근 방법인 보바스 치료법이나 보이타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작업 치료는 일상생활 동작 지도를 위한 작업 치료, 감각통합 치료, 그리고 손기능 향상을 위한 치료가 시행된다. 주로 뇌성마비아, 발달지연아, 척추 손상 환아, 교통사고나 추락으로 인한 외상성 뇌손상 환아, 조산아, 그리고 선천적인 질병들인 진행성 근이영양증이나 대사 장애아동들이다.
지속적인 외래에서의 추적, 관찰을 통하여 발달지연이나 뇌손상을 최대한 예방하는 프로그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만의 자랑거리. 그래서일까? 소아작업 치료는 9개월 정도, 물리 치료는 3개월 정도 현재 예약이 밀려 있는 상태.

자! 배에 힘 주고 자신있게 말하세요 - 언어치료실
사람이 생활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의사 소통일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말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요즘엔 교통 사고 등으로 인한 뇌 손상으로 언어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고, 또 말초 신경이나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있거나 심리적인 이유로 정상적인 언어 구사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 상태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 언어치료실이다. 
대부분 원만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들이라 좌절감, 분노, 우울증 등의 사회 부적응 상태를 보이는 것이 특징. 때문에 치료가 쉽지 않은데, 이때 언어 임상가들은 최대한 환자에게 신뢰감을 주어 치료에 임하고 있다. 주로 실어증, 말실행증, 마비말장애, 뇌성마비 등에 의한 말-언어 장애, 연하 장애, 조음음운 장애, 언어발달지체 환자들로 입원과 외래가 5:5, 성인과 아동의 비율이 6:4 정도이다.
언어치료실은 소아치료팀, 연하팀, 음성치료팀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주로 개별 치료로 진행되지만 그룹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그밖에…   
보행분석 검사 : 최첨단 기기를 이용, 비정상적인 보행을 정확히 분석하여 보행을 올바르게 교정할 뿐 아니라 필요한 보조기 제작을 돕는다.
요통 교실 : 요통에 대한 지식과 치료, 예방에 관한 교육을 목적으로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 3개과가 협진하여 실시하고 있다. 2주 코스로 10명의 환자가 강의 및 실습을 통해 요통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요리 요법 : 뇌졸중이나 뇌성마비로 입원중인 여자환자들을 대상으로 평소에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정하여 재료를 탐색하고 조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손상된 신체 부위의 사용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로의 복귀에 자신감을 주고 있다.
원예 요법 : 뇌졸중이나 뇌성마비로 입원 중인 장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원예, 화분 분갈이, 채소 등을 기르면서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이를 통해 전인적인 재활을 돕고 있다.
미술 치료 : 5~7세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주 1회 그리기, 만들기, 창작 활동을 통해 사회적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음악 치료 : 주로 뇌성마비나 소뇌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주 2회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게 함으로써 통증경감과 심리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성인과 아동으로 나누어 주 2회 개인 또는 그룹으로 치료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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