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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풍경 섬진강변 아이들의 하교 길 이갑철

무더운 여름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무 그늘이 드리운 흙길도 있고, 돌담 따라 걷는 마을길도 있지만, 강물 자락을 잘박잘박 밟으며 가는 길이 제일입니다. 맨발에 밟히는 자갈 소리도 경쾌하고요. 미루나무 잎들을 흔들고 지나 온 강바람까지 이마를 쓸어줍니다. 다슬기들을 잡느라 해찰만 부리지 않으면, 학교가 있는 이쪽 마을에서 집이 있는 강 건너 마을까지,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합니다. 마실 나갔다 돌아오는 어른들도 아이들 마음과 한가지인 모양인지, 저마다 손에 들린 신발들이 재미납니다. 아직도 여름이면 만날 수 있는 섬진강변의 어여쁜 풍경입니다.

※ <충돌과 반동>으로 잘 알려진 사진가 이갑철은  현재 프랑스 뷰Vu 갤러리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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