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대 아산장학생들에게 산업체 견학과 문화탐방을 통하여 한국의 경제발전상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국내대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중국 연변대학교 아산장학생 문화탐방>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했다.
태풍 뎬무가 빠른 속도로 북상하던 지난 8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예술관과 울산과학대학을 둘러보는 울산 일정과 서울아산병원과 청와대,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과 청계천, 서울타워 등을 둘러본 후 난타 공연관람과 친선교류의 밤을 갖는 서울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찜통 속 같았던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일정을 피해 비를 뿌리고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었던 태풍 덕분에 그들은 한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큰 생각이 수많은 사람들을 움직인다 “아산 장학생으로 아름다운 한국에 오니 너무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문화탐방으로 한국에 온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이런 형식으로 방문하니 더욱 큰 의미가 있습니다.” 최기홍(여, 한어문 4학기) 학생은 이번 문화탐방에 자신들을 초정해준 재단 측에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한 후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에서 본 조선사업의 매력에 푹 빠진 하루였다고 말하면서 끊임없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아산의 정신은 후배들이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소박한 생활태도와 낮은 자리에서 큰 생각을 해내신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한 사람이지만 그 분이 품고 있는 생각이 수많은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참 감동입니다.” 김춘희(여, 회화 6학기) 학생은 현대중공업에 마련된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념전시실을 둘러본 후, 그를 ‘미래를 찾아 한없이 갈구하는 인간적인 이상주의자’라고 표현한 구절을 인용하면서 아산의 정신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고 있는 장학금과 아산재단의 의미 그리고 자신들이 한국까지 오게 된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어 뜻 깊은 일정이었다면서 자신도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곳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정주영 이사장님의 창조적 정신과 강한 추진력 그리고 소박한 생활까지 알게 되어 아산장학생으로서 크나큰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허정연(여, 법학 4학기) 학생 또한 현대그룹의 발전 역사와 성과에 대해 알 수 있었던 현대중공업 견학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하면서 될 수만 있다면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행복해지는 방법 “의학을 배우는 저에게 서울아산병원 견학은 감회가 아주 남달랐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은 환자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컸으며 환자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는 병원이었어요.” 장금령(여, 임상의학 4학기) 학생을 비롯한 의학과 학생들은 여러 견학 장소 중, 특히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병원규모나 내부 시설 등이 모두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그런 점들에서 환자를 아끼는 서울아산병원의 진심을 느낄 수 있어서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더욱 의미가 큰 하루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중에 졸업을 하면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장학금을 받으면서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게 되어 많은 자신감을 얻었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여 제가 받은 것처럼 제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아산재단처럼 사회봉사와 훌륭한 일들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박미영(여, 사회인류학 6학기) 학생과 최근(여, 공업설계 6학기) 학생은 서울아산병원 1층에 있는 아산기념전시실을 본 후, 더불어 행복해야한다는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을 본받고 싶다고 말하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보고 배운 모든 것들이 자신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를 봅니다 “처음엔 어찌 해야 하나 두려움도 있었고 뭐, 약간의 편견도 있었어요. 그런데 만나고 보니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민족이라는 점에서 가족 같고 참 좋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연변대 아산장학생들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서울 일정이 시작되자 한국 아산장학생들의 모임인 ‘정담회’ 학생들은 중국 연변대 학생들과 한 명씩 파트너가 되어 서울 투어를 시작했다. 박미영 학생과 파트너가 된 박은현(여, 경기대 3년) 학생은 어느새 친해진 한・중 학생들을 보며 같은 아산 장학생이라는 점과 또래라는 점이 처음 만난다는 어색함과 보이지 않게 존재하던 편견의 벽을 없애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절하고, 열정적이고, 자세히 설명도 해 주고, 쇼핑도 같이 하고… 조금 늦어서 같이 뛰기도 하고 정말 즐거운 하루였어요. 아산장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우수한 친구들을 알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최설련(여, 임상의학 4학기) 학생은 그러나 하루 동안의 짧은 시간은 못내 아쉽다고 했다.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한국 학생들과 돌아가며 함께 사진도 찍고, e-mail도 교환하면서 이후의 인연도 계속 이어나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국 학생들과 교류를 진행할 때 그들의 친절함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한・중 대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더 많았으면 합니다. 모두 다 사랑합니다. 중국으로도 와 주세요.” 한국말이 많이 서툴러서 통역이 필요했던 백룡(남, 일어 4학기) 학생은 김문성(남, 한국항공대 2년) 학생과 투어를 시작하면서 가장 적극적으로 변한 학생이었다. 통역 없이도 서로 웃으며 통하는 그들은 이미 친구였다.
우리의 감성은 39° “좋은 시간을 보낸 듯 유쾌한 얼굴들을 보니 좋습니다. 이번 행사가 일과적인 행사가 아닌 좀 더 유익한 행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습니다.” 난타 공연관람 이후, 친선교류의 밤을 즐기기 위해 만찬 장소로 간 양국 학생들을 보면서 아산재단의 원치용 실장은 양국 학생들이 한・중 국가 간의 교류 증진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을 방문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가장 화려한 추억으로 남을 거에요. 더 넓은 생각과 세계를 보고 큰 공부를 하고 돌아갑니다.” 연변대 학생 대표였던 김성택(남, 대외한어 6학기) 학생은 아산재단이 연변대학 학생들에게 보내준 성원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들 모두 전공한 분야에서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려촌술’이라고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쓰는 술입니다. 한 번 맛 보십시오.” 중국에서부터 줄곧 고이 갖고 다닌 박스를 열자 39°의 ‘고려촌술’이 나왔다. 재단 관계자들과 학생들에게 일일이 술을 따라주면서 연변대 학생들은 그곳에 고마운 마음도 함께 담았다.
한국의 눈부신 성장을 보았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견학, 음악소리에 맞춰 퍼지는 울산과학대학의 분수쇼와 한여름의 시원했던 스케이트. 환자를 위한 세계 최대, 최신의 시설에 놀랐던 서울아산병원 견학과 한국의 전통을 맛보았던 서울 투어. 휴식 같던 청계천과 서울 경관이 한 눈에 들어왔던 서울N타워. 신나는 난타 공연과 그리고 이 모든 일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우정’까지. 3박 4일간의 한국 일정은 그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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